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어린왕자 이야기 + 만다라 The Story of the Rose and Prince + Mandala

정광민展 / JUNGKWANGMIN / 鄭光民 / glass art.painting   2015_0107 ▶︎ 2015_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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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유리 만다라 Glass Mandala ● 티베트의 샌드만다라와 구분하기 위해 '유리만다라'라고 표현한다. 티베트의 만다라는 종교 의식의 하나로, 완성한 후 고정하지 않고 물에 뿌림으로써 그 의식이 완성된다. 나의 작업은 그 형태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시작했다. 티베트의 만다라와 내 작업의 가장 큰 차이는 고정에 있다. 모래가 아닌 유리 가루를 사용해 작업 과정 중엔 고정돼지 않지만 작업이 끝난 후 가마에 구워 고정한다. 요즘 만다라는 종교에서뿐 아니라 의미가 확대돼 여러 곳에 쓰인다. 종교 외에 주로 쓰이는 곳은 심리 치료이다. 반복적인 도안을 완성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심리적인 문제의 답은 늘 내 안에 있다. 나의 작업 또한 나를 바라보는 창이다. 각각의 이미지는 다르지만 종교 의식과도 같은 작업을 통해 나는 내게 더 가까워지려 노력한다. 본질을 얻는 만다라는 이미지 보다는 그 것을 완성하는 행위에 있다. 장미와 왕자 이야기 The Story of Rose and Prince ● 미술을 하며 가치에 대해 늘 고민한다. 내가 바라보는 미술은 기호 가치로 이루어졌기에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다. 그럼 그 기호 가치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 생각의 과정에서 만난 것이 어린왕자였다. 고등학교때 처음 읽은 어린왕자는 내게 기호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길들임이란 단어로 가치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다. 자신이 그것에게 쓴 시간들, 그 길들임의 시간들이 가치의 차이를 만든다.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장미 한송이에 삶을 바칠 수 있는 차이를 만든다. 왕자의 시점이 아닌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면 그 가치들은 달라질 수 있다.

정광민_여행자의 밤_유리_60×60cm_2014

별이 꽉 찬 하늘을 바라보면 가슴이 먹먹하다. 묻어 두었던 그 아련한 이야기들이 손에 잡힐 것 같다. 여기 씨앗 하나가 있다. 자신의 색을 닮은 노을을 바라보는 어린왕자에게 반해 그별에 내려 앉은 씨앗이 있다.

정광민_이별_유리_60×60cm_2014

그 아침이 없었다면, 그날 아침 소소한 일들로 어린왕자가 정신없이 바빴다면, 그렇게 오후 내내 의자를 옮겨가며 막연히 놀을 바라보던 오후가 없었다면, 지금 우린 함께 있을까? 그 아침 , 그는 단 한번 머뭇거림도 없이 떠났다.

정광민_시듦_유리_60×60cm_2014

장미는 하루 종일 어린왕자가 날아간 하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미는 시들기 시작했다.

정광민_시작_유리_60×60cm_2014

장미는 씨앗 네 개를 낳았다. 씨앗 두 개는 그 별에 남았고 나머지 두 개는 장미가 그별에 온 것처럼 바람에 몸을 맡겨 그 별을 떠났다.

정광민_난 허영이의 별이 좋다_유리_60×60cm_2014

씨앗 하나는 허영이의 별에 내려앉았다. 그 씨앗은 자신을 꾸밀 줄 아는 허영이가 좋았다.

정광민_장미정원_유리_60×60cm_2014

남은 씨앗 하나는 수천송이 장미가 피어있는 정원에 내려앉았다. 기나긴 여행에 지칠 때쯤 바라본 장미 정원은 자신이 떠나 온 별을 생각하게 했다.

정광민_만남_유리_60×60cm_2014

어느 날 한 아이가 정원에 와서 온갖 욕을 해 됐다. 그렇게 소중한 장미들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욕하는 것을 듣는 순간 이제 싹이 된 씨앗은 너무 속상했다.

정광민_그리움_유리_60×60cm_2014

이제 어엿한 장미가 된 씨앗은 자신이 태어난 별을 바라보며, 어머니에게 들었던 별에 살았다던 소년을 기다려본다.

정광민_그리움 2_유리_60×60cm_2014

여우는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날에는 밀 밭에 나가 별을 본다. 그러면 어김없이 그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 정광민

I call my work style 'glass mandala,' to make distinction from Tibetan sand mandala. Practicing of mandala in Tibet is a religious ritual, where the color sands are fixated on the surface, but rinsed away with water, signalling the ritual's completion. My glass mandala began as I was fascinated with the esthetic process of it. The biggest difference in my style of mandala from that in Tibetan is the fixation of medium. Although glass powder, just like sand, cannot be fixed on the surface, but I bake my work till its slightly-melted stage cause cohesion between the particles. These days, I see that mandala is going through expansive interpretation and is being used in areas outside religion. One major area mandala is practiced is in psychological therapy. Repetitive forming a geometric shape helps reorient people to reflect on their life. Psychological question leaves its answer in my own thought. So, my work itself is a process of self-reflection, as well. The object of pursuit may vary, but both use the ritual to approach closer to one's self. Mandala that attains the quintessence of knowledge lies not on the output of the image generated, but in the act of completing it. ● I always struggle with the topic, "value," as I work as an artist. The art I see with interest is made up of code value, which creates discrepancy in perspective of values. Then what gives value to those codes? This is when I encountered the Little Prince. The book, which I read in high school for the first time, talks about the value of codes. The story talks about discrepant valuation with the theme of 'being tamed.' The amount of time spent on an object is proportionate to the extent of its value. A rose, which, to me, means nothing, can be an object of obsession for someone, even to the point of throwing his whole life away. Then again, another perspective may surface creating whole new different value system.

While I gaze at the night sky filled with stars, my heart is also filled with deafening sense of sorrow. Stories that were buried in the deep of my heart seem reachable. Here is a seed. The seed landed on a asteroid where she fell in love with the Little Prince and the way he gazed at sunset whose color matched her clothes. ● If that particular morning did not come, and the Little Prince was busy with the bustling of little things in life, and more importantly, if he did not have the afternoon which he managed to enjoy the sunset by adjusting the position of his chair, would we be together? On that morning, he left without a trace of hesitation. ● Throughout the day, the rose could not unlock herself from looking at the sky, where the Little Prince flew away. The rose began withering. ● The rose bore four seeds of her own. Two of them remained in their asteroid, and the other two, diving into the air that will carry them away, left the star, just like the way their came to the asteroid. ● One of the departed seeds landed on the star where the Conceited Man lived. She liked the Conceited Man, who knew how to adorn himself. ● The other seed landed on a garden, where thousands after thousands of roses bloomed. Fatigued by a long journey, the garden reminded her of the start she left behind. ● One day, a child came by the garden and cursed at the roses with all the horrible words. The rose from the asteroid, who just had sprouted, felt so angry the moment she her the boy. ● Having grown as a beautiful rose to its full maturity, the rose gazes at her home star and finds herself awaiting a boy she once heard about from her mother. ● The fox treads into the wheat field whenever the night sky crushes into waves of stars, and looks up at the heaven. Then he can hear the boy's laughter. ■ Jung, Kwa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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