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상과의 사유

엄재홍展 / EUMJAEHONG / 嚴載弘 / painting   2015_0114 ▶︎ 2015_0127 / 월요일 휴관

엄재홍_위안_천에 잉크, 채색_73×60.5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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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114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에이블 파인 아트 엔와이 갤러리 서울 ABLE FINE ART NY GALLERY SEOUL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69(화동 127-3번지) 1층 Tel. +82.2.546.3057 www.ablefineartny.com

우리의 조상들은 생명의 탄생에 있어 하늘에 고마움을 알리고, 죽어서는 저승에서 이승에서의 죄를 사할 수 있도록 기원하였다. 이러한 축복과 애도의 시간은 이승과 저승의 중간 매개체인 석물(石物)과 함께 고대에서 현대까지 우리의 일상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투박하게 표현된 석물(石物)에서 오는 친근감은 아마도 그 속에 반만년 동안 내려온 우리의 얼굴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인의 모습을 꼭 빼닮은 석물(石物)은 길흉화복(吉凶禍福)의 소원과 벽사(辟邪)의 의미로 개인과 집단, 국가의 안녕을 빌면서 반 만 년의 샤머니즘적인 사고를 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동네 어귀에 놓여 있는 오래되고 풍화된 석물들은 세월의 흔적이 말해주듯, 사람들의 기도를 한 가지씩 들어 주며 자신을 희생양 삼아 조금 씩 조금 씩 떨어져 나가다가 결국 형체를 알아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엄재홍_응시_천에 아크릴채색_180×105cm_2014
엄재홍_Well, smile!_천에 잉크, 채색, 파스텔_120×97cm_2014
엄재홍_침묵_천에 아크릴채색_180×105cm_2014
엄재홍_Pink line_천에 잉크, 아크릴채색_73×60.7cm_2014

한국인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석물(石物)이 한 낱 장식품에 치부되어 버리고, 그렇게 점차 사라져 가는 현 시대에 석물(石物)들에게 다시금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우리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그림으로 재탄생시켜 본다. ● 순박한 아이의 환한 미소와 우는 듯한 얼굴, 찡그리고 화난 듯한 얼굴, 슬픔에 젖은 듯한 표정이 바로 우리의 얼굴이다. 얼굴 표정에는 감정의 느낌이 색으로 드러나는데 붉은색은 분노, 열정, 흥분. 분홍색은 달콤한 기분으로 행복감에 젖고 싶을 때.노란색은 자신감, 낙천적 경쾌함, 긍정, 기쁨, 희망.파란색은 상쾌함, 신선함, 명료성, 창조성. 녹색은 안전, 편안함, 중립, 생명, 희망. 남색은 충실, 진지, 겸손, 안정, 신뢰, 편안함, 차분함 등 색채의 미학적 장치에 의해 감정이 표현되고 있다. ● 그래서 돌덩어리가 흑백으로만 그려진다면 단순함과 순수함, 편안함과 신비감에 사로잡혀 과거로의 회상으로만 이야기 될 것을 색으로 입혀진 나의 작품에는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 또한, 석물(石物)에 드러나는 정면성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관객이 원하는 바를 모두 들어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작품 속 석물(石物)이 내가 되어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고 관람자가 되어 석물에게 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평범한 일상인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 엄재홍

Vol.20150114d | 엄재홍展 / EUMJAEHONG / 嚴載弘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