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 다모여

2015_0121 ▶ 2015_0313

김병진 × 보네이도 코리아,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

초대일시 / 2015_0121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275C_강준영_김병진_김상윤_마리킴 아트놈_이상봉_이이남_찰스장_하태임

참여기업 르 벡소_보네이도 코리아_설화수_조니워커 하우스 서울 지포뮤지엄_체리쉬_클리오_페르노리카 코리아 한국도자기_행남자기_LG전자

주최 / KOTRA 기획 / 한젬마(KOTR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관람시간 / 09:00am~06:00pm

KOTRA 오픈갤러리 KOTRA OPEN GALLERY 서울 서초구 헌릉로 13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1층 Tel. +82.2.3460.7873 www.kotra.or.kr/opengallery

기업과 예술의 소통을 모색해온 KOTRA는 오는 21일부터 기업과 예술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한자리에 모은 『콜라보 다모여展』을 개최한다. ●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와 디자이너 11인이 국내기업들과 협업한 콜라보 제품 모음 전시로, 그간 국내시장에서 시도된 아트 콜라보레이션 현황을 점검해보고 앞으로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는 중소기업에게 예술과의 협력에 대한 영감과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전시장 내에는 콜라보 제품과 작가의 원작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각각의 제품이 작가의 작품으로부터 어떠한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는지 한눈에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 도자기는 아이돌(Eyedoll)과 해피하트 등 캐릭터로 주목받는 마리킴과 찰스장과의 협업을 통해 젊은 감성을 도자기 안에 담아 일상속의 예술을 실현하고자 하였고, 2015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초청작가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설화수가 추구하는 조화와 균형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철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해석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김병진은 조니워커 하우스 및 보네이도 코리아와의 협업으로 브랜드가 갖는 메시지를 알파벳 조합을 활용해 재탄생시켰다. 그 밖에 275c, 강준영, 아트놈, 이상봉, 하태임 등 작가와 르 백소, 지포뮤지엄, 클리오, 페르노리카 코리아, 행남자기, LG전자 등 기업이 협업한 제품도 작가의 원작과 함께 전시된다. ● 오픈갤러리는 오프닝 행사 역시 콜라보레이션을 테마로 준비했다. 현대와 고전, 그리고 서로 다른 장르를 융합한 색다른 볼거리와 함께 콜라보 스낵바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시기간 중에는 한젬마 KOTR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전시 투어와 함께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효과와 영향력에 대한 미니강연 등 스페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75c × 르 벡소

이번 전시에 참여한 보네이도 코리아의 최영훈 팀장은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는 보네이도 제품에 작가들의 상상력을 더해 제품을 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면서, "이를 통해 차별화 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객들에게 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능적인 가치 외에 시각적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 또한 LG전자와의 협업으로 자신만의 제품라인을 출시했던 김상윤 작가는 "종전의 많은 작업과 전시에 비해 '작가 김상윤'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미술계에서도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이번 콜라보레이션이 좀 더 쉽게 대중의 삶 속으로 들어가 작품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 박신의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연구소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중요한 것은 21세기 문화라는 것이 더 이상 장르 별 칸막이와 경계에 있지 않고, 경계를 넘어 상호소통과 상호교차, 뒤섞임과 이종교배를 통해 더 큰 언어를 만들어내는 지점에 있다는 것이고, 이 기회에 기업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이 기능적 차원의 예술의 '대체'가 아니라, 질적인 수준에서의 '변환'을 이루는 중대한 효과가 가능하다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고 평했다. ● KOTRA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을 통한 문화경영의 전파와 이를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2년 12월부터 본사 1층에 오픈갤러리를 운영해오고 있다.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사회적 약자와의 만남과 나눔의 의미를 생각하는 의미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KOTRA 오픈갤러리

이상봉 × 체리쉬, 행남자기
이이남 × 설화수

또 다른 가치 생산의 협업,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전망: 『콜라보 다모여』전에 부쳐 ●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라는 말이 갖는 매력은 무엇보다도 이질적인 요소(브랜드, 장르, 업종 간 등)가 전략적으로 협업하여 서로의 가치를 배가시켜준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질성'간의 '교합(交合)'이 '시너지 효과'로 연결된다는 데서 우리는 '상호 혁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혁신이란 '발견'에서 시작하여 '변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그 과정은 예기치 못한 '만남'과 '충돌'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실제로 콜라보레이션의 출발은 전혀 만날 것 같지 않은 대상 간의 만남, 전혀 소통될 것 같지 않은 영역 간의 대화 혹은 융합에서 이루어지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콜라보레이션은 단순히 방법이 아니고, 발상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발상의 문제여서 혁신적 사고로부터 발화점이 주어진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그 가운데 기업에서 예술 영역과 협업을 시도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Art collaboration)은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물론 해외에서는 예술과의 협업이 70년대부터 이미 본격화되었고 그 효과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협업의 양상이 훨씬 다양해지고, 효과에서도 풍부한 스펙트럼을 방사(放射)하고 있다는 점이 최근의 흐름이라는 이야기다. 어쨌든 기업의 예술과의 협업이 일반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식의 마케팅 효과에 집중되었던 것이고, 그래서 앤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 제프 쿤스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BMW의 '아트카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지만, 여러 환경의 변화는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접근을 유도한다. 즉 대기업 브랜드나 유명 작가와의 결합과 같은 블록버스터 급의 시도만이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놓고, 말 그대로 상호혁신의 맥락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논하자는 요구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찰스장 × 보네이도 코리아, 한국도자기
하태임 × 보네이도 코리아

