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 스기모토 감상하기

오종원展 / OJONGWON / 吳鍾元 / installation.photography   2015_0209 ▶︎ 2015_0225 / 일,공휴일 휴관

오종원_그의 작품과 최대한 비슷하게 1_디지털 프린트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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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원 홈페이지_ojongwo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예술지구 P_파낙스 그룹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예술지구 P ART DISTRICT P 부산시 금정구 개좌로 162(회동동 157-6번지) ADP 2관 Tel. 070.4322.3113 www.artdp.org

작업을 한다는 이로서 부끄럽게도, 사실 그렇게 감동을 받아본 전시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재미있는 전시와 감동적인 전시는 많은 차이가 있고, 인상적인 것과 와 닿는 것은 달랐다. 개인의 느낌이야 지극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라지만 아무리 유명한 전시와 평론가들의 극찬은 오히려 공허하게 들리기도 하였다. 그 동안 내가 감동받을 만한 전시가 정말 없었던 것인지, 혹은 마음이 혼탁해져 무감각해 진 것인지 모르겠다만 이것이 문제라고 느껴진 계기는 내가 느끼기보다 읽으려 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나서이다. 그것은 내가 하는 작업과 전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 같다.

오종원_내가 창조한 바다_비닐_300×900×700cm_2015
오종원_내가 창조한 바다_비닐_300×900×700cm_2015

뇌리에 강렬히 남는 전시 중 하나는 리움에서 열린 히로시 스기모토의 전시였다. 물론 모든 시리즈의 작품들이 다 완벽하고 대단하다 보기는 어렵지만 어두운 방안에 늘여놓은 바다 사진 연작이 나를 붙잡았다. 그 전시장, 어두운 방에 길게 뻗쳐있는 수평선은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고 한참을 바라보고 마치 각인되듯 남아있는 그 감각은 무척이나 익숙하면서도 새로웠다. 사실 그 작품은 과거에 본 적이 있었고 그저 스쳐 지나가며 기억만 남아있을 정도였었다. 또 우연히 팔레 드 도쿄에서 마주친 그의 전시도 그 정도는 아니었었다. 그런데 왜 그 순간만큼은 그것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을까? 마치 어떠한 정점과 카타르시스의 한가지처럼, 폭발하듯 질문과 해답이 꼬리를 물며 내 스스로 공명하게끔 만든 그것은, 다시금 그 순간이 아니면 리바이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 그 순간의 감각을 회상하는 것은 마치 지난 밤의 오르가즘을 다시 떠올리려 노력하는 것처럼 무척이나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하지면 한편으로 그 흔적을 추적하며 다시금 쟁취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우연히도 사진술의 재현이 가지고 있는 허무함과 과거의 감각을 추적하려 하는 허무함이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종원_그의 작품과 최대한 비슷하게 2_디지털 프린트_2015
오종원_내가 창조한 바다(내부)
오종원_오필리아_드로잉(설치작품 내부에 비치)_종이에 드로잉_2015

레지던시 인터뷰 차 겸사겸사 들린 광안리 해변에서 나는 다시 히로시 스기모토의 작품, 바다 연작이 내게 던진 그 감각을 떠올리려 하고 있었다. 충동이었을지 모른다. 그의 바다와 내가 알고 있는 바다가 부딪쳤을 때 생긴 어떠한 감각적 영역이, 다시 한번 내 눈 앞에서 실제의 바다와 부딪치고 있었다. 그것은 사실 실존하지도 않을 뿐더러 미쳐 알지 못하였던 새로운 영역과도 같다. 단도직입적으로 그것의 정체를 알 수 없다. 그 때의 충동, 감동이라는 순간의 기억을 적어도 지금의 감각과 언어로서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일단 이 전시는 그러한 것에 의문을 품고 시작하였다. ■ 오종원

Vol.20150209c | 오종원展 / OJONGWON / 吳鍾元 / installation.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