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현展 / MOONSUNGHYUN / 文勝鉉 / painting   2015_0107 ▶ 2015_0113 / 월요일 휴관

문승현_오후Afternoon_종이에 수채_162.2×336.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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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조선 GALLERYCHOSUN 서울 종로구 북촌로 5길 64(소격동 125번지) Tel. +82.2.723.7133~4 www.gallerychosun.com

물의 유희와 정신 문승현의 수채화 ● 문승현은 한국 수채화의 영역에서 하나의 정점에 서 있다. 최근 국내의 대표적 미술대전들이 그에게 연속해 안겨준 대상과 최고상은 지나온 인고의 삶에 대한 보상이자 공모전의 경향성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라는 졸업장으로 생각된다. 이제 작가로서 문승현은 기존의 성과를 뒤로 하고 다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예술의 제로 지점에 서 있다. 작가가 자신이 처한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간파하고 있음은 그의 결연한 작업 태도에서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최근 2년간의 결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것으로 작품의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도 전과 다른 성과를 보여준다. ● 문승현이 첫 개인전 이후 10년 넘게 천착해온 매체로써 수채는 작가에게 체화된 물질로 여겨진다. 그에게 있어 수채화는 더 이상 특수한 재료도 기법도 아니며 오래된망치나 드라이버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라 할 수있다. 문승현에게 나타나는 작업 태도의 변화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견된다. 도구로써 수채의 물성 자체에 주목하고 있으며 그 태도도 유희적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재료나 기법의 차원을 넘어 물질로서의 수채를 대하고 그 성질과 물성을 몸과 머리로 즐기고 있. 문승현에 있어수채의 물성이 유희적 대상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은 오래 세월을 곁에 두고 사용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체화해온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승현_오후Afternoon_종이에 수채, 잉크_91×233.6cm
문승현_오후Afternoon_종이에 수채, 잉크_116.2×390.9cm
문승현_오후Afternoon_종이에 수채, 잉크_91×233.6cm

문승현의 작품에서 수채가 지닌 물성 자체의 유희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물과 색에 대한 사유이자 물감이 지닌 빛깔과 윤기 그리고 광택이나 질감을 즐기는 일이다. 수채화의 비밀이란 물감의 물성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미디엄으로서 물의 속성과 관계가 있다. 수채물감은 물을 만남으로써 빛깔을 드러내며 종이와 다채로운 어울림 속에 다양한 무늬를 지닌 형상으로 표현된다. 문승현은 수채화에서 유화나 아크릴화에서 표현할 수 없는 유기적 세계를 즉자적으로 체험하며 그 안에서 우연의 법칙을 따르는 자신의 작은 우주를 만들어 나간다. 종이 위에 고착되어 굳어버린 물감은 물의 침입으로 다시 용해된다. 물성에 대한 유희의 과정을 통해 화면에서 발견되는 시간은 중첩된 시간이 아니라 해체된 시간이다. ● 문승현은 수채의 물성과 유희를 위해 시냇가 풍경 이미지를 화폭에 도입하고 있다. 최근의 작업에는 그동안 고수해오던 풍경의 사실적 묘사가 평면적?추상적 이미지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 (…) 그 대신 작가는 화면의 주변을 맴돌면서 물감을 뿌리고 흘리고 물의 표면의 굴곡을 조절하는 일련의 퍼포먼스를 통해서 몸짓이 만들어내는 물감의 미세한 자취를 즐긴다. 시각을 달리해 보면 문승현이 고수하고 있는 것은 시냇가 풍경의 외관이 아니라 물과 바위의 표정이며 그것의 물성이며 행위가 남긴 흔적들이다.

문승현_오후Afternoon_종이에 수채, 잉크_91×233.6cm
문승현_오후Afternoon_종이에 수채_162.2×784.7cm
문승현_오후Afternoon_종이에 수채_116.2×260.6cm

문승현에 있어 수채의 물성에 대한 유희는 물에 관한 체험적 사유로 이어진다. 수채라는 재료와 시냇물이라는 풍경의 만남은 화면을 묘한 조화로 만들어낸다. 재료와 소재의 융합이랄까. 형식과 내용 사이의 균형이 그의 작업을 모더니즘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유지해주는 요인이다. 수채물감이 드러내는 빛깔과 윤기 그리고 광택이나 질감은 바위가 있는 시냇물의 표정과 오버랩 되면서 자연의 배후에 숨겨진 어떤 비밀을 찾아 나서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물의 유기적 속성은 수채의 물성을 통해 최적의 형상을 만들어내고 작가는 이 놀라운 현상을 돕는 최소한의 조력자가 된다. 녹이고 이동하고 뒤섞이고 변태하는 수채물감의 속성은 물의 이름으로 바위 표면에 뚫린 동공과 그 표면에 덮힌 이끼와 둥글게 깎인 형상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전해준다. ● 문승현의 수채화는 물의 정신을 드러낸다. 수채물감이라는질료의 물성이 제공하는 유희와 체감적 사유의 결과로 태어난 정신이다. 그리고 물의 정신을 드러내는 그의 작품은 자연과 물질의 현상 세계를 벗어나 화폭이라는 또 하나의 물화된 현실이 된다. 캔버스를 지지체로 삼아 덧붙여진 종이 위의 리얼리티 세계다. 작가의 작업실 바닥에서 완성된 시냇물 풍경은 전시장으로 옮겨지면서 관람객의 시각을 일루전의 영역으로 전환시킨다. 수평의 세계에서 완성된 그림이 수직의 벽면에 걸리면서 나타나는 신비로운 세계. 문승현의 근작들은 물의 유희와 정신을 품은 또 하나의 현실을 지향하고 있다. ■ 김영호

