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산수-빌딩숲

김민정展 / KIMMINJUNG / 金珉廷 / painting   2015_0401 ▶ 2015_0531

김민정_Building Forest 15_01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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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7:00am~09:00pm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239-1번지 Tel. +82.2.880.0300 www.hoam.ac.kr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C. Baudelaire, 1821~1867)에 의하면, 예술가는 대상이 가진 익숙한 이미지의 기저에 놓여 있는 낯선 모습을 발견해야 한다고 하면서, 관찰을 통해 발견한 그 낯선 모습이 바로 진리라고 하였다. 예술가와 보통 사람들은 같은 세상에 살면서 같은 풍경이나 사물을 본다. 세상은 예술가에게만 특별한 풍경이나 사물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예술가들은 평범한 것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며 특별한 것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김민정_Building Forest 15_01_한지에 혼합재료_162×130cm_2015
김민정_Building Forest 15_06_한지에 혼합재료_61×46cm_2015
김민정_Building Forest 15_08_한지에 혼합재료_61×46cm_2015

산수는 동양화의 오래된 주제였다. 그러나 옛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산수화는 우리가 느끼는 산수화와 사뭇 달랐다. 명산, 명수를 그린 그림들을 제외하고 일반적 자연 풍광을 그린 산수화의 주제는 그들이 날마다 만나는 평범한 삶의 터전이었다. ●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평범한 삶의 터전은 어디인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 김민정에게는 빌딩숲인 것이다.

김민정_Building Forest 15_13_한지에 혼합재료_91×117cm_2015
김민정_Building Forest 15_05_한지에 혼합재료_61×46cm_2015

도시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분주함 끝에 찾아오는 외로움, 치열한 속도 경쟁에서 비롯된 삭막함, 적응하기 힘든 빠른 변화와 속도감 등 부정적 이미지가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작가가 집요한 관찰 끝에 길어 올린 도시 야경의 이면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도시에 사는 작가는 일반 대중들이 느끼는 삭막함과 외로움을 느끼지만 동시에 익숙한 삶의 터전으로 편리함과 안정감을 즐긴다. 도시 생활의 분주함, 치열함을 인정하면서도 도시가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포기하지 못하는 작가는 불빛으로 뒤덮인 빌딩 숲을 화면에서 따스하고 편안하게 표현하기 위해 한지를 사용하였다. 한지라는 재료가 가진 친숙함과 따스함, 한지의 섬유질에 의해 야기된 포근한 느낌으로 도시 야경이라는 삭막한 주제를 감싸 안았다. 작가가 삭막한 도시 야경을 따뜻한 느낌으로 담은 이유는 도시에 내재된 부정적 속성을 망각 혹은 체념하는 게 아니라 작가의 내면에 도시에 대한 애정과 도시에서의 삶을 평안함 가운데 누리고자 하는 소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 김민정

Vol.20150406g | 김민정展 / KIMMINJUNG / 金珉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