열린 풍경 II

박부곤展 / PARKBOOKON / 朴富坤 / photography   2015_0107 ▶ 2015_0203 / 일요일 휴관

박부곤_The land-H16_C 프린트_490×615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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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10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수요일_02:00pm~07:00pm / 일요일 휴관

비컷 갤러리 B.CUT CASUAL GALLERY&HAIRDRESSER'S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1라길 37-7 Tel. +82.2.6431.9334 blog.naver.com/bcutgallery

땅은 세상의 모든 만물이 살아가는 근원적 토대이며, 우주 순환원리에 따라 균형과 질서를 유지한다. 인간의 역사 또한 이땅을 기반으로 시작되고, 문명의 건설과 유지를 위한 동력의 일차적 획득은 자연자원에 대한 이용과 개발을 통해 가능했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갈망하던 미래를 향한 유토피아적 염원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다른 모습으로 변모시켰고 땅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근대화와 산업화의 과정 속에서 땅은 더 이상 순수하고 중립적인 대상으로 남아있을 수 없었다. 도시를 세우고 지우는 반복의 역사 속에서 땅은 인공적이고 문화적 구성체이자 선택 물이 되었다. 필연적이지만 우리 삶의 현재 모습은 땅에 새겨진 수많은 생성과 파괴의 자국을 통해서 기억될 뿐이다.

박부곤_The land-H13_C 프린트_490×615cm_2012
박부곤_The land-H15_C 프린트_490×615cm_2012

「열린 풍경 Ⅱ 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2012년 까지 우리나리의 곳곳의 개발현장과 2009년 3월 착공 하여 2011년 12월 준공된 경인 아라뱃길을 2009년 부터 2014년 까지 사진으로 기록한 결과물이다. 도시의 팽창과 수요는 본래의 자연환경을 필요대상으로 변경시키는 과정 속에 이뤄진다. 오랜 시간 동안 늘 그 자리를 지켜왔던 산과 들이 파헤쳐지고, 나무와 돌이 뽑히고, 전혀 다른 지형으로 변모한다. 대규모 국토 개발과 함께 곳곳에는 방치된 개발현장이 생겨난다. 또다시 초록으로 덮이고 나무와 생명이 자라나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 지속적인 사진작업을 통해 드러나는 국토개발사업의 계획안과 최종 완성물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한 차이는, 사진의 매체적 기록성과 객관성의 범주 안에서 과거와 현재의 비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로 나타나며 자연스럽게 현실인식의 문제로 이어졌다. 그것은 결국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고 어떻게 인식하는 가와 이상주의 계획의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불확실성과 연계되어 이를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진행되었다.

박부곤_Tracking-7.1_C 프린트_80×100cm_2014
박부곤_Tracking-7.2_C 프린트_80×100cm_2014
박부곤_Tracking-10_C 프린트_100×67cm_2014

「트래킹(Tracking)」 연작은 땅 표면에 새겨진 개발의 흔적들을 따라서 목적과 방향성 없이 걸어 이동함으로써 땅의 기운을 몸으로 느끼고, 마침내 출발지점으로 다시 돌아가는 육체적 행위를 장노출 기법으로 기록한 사진 작업이다. 어둠에 그려진 불규칙한 궤적은 무한 에너지와 희망의 불빛이 남긴 물리적 자국이다. 보다 윤택하고 현대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실행되어진 개발과 착취, 그리고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파괴에 대한 깊은 인식과 반성을 땅 위를 배회하는 몸짓으로 표현하려 했으며, 훼손된 모습 이전의 자연과 대지로의 회귀를 염원하는 작업이다. ● 두 대의 대형 카메라에 서로 다른 렌즈와 필름으로 촬영하여 최종적으로 유사한 듯 다른 결과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현실에 대한 지각, 인식과 해석사이에 발생하는 모호한 차이에 다가갔으며, 직선방향으로 걸어 이동하는 트래킹 작업으로 이상적인 계획의 불안전성과 불확실성을 실험하였다.

박부곤_계양대교-3_C 프린트_28×35.5cm_2013

어떤 현상을 바라보는 것과 인식하고 해석하는 것의 문제는 결코 동일시되거나 일치하지 않으며, 아마도 이 세계와 자연의 일부만을 알아낸 나약한 인간이 추구하려는 새로운 계획과 실천이 불완전한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시간동안 우리가 갈망하던 미래를 향한 유토피아적 염원,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선택들에 의해 어긋나버린 세계의 질서와 순환의 불균형은 이제 지구의 대부분을 장악한 인간의 몫이자 책임이다. ■ 박부곤

Vol.20150107a | 박부곤展 / PARKBOOKON / 朴富坤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