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

Rapid Eye Movement展   2015_0130 ▶ 2015_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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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130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지예_유영은_이석대_오현안_이세준_트윈피그

트윈피그의 퍼포먼스「꿈의 조각을 맛보다」 2015_0130_금요일_07:00pm

기획 / 이석대

관람시간 / 01:00pm~07:00pm

트윈피그 TWINPIG 서울 용산구 신흥로12길 1(용산동 2가 26-9번지) 해방촌 종점약국 2층 Tel. +82.2.6013.7322 www.twinpig.com

REM(Rapid Eye Movement)은 안구의 빠른 움직임이 있는 수면의 특징을 보고 붙인 명칭으로 수면상태 중에서 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다. 이때 사람들은 꿈을 꾼다고 알려졌는데, 렘수면 상태에서 꾸는 꿈의 경우, 내용을 비교적 뚜렷이 기억해낼 수 있다고 한다. 본 전시는 작가들의 REM의 시각화이기에 전시공간에서 함께 할 다수가 타인의 영역인 꿈을 엿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나는 어느 날 '이건 그려야만 해!' 하는 꿈을 꾸었다. 눈을 뜨자마자 꿈의 잔상들을 좇아 화면에 고정해놓고는 생각하였다. 꿈이라는 것이 이렇게 화면으로 옮겨지기 전까지는 오롯이 나만의 영역 안의 것이기 때문에 타인은 절대 들여다볼 수 없었다는 것. 나에게 있어 꿈을 매개로 작업하는 것은 자신과 타인의 확고한 영역을 넘나들 가능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자신과 타인의 영역, 그 거리 유지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는 그곳을 함부로 침투해서도 안 되며, 그렇다고 적당한 온기를 품지 못하게 너무 멀어져서도 안 된다. 너무 멀어진 모습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공감 부재의 현상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생각 중에 다른 작가들은 꿈을 매개로 한 작업을 스스로 어떻게 의미화하고 있는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동료 작가 중에서 작업의 내용이나 형식이 꿈과 관련이 있거나, 꿈에 관한 작업으로 확장이 가능한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작가들에게 전시를 제안하였다. 이렇게 기획된 본 전시의 참여 작가는 총 5팀으로, 김지예, 유영은, 이석대, 이세준X오현안, 트윈피그이다. ● 전시의 방향이 통상적으로 해석된 '꿈'에 갇히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REM이라는 인간의 신체적인 활동시기를 이름으로 가져왔다. 신비의 영역, 초현실의 영역, 현실 세계와 영적 세계를 잇는 다리역할, 규정할 수 없는 것과 규정할 수 있는 것의 경계 등 너무나 다양한 해석들과 거대한 담론들 위에서 우리는 꿈을 매개로 한 작업을 어떻게 위치시켰으며, 꿈은 각자에게 무엇으로 다가오는가. ● 참여 작가들은 기존의 이론을 대전제로 하여 꿈을 정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고유한 영역에 근거한 방식으로 해석 가능한 지점을 찾으려 한다.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설명하기 어려운 오작동의 파편들은 각자 꿈이라는 이름으로 은유 되어, 관람자들은 이를 통해서 다양한 감각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전시는 그래픽 브랜드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트윈피그에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타인의 꿈을 매개로 하여, 꿈에 관련된 사회적, 예술적 담화에서부터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김지예_Mimic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5_부분

김지예 ● 작가에게 꿈 속에서의 이미지는 완성되지 못하고 흩어진 동화의 장면들과도 같다. 그것들 중 깨어나서도 아른거리는 한 장면을 통해 내러티브를 연결해 나간다. 꿈에서 미처 다 읽어 내리지 못했던 이야기가 현실로 이어져 또 다른 형식의 이상한 동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꿈'이라는 다른 시간의 경험은 현실 속 순간들처럼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 '오브제와 그림이 만나 대화를 나눈다. 그 대화는 이미 다 커버린 여자아이용의 동화를 조곤조곤 읊조리는 것 같다. 인형놀이 세트 안에 구성되어 있는 인형과 그에 어울리는 배경 종이처럼, 또는 인형과 그의 역할에 어울리는 자그마한 소품들처럼 설치된 오브제와 그림은 한 데 묶여 미묘한 관계를 만들어낸다. 그 관계 속에서 오브제가 그림 밖으로 나온 것 같기도, 그림 속으로 오브제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 유기적인 풍경을 빚어내고 싶었다.' (김지예)

