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derline

홍남기展 / HONGNAMKEE / 洪男基 / animation.installation   2015_0115 ▶︎ 2015_0127 / 월요일 휴관

홍남기_장마_드로잉 애니메이션, HD_00:01:15 loop_2014~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30526c | 홍남기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5_0115_목요일_06:00pm

2015 아트스페이스 오 기획공모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오 ART SPACE O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7-2번지 B1 Tel. 070.7558.4994 www.artspaceo.com

이번 전시 작품은 실재와 비실재라는 두 단어 사이의 '묘한 접점'에서 비롯되어진다. 이는 현실이라는 틀 안의 다양한 사건들이 완전한 '참'으로 이해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불완전한 '진실'이 왜곡되어 묻혀버리는지, 또는 '진실'을 위장한 거짓의 크나큰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이 두가지 상황은 서로 대립되는 구도인 듯 하지만, 하나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비슷하거나 동일한 의미를 가졌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실재의 없음'과 '비실재의 있음'에 대한 불가능한 가능을 의미하는「borderline」은 한국 근·현대사 속 미스터리한 사건과,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스펙타클한 미디어 조작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 세 편의 영상이 각기 다른 시점으로 독립적인 형태로 보여지는 애니메이션은 1970년대 후반 실제 국내에서 일어났던 세 가지 거대 사건에 대한 것이다. 그 첫 번째가 1978년 4월 대한항공 903편이 항법장치의 이상으로 소련령을 침범하여 소련 수호용 전투기에 격추당한 사건이며, 같은해 10월 서울근교에서 발견된 제3땅굴이 두 번째 사건이다. 세 번째는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저격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이러한 거대 사건들과 영화적 허구를 결합시킨 애니메이션은 시대적으로 용인되었던 무의식적 결론이 품은 공포와 불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사건과 영화적 허구가 결합된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한항공기가 격추됐던 사건을 의미하는 첫 번째 영상과, 80년대 AFKN을 통해 접한 TV판 '스타트랙' 세 명의 주인공으로 구성된 추격 당시 요격명령을 내리는 장면이 두 번째 영상이다. 세 번째 영상은 격추된 이후 탑승객들이 비행기에서 탈출하여 도망치는 장면으로, 살아남기 위해 출구를 찾던 이들은 결국 좀비를 만나 또 다른 위험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세 편의 애니메이션 영상은 계속 반복되며, 불안과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홍남기_borderline_드로잉 애니메이션, HD_가변크기_2014
홍남기_borderline_드로잉 애니메이션, HD_가변크기_2014
홍남기_78년 10월 17일_단채널 드로잉 애니메이션, HD_00:03:43_2014
홍남기_78년 4월 20일_단채널 드로잉 애니메이션, HD_00:03:14_2014

한편, 배우 이대근의 얼굴을 그린 애니메이션은 1979년 그가 출연한 한국영화『장마』의 열연씬을 컴퓨터드로잉으로 그려낸 것이다. 자신이 '빨갱이'임을 증명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며, 슬픔과 분노, 광기에 사로잡힌 복잡한 심경의 표정이다. 어쩌면 비슷한 시기의 MBC드라마 공화국 시리즈(제2공화국, 제3공화국, 제4공화국)의 대통령경호실장 차지철 역을 맡았던 이대근과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모습으로 비춰지는 듯 하다. ● 이와 같이「borderline」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미디어를 통해 조작되어 연출된 사건과, 사건 속 인물의 이면을 들여다보기 위한 디지털 가공법이다. 영화 속 한 장면을 가져와 이를 프레임 별로 조각내고, 각 프레임 장면을 거친 선 중심의 드로잉으로 가공하는 것은 화면 속 인물에게 규정지어준 기존의 신화와 질감을 지워내기 위함이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잃고, 재가공된 이미지는 때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존재하지 않음을 존재함으로, 있음이 없음으로 서로 위장과 변형을 야기할 수 있는 '묘한 접점'이 가진 공포와 위험성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 홍남기

Vol.20150115b | 홍남기展 / HONGNAMKEE / 洪男基 / animation.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