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풍경, 제주 천구백팔십

이갑철展 / LEEGAPCHUL / 李甲哲 / photography   2015_0401 ▶ 2015_0424 / 일,공휴일 휴관

이갑철_제주-천구백팔십_젤라틴 실버 프린트

작가와의 만남 / 2015_0401_수요일_04:00pm

전시오프닝 & 출판기념회 / 2015_0401_수요일_06:00pm

후원 / 미진프라자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사진·미술 대안공간 스페이스22 SPACE22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90 미진프라자 22층 Tel. +82.2.3469.0822 www.space22.co.kr

제주도는 깨끗하고 신비로운 곳이지만 본토와 땅의 냄새가 너무 달라서, 내가 우리 땅에서 느끼는 예의 가슴 시림 같은 것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 섬에 기대 일상을 사는 토박이나 정주민 보다,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제주를 찾아 든 관광객들이 많아 섬 전체를 더 낯설게 했다.

이갑철_제주-천구백팔십_젤라틴 실버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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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나의 마음을 강하게 끌었던 것은, 바람이었다. 그 섬에는 바람이 많았다. 제주도는 돌과 바람이 교접하며 한 덩어리로 존재한다. 파도가 갯바위를 쉼없이 쓸어안듯. 저 먼 바다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숭숭 구멍 뚫린 제주의 돌담 사이를 지나 내륙으로 들고 났다. 그럴 때마다 꽃이 흔들리고 사람들의 여민 옷자락이 가뭇없이 풀어헤쳐졌다. 집줄을 그물처럼 당겨 묶은 제주 특유의 초가지붕이 바람과 맞서기 위한 안간힘이듯, 사람들의 삶 속에 바람은 끌고 당기는 힘의 역항을 이루며 제주 섬 어디에나 내재되어 있었다. 그 긴장감이 좋았다. 맞서기도 하고 따라 흐르기도 하면서 바람 속을 거닐었다. ● 이 사진들은 삼십여 년전 내가 바라본 바람의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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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나비 한 마리가 유채꽃 핀 돌담길, 저 넓은 초원의 말 머리, 그리고 오름에서 노니는 소의 엉덩이를 맴돌다, 또 그 바람을 따라 하늘과 땅에 나풀거리며 멀어졌다. (이천십오년 봄) ■ 이갑철

지은이_이갑철 || 판형_20.8×23cm || 페이지_80쪽, 양장본 || 가격_35,000원 || 출판사_열화당

Vol.20150402k | 이갑철展 / LEEGAPCHUL / 李甲哲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