그런 점에서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예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술이 아니라 예술적인 것이라는 의미는, 예술을 받아들여 단순히 제품을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예술의 다양한 가치가 살아나도록 한다는 것이라 하겠다. 제품은 예술의 가치를 관통해 냄으로써 제품 자체의 본래 기능과 의미를 확장하고, 제품이 갖는 브랜드적 가치를 창의적인 면모로 바꾸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혹은 제품의 비전을 사람과의 소통으로 제안하면서 산업의 유용성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숨결을 불어넣는 것도 가능하리라. 동시에 예술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대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연구를 통해 드러난 것이기도 하지만, 창작자들은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되면서 자신들의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며, 또한 그 자체를 자신의 작업 영역으로 간주하고 싶다는 의견을 토로하기도 한다. ● 어떤 면에서 이번에 기획된 『콜라보 다모여』전은 최소한 이러한 구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하겠다. 르 백소를 비롯하여 보네이도 코리아, 설화수, 조니워커하우스, 지포뮤지엄, 체리쉬, 클리오, 페르노리카 코리아, 한국도자기, 행남자기, LG전자 등의 기업이 275C와 강준영, 김병진, 김상윤, 마리킴, 아트놈, 이상봉, 이이남, 찰스장, 하태임 등의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결과를 전시한 것이다. 특별히 기업과 협업한 제품 13여 종 외에도 작가들의 원작 20여점이 함께 전시되면서 제품과 원작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다양한 접근과 효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특히 체리쉬 가구와 행남자기와의 협업을 보여준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의 경우는 콜라보레이션이 여타의 장르보다 패션에서 먼저 이루어진 점을 고려한다면, 어쩌면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선행사례로 거론될 수도 있겠다. 물론 이번에 전시된 작가들 대부분은 콜라보레이션의 경험을 다양한 형태로 보유하고 있고, 어떤 면에서 여느 작가에 비해 작가적 태도에서 이질적 교차(交叉)에 대해 유연한 사고를 지니고 있음에 주목할 만하다,

아트놈 × 지포뮤지엄
강준영 × 페르노리카 코리아

유쾌하고 재미있는 만화적 캐릭터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아트놈의 지포 라이터(지포 뮤지엄)는 빈티지한 멋을 한껏 드러내며, 그림을 통해 기쁨과 희망, 용기를 주고 싶다는 찰스장의 단순명쾌한 도상은 도자기를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커다란 눈망울을 지닌 '아이돌(Eyedoll)' 캐릭터를 클리오 화장품과 한국 도자기에 삽입한 마리킴의 협업이나 앱솔루트보드카의 홍보를 위해 제작한 강준영의 그래피티적 자유로움으로 그려낸 서정적인 형상은 신선하면서도 감각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젊은 층에 호소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토탈 비주얼아티스트라 칭할만한 275c(이재호)는, 콜라주 방식의 독특한 아트워크를 기반으로 문화계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아티스트답게 가방(르 백소)의 일상적 기능을 생동감 넘치는 동적인 개념으로 변환시켜 준다. ● 김상윤은 반복적인 선을 규칙적으로 리듬감 있게 배열하여 색채에 의한 음악적 리듬을 추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전자제품(LG전자)의 언어를 풍부하게 발산하게 만든다. 미디어아티스트로서 이미 여러 영역에서 협업을 이루어낸 이이남의 작업은 설화수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그리고 전통의 맛을 새롭게 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뜨거워진 지구를 시원하게'라는 보네이도의 브랜드 슬로건을 위해 작가의 작업 역시 생명과 지구환경 보호 메시지를 담는 일종의 에코 아트 협업으로 이어지면서 단순한 제품 브랜드에 대한 예술적 포장이 아닌 제품의 사회적 비전과 전망을 담아내는 김병진의 에어서큘레이터 작업과 하태임의 포장 박스 작업도 흥미롭다. 아트 콜라보레이션이 제품의 성격과 비전을 잘 살려내는 효과로 이어진다면 상호혁신의 의미는 훨씬 순조롭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리킴 × 클리오, 한국도자기
김상윤 × LG전자

어떻게 보면 이제 미술계에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자신의 창작방식으로 키워가는 작가군이 형성되고 있음을 본격적으로 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전체적으로 그러한 작업의 경험을 갖고 있는 작가를 꼽자면, 아직은 작은 숫자에 한정되어 있음을 인정해야 하겠다. 그럼에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 외에도 몇몇 작가들의 경우, 상당한 보폭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선행한 바 있어 점차로 작가군이 확장될 가능성과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보고 싶다. 하지만 콜라보레이션이 추구하는 효과를 고려해서인지, 현재로서는 팝아트적이고 감각적인 성향의 작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점차로 콜라보레이션의 영역이 넓어지고, 작가의 참여도 수적 증대를 이루게 되면 조형 언어의 다양성도 함께 확보되리라 본다. 중요한 것은 21세기 문화라는 것이 더 이상 장르 별 칸막이와 경계에 있지 않고, 경계를 넘어 상호소통과 상호교차, 뒤섞임과 이종교배를 통해 더 큰 언어를 만들어내는 지점에 있다는 것이고, 이 기회에 기업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이 기능적 차원의 예술의 '대체'가 아니라, 질적인 수준에서의 '변환'을 이루는 중대한 효과가 가능하다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 박신의

Vol.20150121g | 콜라보 다모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