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의 그림들

우정수展 / WOOJEONGSU / 禹廷秀 / painting   2015_0211 ▶︎ 2015_0314 / 설연휴 휴관

우정수_불한당의 그림들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설연휴 휴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PROJECT SPACE SARUBIA 서울 종로구 창성동 158-2번지 B1 Tel. +82.2.733.0440 sarubia.org

예술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예술가의 역할을 고민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 이유와 작업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본질적 요소이다. 그림은 일종의 언어이고, 그 언어를 통해 작가는 현실의 다양한 측면을 읽고 이야기하면서 공적인 소통을 시도한다.  ● 우정수는 표현방식이나 주제의 접근이 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하위문화(subculture)를 통해 삶의 현상과 의미를 읽어나간다. 특히, 필름 누아르(film noir)의 사회적 인식과 감성, 장르적 특징에서 예술적 상상력과 표현 가능성을 주목하였고, 우리가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질서와 기준, 도덕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한다. 익숙하지만 탈맥락화되어 생경하게 등장하는 괴물, 귀신과 같은 공포물의 캐릭터와 폭력적 이미지들은 눈에 보이는 세상 이면에 감추어진 혼돈과 부조리의 현실을 인식시키고, 저항의식을 반영한다. 

우정수_불한당의 그림들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5
우정수_불한당의 그림들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5
우정수_불한당의 그림들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5

이번 전시에서 벽화의 주요 모티프는 The Witch With The Flying Head (1977) - 타이완 Zhang Ren-Jie 감독의 공포영화 - 에 등장하는 '날아다니는 머리'에서 착안하였다. 그림 밖으로 튀어나와 날아다니는 머리는 화가가 만들어낸 이미지의 소산물을 상징하는 매체이며, 일종의 규율과 체제를 의미하는 근엄한 성직자의 퇴마의식과 대치한다. 화가가 그리고 있는 미소 띤 얼굴이 맞은 편에서 화가를 응시한다. 떠돌던 머리가 다시 목 없는 사람의 몸과 결합한 광경을 화가는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여기서 작업의 주체와 객체로서의 대상이 순환의 고리로 연결된다. 작가는 이 드로잉 작업에서 이미지 본연의 즐거움을 우선으로 생각했고, 붓의 속도와 강약에 따라 달라지는 선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는 표현기법을 선택했다. 불안과 균열을 야기하는 수많은 이미지는 내용적 대립을 드러내고, 동시에 끝과 시작이 맞물리는 시공간의 구성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우정수_불한당의 그림들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5
우정수_불한당의 그림들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5
우정수_불한당의 그림들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5

우정수의 그림을 통한 세상 읽기는 무감각해지면서 간과하기 쉬운 간격, 틈새를 통해 현실의 리얼리티를 재발견하는 기재가 된다. 그 시선은 혼돈과 모순의 현실 속에서 더 깊은 진실을 밝히고 세상이 돌아가는 기본 질서를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에게는 소소하게 접근하지만 큰 차이를 만드는 생각이 바로 삶이자 작업의 출발점인 것이다. ■ 황신원

Vol.20150213e | 우정수展 / WOOJEONGSU / 禹廷秀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