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경展 / KOHSUNKYUNG / 高仙京 / painting   2015_0404 ▶ 2015_0429

고선경_숨의 선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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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경 블로그_blog.naver.com/alicewithme

초대일시 / 2015_0404_토요일_05:00pm

고선경 기획초대展

기획 / 황희승_쌀롱 아터테인

관람시간 / 02:00pm~06:00pm / 토, 일, 공휴일 예약관람

살롱 아터테인 SALON ARTERTAIN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32 (연희동) Tel. +82.2.6160.8445 www.artertain.com

Breathing on the Lines (숨의 선) ● 흔들리는 풍경, 나는 그 생명들 앞에서 숨조차 쉬지 못했다. 나를 짓누르는 절대적인 힘을 거부할 수 없었다. 나 역시 그 들과 함께 숨쉬고 싶었다. // 우리의 시선은 가장 먼저 대상과 떨림으로 만난다. // Nowhere 개념의 심리적 흔들림을 그려왔던 고선경 작가의 자기고백의 풍경, / 나 역시 나무와 집처럼 그 속에서 살아 왔었다는 것… 그걸 기억해 달라는 거야… // 나를 찾아 나선 길, 그곳에서 만난 풍경들 ●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나라고 믿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우리들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믿는다. 어디서 오는 믿음일까. 간단하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인 이유. 기억의 공유다.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내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제의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린 언제나 늘 새로운 나로 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억은 우리 삶의 연속성을 담당한다. 기억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끄집어내고 미래로 이동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에너지다. 그 기억으로 우린 서로 소통하고 싶어 한다. 더 이상 외롭기 싫어서. ● 고선경 작가의 기억은 늘 자기 내면의 공간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극히 단순한 자기반성적 성찰로부터 얻은 몇 가지 키워드로 세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거기엔 늘 작가 자신이 등장했었다. 현실의 관계 속에서는 살아가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한 자신은 그림 속에서 무엇이든 가능했다. 현실과 그림. 두 공간 모두 작가에게 불안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둘 중 어느 하나는 도피처가 되어야 했고, 해서 작가는 과감히 그림 속에서 자신의 기억을 조작했다. 그건 정말 순수한 작가만의 정제된 기억이었다. 누구나 가지고 싶었던 기억들의 조합. 편의점에서 만이천오백원으로 살 수 있을 만큼 규격화된 기억들. 사다가 살짝 내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들을 조합해서 정말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을 기성화 된 기억들. 어쩌면 작가는 그 기억들의 규격화를 위해 자신의 기억들이 얼마나 특별했는지를 잊었는지 모른다. 특별한 기억들은 언제나 슬프니까.

고선경_숨의 선 2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5
고선경_Breathing spaces_종이에 수채화_30×48cm_2014
고선경_H_캔버스에 유채_66×145.5cm_2014
고선경_Studio H_캔버스에 유채_60.6×91cm_2014
고선경_H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4

우리는 늘… 언제나 풍경을 담고 있는 작품들은 쉽게 읽혀진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기억들 중 가장 쉽게 작가의 생각을 쫓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경을 담은 작품이야말로 작가의 개인적 취항과 기억들로 점철되는 부비트랩이 장착되어 있는 무서운 전쟁터 그 한복판이다. 거기엔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의 파편들 이외에 조작되고 그렇게 기억했으면 좋을 것들 즉, 작가의 재구성된 공간이 꼭 한꺼풀 더 놓여있기 때문이다. 자… 고선경 작가의 장치는 무엇일까. 당신은 어디에서, 어느 지점에서 증폭되는 삶의 에너지를 느끼셨나요 아니면 삶이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불안을 느끼셨을까요. 꼭 그렇게 이분법적인 상황은 아니었을 것 같긴 한데… ● 가장 먼저 작가의 풍경은 우리에게서 가장 잘 보이는 근거리의 대상들이 떨린다. 세상의 모든 대상들은 자신만의 파장으로 존재한다. 그 파장이 일치되는 순간 나는 대상을 인식한다. 어려운 말이다. 파장으로 대상을 인식한다. 쉽게 말하긴 어렵지만, 세상 모든 것 들은 자신만의 파장이 있다는 건데 그 대상을 구성하고 있는 입자들은 계속해서 운동하고 있고 그 운동의 범위와 규칙들에 의해 대상의 성질을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 입자들의 운동 양상에 따라 물질은 각각 고유한 제 성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여전히 어렵다. 굳이 이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고선경 작가의 근거리 풍경이 왜 떨릴까를 이야기하고 싶어서였다. 적당하지 않은 설명이다. 무언가 현학적인 것 같은 설명으로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제조(?)하고 싶어 하는 흔한 비평의 실수다. 다시 작품으로. 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든 것 들은 생명임으로 해서 떨린다. 심장도, 눈동자도, 손끝도, 모든 생명은 정지할 수 없다. 작가의 떨림은 여기서 부터일까. ● '숨의 선' 이라고 했다. 작가 스스로 바라 본 자신의 작품에서 떠오른 말이라고 했다. 나도 생명 속에 그 속에 있고 싶었다는 작가의 절규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세상 모든 것들은 저마다 숨 쉬고 있으나 내가 숨 쉴 수 있는 곳 그곳은 nowhere였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조차도 스스로 존재하는데 그들을 바라보는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그들의 호흡을, 그 파장을 내가 쫓을 수 있을까. 해서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이 풍경은 화석처럼 기억되고 싶은 작가의 일기일 수도 있고 밤을 새고 난 새파란 새벽 지구 건너편에서 또 다른 새파란 기억을 더듬고 있는 너. 너에게 쓰는 편지일 수도 있다. 작가에게 보내는 답장이다. 가장 아름다운 날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도 당신, 숨 쉬고 있어야죠. ■ 임대식

Vol.20150405k | 고선경展 / KOHSUNKYUNG / 高仙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