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여름은

이현호展 / LEEHYUNHO / 李賢浩 / painting   2015_0402 ▶︎ 2015_0429 / 주말,공휴일 휴관

이현호_신공촌_한지에 채색_120×120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5 이랜드문화재단 5기 공모展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www.elandspace.co.kr

이랜드스페이스는 4월 2일 목요일부터 29일 수요일까지 이랜드문화재단 5기 공모작가로 선정된 이현호 작가의 전시를 한 달간 진행한다. 이현호는 자신이 사는 주변에서 그림의 소재를 찾는다. 바로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것들의 진실을 바라보고 그것들의 소중함을 간직하는 것이다. 작가는 빼어난 경관이나 명소보다는 일상의 주변에서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하고 익숙한 자연을 그린다. 그가 그리는 자연은 인위적이거나 억지스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것이다. 작가는 자연 중에서도 나무를 가장 친숙한 대상으로 바라보고 작품화 시켰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해 가는 나무의 모습을 1년에 걸쳐서 그려냈다. ● 이현호는 작품을 통해 내 주변의 것들과 내가 하나라는 것을 끊임없이 내뱉는다. 그것이 자연이든 사람이든 우리가 마주하는 주변의 모든 것들과의 관계도 자연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전시를 통해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중한 것들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이랜드스페이스

이현호_신공촌_한지에 채색_120×120cm_2013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 ● 나무의 온갖 종류와 다양한 크기, 그리고 그들이 갖는 특성은 자연의 사계를 대변하는 연출자 같다. 수종에 따라 푸르름을 다르게 보여주기도 하고 사계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작가는 자연물 중에서 나무를 가장 친숙한 대상으로 삼아 작품화 시킨다. 작업실 창 밖으로 보이는 감나무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작품을 보면, 새삼 감나무의 정겨움을 느끼게 된다. 겨울부터 시작된 드로잉은 1년에 걸쳐 그려지며 사계절을 녹여내고 있다. 사계절의 기후 속에 담긴 형상은 자연의 가치에 순응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또한 작은 스케치북에 남겨진 그림은 나무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이 전달되기도 한다.

이현호_언덕위에 집_한지에 채색_72.8×72.8cm_2014
이현호_언덕위에 집_한지에 채색_72.8×72.8cm_2014

작가는 자신이 사는 주변에서 소재를 찾는다. 바로 옆에 있는 것들의 진실을 바라보고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간직하는 것으로 위안한다. 이현호의 작품은 평범한 것들, 바로 그것이 특별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파트 단지에서 자라는 나무나, 주택가 한 가운데에 외롭게 솟아 꿋꿋하게 자신을 견디는 정원수와 담벼락에 몸을 붙이고 사는 관상수는 사람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는 것 같지만, 동시에 무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자연 속에서 아무 제약 없이 자라고 사라지는 것 보다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심겨지고 뽑히는 운명을 가진 나무는 어쩐지 안쓰러운 마음을 갖게 한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이러한 나무의 무성함을 유독 돋보이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늘을 향한 외침 같은 동작이 절규하는 모습은 아닐까? 반면 주택가의 나무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처럼 앙상하다. 나무는 잎을 떨구어 치장된 모습을 제거해 버리고 있다. 자신을 본연 상태의 모습으로 되돌려 가식 없이 보이고자 하는 상태인 것이다. 작가가 의도하는 바는 자연스런 상태의 세상이다. 자연의 모습은 무엇 하나 새롭게 갖추지 않아도 억지스럽지 않다. 이처럼 더불어 살아가며 부딪히는 사람들의 관계 또한 자연스러워야 할 것이다.

이현호_마지막 새_한지에 채색_162×130cm_2014
이현호_전신탑_한지에 채색_120×120cm_2014

작가의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내뱉는 말은 나도 너희의 일원이고 너도 우리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내 주변의 것들이 가진 생태의 소중함을 알자는 말이다. 또한 아무도 돌아보지 않으나 주변에 항상 있어왔던 것들에 대한 관심이다. 우리는 무엇을 항상 기대하고 있다. 그것은 분명 좋은 상태이거나 좋은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좋을 수는 없다. 작가는 오히려 이러한 것에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원하고 있다. 작가의 발언 방식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하나의 표상을 만들어내는 순간이다. 작품은 이러한 관점에서 나무를 이용하고 있고 생활의 풍경을 묘사한다. 작품의 소재는 어렵지 않으나, 묵직함을 느끼는 주제를 거치면서 작가의 의중이 작품을 통해 드러나게 하고 있다. ■ 천석필

Vol.20150403i | 이현호展 / LEEHYUNHO / 李賢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