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일

남학현_박정원_이제展   2015_0128 ▶ 2015_0209

남학현_a portrait in the sweet shadow No.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60.5cm_2014

초대일시 / 2015_0128_수요일_05:30pm

오프닝 공연 / 2015_0128_수요일_06:30pm 어쿠스틱 듀오 '오늘 내 일'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3인의 회화전『오늘 내 일』은 루이즈 부르주아의 "I did everything I could every day of my life."라는 작품의 문구로부터 시작되었다. 현대미술의 촘촘한 담론으로부터 독립하여 인류의 오래된 표현 도구인 그리기 행위 안에서 동시대의 모습을 담아가고 있는 화가의 몸부림이 '오늘 내 할 수 있는 일 다 했노라'는 부르주아의 정직한 음성으로 위로받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매일이라는 단위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회화의 의미를 구축하고자 하는 3명의 작가를 통해 예술에 있어 '최선'의 의미란 무언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남학현_a portrait in the sweet shadow No.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60.5cm_2014

남학현은 대상에 대한 기억과 마음속의 잔상을 레이어드된 붓터치와 강조된 컬러로 재현하는 회화 작가이다. 그는『빛을 간직한 초상』2013 ,『UNSTABLE』2009 등 개인전 4회와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E-mail_gfx707@naver.com) ● "나는 빈 화폭에서 완성된 그림이 될 때 까지가 '화가의 하루'라고 생각한다. 매일 리셋 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내용의 영화『Edge of tomorrow』처럼 작업에 있어서, 나는 어떤 날은 더 나아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전보다 못하기도 한다. 루이스 브루주아(Louise Bourgeois 1911년12월25일-2010년 5월31일/현대미술가)의, "I did everything I could every day of my life."라는 작품의 문구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업과정을 중요시하는 작가들은 거창한 목적을 추구하는 작가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실패 할 때의 위험을 항상 마주하고 있으며, 작품 한 점 한 점이 매일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임이 분명하다. 장르나 매체, 내용 등은 잠시 접어두고 화가의 하루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남학현)

박정원_인왕산길_종이에 수채_29.1×47cm_2014
박정원_죽어가는 정물_종이에 수채_47×29.1cm_2014

박정원은 일상의 경험에서 건져 올린 풍경을 심리적 필치의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는 매일을 담은 일상의 스냅사진을 화면 위에 재현하면서, 그림에 감정과 심리의 실존적 흔적을 남기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E-mail_manson4065@naver.com) ● "졸업하고 짧은 지식으로 미술계에서 활동이라는 것을 해보려고 고민하다 보니 그림을 그리는 시간보다 낙담하는 시간이 더 길고, 미술계의 구조와 시스템 속에서 무엇이 이 시대 예술로 유효한가를 눈치껏 넘겨 집는 동안 정작 내 작업에 몰입하는 시간은 정지되곤 했다. 한국의 동시대적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예술을 꽃피우는 것도, 인간에게 공감의 큰 언어로 미술적 감동을 주는 것도 모두 그림 그리는 목적이 될 수 있겠지만, 이러한 것들이 내가 그림 그리는 실질적 동기와는 동떨어진 것임을 깨닫곤 한다. 그저 살면서 만나는 풍경을 통해 내 마음에 들어오는 감정을 발효시켜 그림이라는 물질적 상태에 가두는 이 일을 즐기면서 끌고 나가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 작업에 있어서 최선은 본 것을 꼭 그리고 싶은 순진한 욕심, 그리고 그것을 혼자서 남몰래 성공적으로 그려내고 싶은 근질근질한 마음속 흥분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회복은 매일매일 소박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은 쾌와 성취들이 누적되면서 가능해진다. 사실 나는 큰 목적의식을 가지고 작업하기 보다는 그저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느끼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 같다.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가 생겼을 때 그것을 바로 그려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림이 생활 속에 들어오기 위해 매 순간 자연스러운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오늘의 일이다." (박정원)

이제_퇴근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14
이제_폭탄세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156cm_2012

작가 이제는 그림 안의 세계를 통해 그림 밖의 세계가 조금 더 살만한 곳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작업 한다. 일상 속 개인들의 욕망, 절망, 희망이 교차되는 지점들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갤러리 조선에서의 개인전(『온기』2014)과 두산아트센터, PKM갤러리, 갤러리 현대의 기획전에 참여하였고 현대인들이 느끼는 정서적 불안과 상실감을 새로운 상상으로 유도하는 회화작업을 보였다. (E-mail_love1566@hanmail.net) ● "작가로서 살아온 날들을 생각해 보니, 작업을 만들어내는 시간이 가장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뻔뻔한 자신감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독립된 성인으로 꾸리는 삶은 생각보다 늘 더 무거웠고, 그런 일상의 치열함 끝에 자연스럽게 발화된 것이 작품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러한 생각은 삶과 작업의 경계를 없애겠다는 진지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나의 유년기가10대를, 나의10대가 20대를, 그20대에는 지금의30대를 예측하지 못했다. 불안하고 피로 했지만, 또 그런 상황은 삶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온몸으로 찾게 해 주었다.그런 나에게 작업은 내 안의 지리멸렬한 관념을 끊임없이 흔들고,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새해 첫날부터 짧은 노트에 휘황찬란한 의지만 내 보이고 말았다. 부끄럽고 보람 찬 하루다." (이제)

Vol.20150121a | 오늘 내 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