문승현_오후Afternoon_종이에 수채_97×145.5cm
문승현_오후Afternoon_종이에 수채_97×145.5cm
문승현_오후Afternoon_종이에 수채_72.7×90.9cm

Moon Sunghyun stands at a peak of his career in the genre of watercolor. It is perceived that the grand prizes and top artist medals awarded to him at some recent domestic fine art exhibitions may be rewards for his lonely life as an artist and at the same time, diplomas urging him to depart from the tendency of open competitions and instead establish his own unique world of art. Now, Moon Sunghyun as an artist stands at a zero point where he should leave behind his hither-to performances to be prepared for the future again. The fact that the artist is well aware of such reality facing him is revealed most satisfactorily in his determinate working attitude. His solo exhibition this time is a collection of his latest 2-year-long achievements; it shows a performance different than before in both terms of work form and contents. ● The watercolor or a media that Moon Sunghyun has insisted on for more than 10 years since his first solo exhibition is deemed an embodied material for the artist. To him, the watercolor is no longer a special material or technique; it might be a tool used ordinarily like an age-old hammer or driver. A change of his working attitude is found just at this point. He pays attention to the properties of the watercolor itself as a toolset, while his attitude is playful. He confronts the watercolor as a matter just beyond the dimension of materials or techniques, enjoying its nature and properties with his body and brain. To Moon Sunghyun, the reason why the properties of watercolor are deemed playful objects may be that he has embodied the watercolor, while using and experiencing it over a long time. ● What does the play of the watercolor properties itself mean in Moon Sunghyun's art works? It must mean a meditation on water and color as well as the fun of color, gloss, luster or texture. The secret of watercolor is related to the property of water as a medium varying the properties of paints. The watercolor reveals its colors when it meets the water; the colors are expressed as a form with diverse patterns in a colorful harmony with the paper. Moon Sunghyun experiences an organic world literally that can hardly be expressed either in watercolor, oil painting or acrylic one, and therein, he creates his own miniature universe that obeys the law of coincidence. The paints sticked and hardened onto the paper will be melted again when they are infiltrated by the water. The time that is found through the play of properties is not overlapped but deconstructed. ● Moon Sunghyun introduces a landscape image of the streamside to his canvas through properties and play of watercolor. In his latest works, however, the realistic description of the landscape he insisted on has been being replaced with some 2D abstract images; the huge canvas unfolded on the floor reveals a phenomenon of the streamside, but the efforts to depict a rock sunken in water or the water surface have been minimized. Instead, the artist hovers around the canvas to sprinkle or exude the paint, while adjusting the curvature of the water surface; he plays a series of performance, enjoying the delicate traces of the paint being left by the gesture thereof. From other perspective, what Moon Sunghyun insists on is not a view of the streamside landscape but an expression of water and rock, their properties and the traces of such activities. ● To Moon Sunghyun, the play of the watercolor properties lead to an experiential meditation on the water. The cross-encounter between the material ● 'watercolor' and the landscape 'stream' strikes a novel harmony. It might be a fusion of material and subject. Anyway, it is a factor that keeps his work not caught in the trap of modernism in terms of the balance between form and contents. The colors and gloss of the watercolor paint and the luster and texture thereof is overlapped with the expression of the stream with a rock to guide us to explore a certain secret hidden in the back of the nature. The organic properties of water serve to create an optimal form making use of the watercolor properties, and the artist becomes a minimal assistant supporting such a wonderful phenomenon. The properties of the watercolor−melted, moved, mixed and transformed-tell us in the name of water what the origin of such forms as the hole punched on the surface of rock, the moss covering the surface and the round form cut out are. ● Moon Sunghyun's watercolor reveals the spirit of water. It is a spirit resulted from the play of the properties of the matter 'watercolor' and artist's sensory meditation. His art works revealing such a spirit of water depart from the phenomenal world of nature and material to become another reality of reification. It is a world of reality on the paper added on the support 'canvas.' The stream landscape perfected on the floor of artist's studio is moved to the exhibition hall only to divert audience's views into an illusion. A mysterious world shown up when the painting perfected in the horizontal world is hung on the vertical wall plane. Moon Sunghyun'slatest works aim for another reality harboring the play and spirit of water. ■ Kim Young-ho

Vol.20150107g | 문승현展 / MOONSUNGHYUN / 文勝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