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역 汽水域

박주희_이경원_이정태_조현문_황경학展   2015_0408 ▶︎ 2015_04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 11:00am~04:00pm

갤러리 올 GALLERY ALL 서울 종로구 관훈동 23번지 원빌딩 3층 Tel. +82.2.720.0054 www.kpaa-all.or.kr

바다와 나비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김기림 바다와 나비 中) ● 바다가 무섭지 않을 정도로 순진하진 않지만, 부조리 할 정도로 무의미한 바다 위에 자신이 꿈꾸는 청무우 밭을 찾으려고 날개를 편 다섯 작가가 모였습니다. 날개가 파도에 절어 지치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을 향한 작가들의 열정은 다채로운 시도와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정해진 답은 없다! 이경원은 이미 정해진 형태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프라모델로 전혀 다른 형태를 제작합니다. 사회가 만들어낸 규칙, 편견으로 비롯된 자율성의 억압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합니다. 박주희는 3차원 공간에 그림을 그리 듯 조각합니다. 아련한 기억이 담긴 애장품을 소재로 기억을 재구성 합니다. 아련해진 기억은 청동선을 구부리고 잇는 과정을 통해 또렷해집니다. 3차원 공간에서 선으로 표현된 사물은 또 다른 추억을 채우기 위해 비워진 채 열려있습니다. 버려진 의자등받이들로 만들어진 이정태의 작품은 그의 실루엣을 품고 있습니다. 보는 이의 움직임에 따라 실루엣이 달라져 보이는 착시현상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상상하게 유도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작가가 의도하는 상황입니다. 황경학은 사회 구조 안에 자리한 인간에 대해 고민합니다. 한번 굳혀지면 좀처럼 변화되지 않는 시멘트는 사회의 틀에 대한 은유입니다. 마치 가야할 길이 정해진 것처럼 앞과 뒤로만 뚫려있는 시멘트 구조물 안에는 작가가 처음으로 받았던 트로피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작가는 떠밀려지듯 그 곳에 서있는 감정 표출을 시작으로 변화의 방법을 시도합니다. 2년 전 사고로 기억을 잃고 '나'를 잃어버린 경험을 한 조현문은 매일 오고가는 길을 본떠 기억의 실마리를 엮어 기록합니다. 작가에게 기억이란'나'의 존재에 대한 증명이며, '나'를 '나'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작가가 채집한 거리는 차츰 가벼워지고 변형되는 재료로 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쉽게 변형되고 편집되는 기억의 본성과 닮아있습니다. ● 『기수역』展에 참여한 작가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이상을 바라봅니다. 강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기수역에서 두려움의 강을 건너 바다로 향합니다.넓은 바다에 나간 그들의 여정은 각자 다른 곳으로 향하겠지만 그들의 부지런한 날갯짓이 큰 파도가 되어 세상에 닿기를 기대합니다. ■ 이민영

박주희_Camera inner space(소장품 목록 1)_황동선, 아크릴, 투명인화_50×50×40cm_2015
박주희_CD case inner space(소장품 목록 2)_CD 케이스, CD진열장, 투명인화_138×13×15cm_2015

작업은 일상에서 보이는 사물을 보고 느끼는 감정에 따라 이야기를 통해 풀어가는 과정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물체들은 별 다를 것 없는 사물이지만 개인의 감정을 개입시켜 이야기를 갖는 작품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자신이 의도한 것과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는 없지만 각각의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비슷한 감정을 느껴 작품소재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물은 그대로의 재현이 아닌 입체 속에 그려진 드로잉이라는 형식으로 나타냈고 황동의 강한 선이 수많은 점을 만나 자르고 구부리고 잇는 과정을 통해 황동선의 강함을 부드럽게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작품은 완전한 3차원 공간이 아닌 2차원 요소가 포함된 평면과 입체 사이에 있는 공간의 작품으로 나타냄으로써 보는 각도와 선의 느낌에 따라 다르게 보여져 시각적인 착시 효과를 기대하였다. 작품에 나타난 카메라, 오디오, cd등의 사물들은 당시에는 첨단기기였지만 용도가 상실되어가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며 소중히 간직하며 보관해온 애장품에서 사용하지 않지만 버리지도 못하고 장식처럼 간직하고 있는 소장품이 되어버린 물체들에 대한 이야기기이기도 하다.이렇게 소장품이 되어버린 사물들을 선으로 표현함으로써 사물 안에만 감춰져 있던 것들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며 사물의 공간 안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부의 모습이 아닌 화려하게 사용되었던 당시의 공간과 기억을 재구성하여 공간속에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해 보았다. ■ 박주희

이경원_Driving in Seoul_혼합재료_65×53cm_2015
이경원_M.F.O_혼합재료_60×60cm_2015
이경원_Headache,_혼합재료_31×18×17cm_2015

