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 블루 Kotakina Blue

박보나展 / PARKBONA / 朴寶娜 / video.performance   2015_0407 ▶ 2015_0518 / 주말 휴관

박보나_코타키나 블루 #2 Kotakina Blue #2_복사 퍼포먼스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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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3년 신도작가지원(SINAP) 선정작가展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 휴관

신도 문화공간 Sindoh Art Space 서울 성동구 성수2가 277-22번지 Tel. +82.2.460.1247 www.sindoh.com

2013 시냅 작가로 선정된 박보나에게 일과 예술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작가는 김밥 아줌마, 목수 아저씨, 그리고 재단사 아저씨들의 주문 생산품들로 전시장을 채웠다. 이와 같이 작가는 전시 오프닝에 흔히 등장하는 김밥, 테이블, 테이블 보 등을 독립적인 작업으로 전시함으로써 미술계의 각종 이벤트의 이면에 숨겨진 노동의 의미를 새롭게 관객에게 보여준다. 또한 뉴욕 뉴 뮤지움(New Museum)에서 열린 2010년 트레날레(Triennale)에서 작가는 미술관의 전시를 가능하게 하는 큐레이터나 동료 작가들뿐 아니라 목수, 디자이너, 표 판매원들로부터 미리 주문 받은 목록의 물품들을 구입하고 물품이 든 '비닐 봉다리'를 직접 해당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전시 오프닝 내내 들고 다니도록 하였다. 봉다리에는 먹고 살기 위해서 필요한 식료품들과 생필품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하여 작가는 전시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전시장 이면에서 힘쓴 이들의 존재감과 존재방식을 부각시킨다. 관객들은 목수 아저씨가 테이블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고, 오프닝에서는 포장된 럭셔리한 음식 대신에 큐레이터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필수품을 봉다리에 들고 다니게 된다.

박보나_코타키나 블루 #1 (천천히 암벽을 오르는 소리) Kotakina Blue #1 (sound of rock climbing slowly)_10채널 HD 영상_loop_2015

이번 신도 문화공간에서 열리는 박보나의 전시 또한 일, 노동, 그리고 여가로서의 예술이 지닌 상관관계를 다룬다. 이를 위하여 작가는 신도리코 사옥 일터를 휴양지로 만든다. 박보나의 기존 작업들이 '노동'의 결과물이거나 노동을 가능하게 하는 일상적인 삶의 존재방식을 다루고 있다면 '일터'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여가로서의 예술이 등장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휴양지는 정확히 말해서 진짜 존재하는 관광지는 아니다. '코타키나 블루'는 원래 동남아에 위치한 코타 니카발루를 사람들이 잘못 기억하거나 발음해서 생겨난 지명이다. 버젓이 네이버 검색창에 뜨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섬이다. 유사한 맥락에서 영상 작업「코타키나 블루 (Kotakina Blue) 1」(2015)에 등장하는 이창호씨는 영화 효과음을 만드는 폴리 아티스트이다. 폴리 아티스들은 영상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스튜디오에 일상적인 물건들을 갖다 놓고 영화에 들어갈 가상, 혹은 가짜 소리를 만드는 사람이다. 따라서「코타키나 블루 (Kotakina Blue) 1」는 코타키나 블루에서 들려올 법한 가상 휴가지의 가상 소리를 재현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보나_코타키나 블루 #1 (해변가에서 혼자 걷는 소리) Kotakina Blue #1 (sound of walking alone on the beach)_10채널 HD 영상_loop_2015

거의 가상적인 수준으로 휴양지나 관광지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관광 엽서를 들 수 있다. 전시장 뒤쪽에는 이국적인 휴양지나 멋진 관광지를 상상하고 기억하는 과정에서 자주 매개체로 사용되는 관광엽서의 복사물「코타키나 블루 (Kotakina Blue) 2」시리즈가 놓이게 된다. 그리고 관객들은 복사기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서 관광엽서를 직접 복사할 수도 있다. 이로써 관광객들은 암묵적으로 관광엽서가 재연해 내고 있는 포장된 자연풍경을 바라보면서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다. ● 그러므로 박보나의 전시는 일-휴양지-예술의 관계를 다시금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휴양지는 직장인들에게는 반복적이고 지루한 삶으로부터의 일탈을 의미한다. 그런데 박보나는 예술의 이면을 드러내듯이 휴양지의 이면을 드러낸다. 관광엽서 속 휴양지의 실제 모습이 사진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엽서에 그려진 관광명소가 그다지 환상적이지 않을지라도,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더라도 가상의 섬을 상상하는 일은 여전히 즐겁다. 그것은 예술이 가상현실을 조성하는 인류의 오래된 활동으로서 이제까지 지속되어 오고 중요한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마지막으로 박보나의 코타키나 블루는 휴양지에서도 노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장 복사기 주위에는 복사를 원하는 관객들을 돕기 위하여 직원이 상주한다. 작가가 이제까지 전시를 가능하게 하는 숨겨진 존재들에 관심을 보여온 것과 같이 복사를 돕는 직원의 노동이 강조된다. 여가, 관광, 휴양지에서 관광객의 편안하고 환상적인 일상을 위해서 누군가의 노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코타키나 섬은 예술과 여가가 주는 이중적인 즐거움을, 그리고 그러한 즐거움의 이면에 숨겨진 엄연한 노동의 현실을 관객에게 일깨워 준다. ■ 신도 문화공간

Vol.20150407j | 박보나展 / PARKBONA / 朴寶娜 / video.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