유영은_나아갈 수 없음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5

유영은 ● 꿈을 꾸는 행위는 반복되는 일상에 속한 비일상성, 실존하지 않는, 실재의 그림자와도 같다. 작가는 일상과 비일상의 중첩인 꿈에서, 꿈이 보여주는 내러티브와 임펙트를 극대화 하기위해 캡쳐한 꿈 속의 이미지와 함께 작가 자신이 일상 속에서 포착한, 각각의 표류하는 이미지들을 끄집어내어 뚜렷한 대상성을 가진 것으로 치환시키고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꿈이 가진 시각적인 강렬함과 초현실적 내러티브를 끊임없이 환기한다. 꿈에서 생산되는 내러티브와 이미지는 작가 개인의 역사성과 그 안에 내재된 트라우마와 깊게 맞물려 있다. 작가는 트라우마에서 태어난 꿈의 산물들과 더불어 공존하려 한다.

이석대_비둘기 밥주기_잉크젯 프린트_29.7×21cm×5_2014

이석대 ● 작가는 직접 꾼 꿈의 내용이 잘 읽히도록 대상성이 강한 이미지를,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제작한 후, 인쇄한 결과물을 '대사 없는 웹툰' 같은 형식으로 선보인다. 그녀는 꿈에서 경험한사건 속에서 수동적으로 마주한 화면을 능동적으로 재배치한다. (꿈에서 보고 겪었던 것들에 해석을 가하고, 메타포로 존재할 수 있도록 재탄생시킨다.) 영상 속의 한 토막을 오려내어 내용이 이어지도록 설치한다. 의뭉스러웠던 꿈속의 장면들은 작업이 되면서 명료하고 파악 가능한 형태로 바뀐다. 이것이 작가가 제시하는 꿈의 공유방식이다.

이세준_새벽에 새어나온 꿈_캔버스에 유채_116.8.×90.9cm_2013

이세준×오현안 ● 이세준은 '이 세계는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을 시각매체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소재를 수집하고 그것들을 재구성해서 복잡하고 다의적인 화면을 만든다. 초현실적인 소재들, 와해되는 원근법과 채도 높은 색채의 작업은 일견 현실 너머 무의식의 세계. 즉 꿈의 세계와도 닿아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무한을 유한 속에 담는 방법」연작 중 일부분인「새벽에 새어나온 꿈」을 전시하며, 오현안과 협업을 진행한다. ● 오현안은 다른 사람의 작업을 레퍼런스로 사용해서 형식을 바꾸거나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보통 작업 자체가 아닌 작업의 제목, 작업 설명, 또는 전시평론 같이 제한된 정보만 보고 그 내용을 토대로 나머지 것들을 상상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무비평적인 비평을 지향'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 오현안은 이세준의「새벽에 새어나온 꿈」을 재해석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 표현하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트윈피그_반복되는 꿈의 위협_캔버스에 스티커_48.4×199.2cm_2015

트윈피그 ● A는 곧잘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 꿈은 반복적으로 무엇인가에게 쫒기는 꿈이다. 그 무엇인가는 때로는 성난 파도이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이며 낯선 남자나 성난 괴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신의 꿈에 대해 누구보다 생생하게 전하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었다. 어느 순간 이러한 꿈이 현재 그가 처한 상황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불안에 기인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지만, 그 미묘한 꿈의 변주에서 불안의 원인과 상징을 찾아내는 것이 더없이 즐거웠다. 쫒기는 꿈이라는 큰 그림과 그 안의 미묘하게 달라지는 상징들은 트윈피그의 패턴 속에서 다양한 도형들의 변주로 이어질 수 있다. ■ 이석대

Vol.20150130a | REM-Rapid Eye Movemen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