작업에 표현되는 지구는 그 동안 경험했거나 예상이 가능한 범위의 영역이며, 우주공간(outer space)이란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의 내, 외적 조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속에 탐험가(explorer)로 위치하게 되어 원대한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개척정신으로 출발하게 된다.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미지의 영역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의(義)라고 정의된 기준들이 통용되고 난무하는 도시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곳으로 진입하자 그들은 서서히 이상을 지우고 그들과 동화되길 강요하며 압박해 왔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져 감당할 수 없는 폭력과도 같았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기대는 순식간에 두려움으로 바뀌어 지구로 도망치듯 귀환하게 된다. ● 안전 할 것만 같았던 지구에서도 탐험가의 숙명과 우주에서의 경험은 스스로를 참을 수 없는 비참함의 나락으로 떨어트렸고, 참고 인내하다 결국 우주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가장먼저 지구에서의 생활을 되짚어본다. 좋아하는 것, 성격, 생활 방식 등 주변엔 이미 우주와 연관된 것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특히 유년시절 좋아하던 조립식 키트 프라모델의 존재는 탐험가의 허를 찌르는 비수와도 같았다. 부품에는 고유의 번호와 알파벳이 정해져 있어 매뉴얼에 따라 완성된 형태가 존재하며, 많은 사람들은 구매 전 연출 된 완성사진을 보고 구입해 그것에 가까워 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업계의 전문가가 제작한 것과 자신이 만들어 논 것에 대한 차이를 느끼며 실망감을 갖게 된다. 보통은 그대로 만족하거나, 그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려는 모습이 마치 우주에서 느꼈던 감정과 동일시 되면서 지구라고 알고 있던 곳 조차 사실은 우주의 일부였음을 깨닫게 된다. 더 이상 도망 가거나 되 돌아갈 곳이 없어져 궁지에 몰린 탐험가는 이를 기회 삼아 스스로를 독립 된 영역으로,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임을 증명하기 위한 우주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 이경원

이정태_Silhouette_폐가구_53×41×14cm_2015
이정태_Window_혼합재료_58×32×3cm_2015

나는 이 각양각색의 쓰레기들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곳까지 왔고, 또 나를 만나게 되었는지 정의할 수 없다. 사람들 또는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우리 주변의 사물들 또한 이와 비슷하거나 동일해 보인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리고 그 이유와 의미를 되새김질하기에는 우리들의 삶은 초라할 정도로 짧고 나약할지도 모르겠다. 현재를 이루는 모든 것은 비슷할지언정 같은 것이 하나 없다. 그리고 이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우리들은 이런 난제한 서로간의 교집합과 합집합의 연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연하게 만나게 되는 우리 주변의 쓰레기들도 비슷한 형식의 생태를 가지고 있다. 나의 활동은 쓰레기에 대한 나의 감정과 쓰레기와 나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모르는 마찰이다.나는 나의 행동을 내가 아닌 것처럼 바라보며 때로는 고민한다. 옳은 것 인지를. 2015년2월 제주를 여행하며. ■ 이정태

조현문_집에서 학교로 가는 길 1_혼합재료_31×47×3cm_2015
조현문_집에서 학교로 가는 길 1_혼합재료_30×42×2cm_2015
조현문_학교에서 집으로가는 기록물 1_피그먼트 프린트_25×60cm_2015
조현문_집에서 학교로 가는 기록물 1_피그먼트 프린트_25×60cm_2015

기억을 잃는 사고를 겪은 후 나의 기억은 '나'의 존재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고 그것을 증명해주는 것이 '나'의 기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여러 형태로 기억하게끔 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 이번 작업은 매일 오가는 길들의 부분을 본떠 그 부분들을 실마리로 엮어 저장하는 작업이다. 본인이 떠낸 부분들은 쉽게 변형되고 차츰 가벼워지는 재료로 제작되어 있다. 떠내어낸 부분이 점점 굳어지기 전에 형태를 유지하게끔 계속 만져준다. 내가 가진 기억들이 왜곡된 기억을 가지지 않게, 나의 존재에 대해 말해주는 기억이 온전하게 내가 가졌던 기억으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 조현문

황경학_운명의 굴레_시멘트, 레진_120×40×40cm_2015
황경학_덩어리_시멘트, 레진_70×130cm_2015

우리는 하나의 공간(空間). 사회적 구조의 틀 안에 자리한다. 공간 안에서는 다양한 관계의 맺음과 소통, 성격들이 어울려 조화(調和)를 이루는 사회적 공동체(共同體)를 형성한다. 이러한 공동체는 완벽을 지향하지만 외부의 침투 내부의 변화로 인해 그 형태를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우리는 완전(完全)한 공간을 찾기 위해 선택을 하고 그 곳에 맞추어 나아간다. 본인은 이러한 사회의 규격 안에 속해있는자신을 보며 여러 가지 감정(感情)의 변화를 겪는다. 즐거움, 슬픔, 공포, 수줍음, 교만함, 거만함, 질투, 시기, 증오, 고통, 사랑 등 이러한 감정의 표출들은 본인의 작업에 모태(母胎)가 되며 표현하게 된다. ■ 황경학

Vol.20150408f | 기수역 汽水域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