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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展 / SONGMINGYU / 宋旼奎 / painting   2015_0225 ▶︎ 2015_0309

송민규_CosmicTrack_C 프린트_76.2×50.8cm×3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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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2층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송민규가 그리는 도시 풍경은 흡사 그곳의 얄팍한 표피만 도려내 보여 주는 것 같다. 그 표피 같은 이미지 사이로, 헛헛한 유머와 예민한 비판적 시선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작가는 "삶속에서 포착한 이미지를 수집, 기록하여 그것을 다시 현대적 기호로 변형, 모듈화 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리고 그 '포착된 이미지' 란 일상적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일종의 허상에 가깝다. 예를 들면 이렇다. 내면의 허름함을 감추고자 겉만 번지르르하게 포장하는 현대 도시의 이면성, 혹은 거리를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간판 공해와 넘쳐나는 캐치프라이즈 등이 보여주는 '표피뿐인 슬로건 문화'를 화화로 패러디하는 것이다. 전겨운 수수깡 색을 떠올리게 하는 파스텔 톤의 정체도, 실은 실제 도시 풍경사진에서 추출한 인공적인 중성의 색이다. 일견 유쾌, 경쾌해 보이지만 볼수록 서서히 예민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양면적인 생상과 정갈하게 정리된 구조로부터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이렇듯 송민규의 '편집'된 도시풍경은 시니컬한 헛웃음이 배어있는 일종의 블랙코미디처럼 보인다. (장승연, '블랙코미디 같은 도시의 허상', art in culture, 2011년 3월, 165p)

송민규_Drawing Section_리소그라피 프린팅_42×30cm×2_2014
송민규_세가지선택_종이에 과슈_129×58cm×3_2012
송민규_Operation map 01~04_종이에 수채_23×23cm×4_2012

디방 라운지에서 개최된 송민규의 『작계:알레고리』 전은 지난 몇 개월간 제작했던 드로잉을 위주로 출품되었다. 라운지 디방의 작은 전시실에 따라 'Study for Revenge','Operation Map', 'Operation Tool', '세 가지 선택', '89°-1993&Study for Revenge'로 구분된 섹션에서 작가는 이전까지 작업과는 사뭇 다른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2007년 무렵부터 일상의 경험, 그로 인한 감정의 변화, 사회에 대한 고민들을 회화와 글로 담아내고자 하였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장소에 따라 회화, 드로잉, 글 작업을 적절하게 선별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몇 달동안 대형작업이 여의치 않았던 병원 병실에서 제작한 비교적 작은 종이의 드로잉이다. 작가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이 주어진 상황에서 작가는 이를 놓치지 않고 작업에 집중하였던 결과가 드로잉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개인적인 감정표현과 고뇌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전시의 드로잉은 일기, 독백, 고백, 나아가 자기 성찰의 결과이다.

송민규_모래의여자_종이에 아크릴채색_109×79cm_2009
송민규_Study for Revenge-18_종이에 수채_21×21cm_2012
송민규_I can do i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53cm_2010

'Study for Revenge'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다. 송민규는 문학작품이나 영화작품에서 자주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하곤 하였다. 이러한 작업방식은 이번 전시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복수와 극복의 상대는 특정한 인물이거나 자신이기도 하다. 동시에 작가를 짓누르는 사회 전체, 혹은 사회가 만들어낸 시스템이기도 하다. 내면세계로 향한 탐구는 현재의 상태에만 머무르지 않고 작가 자신의 과거로의 여행도 포함하고 있다. 작가가 경험했던 모든 것-어린 시절, 취미, 군대, 미술수업 등-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그러한 것들은 작업의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작계라는 제목의 경우 군대시절 작전지도를 그렸던 경험에서 비롯되었는데 군대사회의 부조리와 전체주의를 떠오르는 감정을 드로잉으로 옮겼다. 그러나 작가는 그러한 복수와 저항의 표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작은 세포조직들이 가상의 공간 속에서 증식하듯이 축적되기도 하고, 해독되지 않은 기호나 문자의 파편들이 기이한 모습으로 조합되기도 한다. 그 결과 붓질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던 이전의 회화작업과는 달리 드로잉에서는 연필의 흔적, 물감의 방향, 색의 미묘한 변화 등 어느 것 하나 작가의 손길이 드러나지 않지 않는 것이 없다. 뚜렷한 목표없이 단편들을 끌어모으는 집적의 구조가 알레고리의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한다면 작가는 작은 드로잉의 집적을 통하여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는데 성공한 듯 보여진다. (류지연(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전시리뷰, art in culture, 2012년 7월, 183p) ■

Vol.20150227b | 송민규展 / SONGMINGYU / 宋旼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