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펄 O%4

이소진_신준민 2인展   2015_0401 ▶︎ 2015_0419 / 월요일 휴관

이소진_Cocoon_혼합재료_설치_2015_부분

아티스트 토크 / 2015_0415_수요일_03:00pm

관람시간 / 11:30am~07:00pm / 주말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현대미술연구소&아트스페이스 펄 Contemporary art institute & Artspace Purl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705-6번지 예건 4층 Tel. +82.53.651.6958 www.artspacepurl.com

아트스페이스펄 영프로(O%)는 신진작가로 데뷔한 후 꾸준하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해 가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프로젝트이다. 4회째인 올해의 영프로(Young Pro)는 여성적 감성을 설치(Installation)로 보여주는 이소진과 적막한 도시의 풍경을 그만의 회화적 기법으로 보여주는 신준민의 작품이 전시된다. 현재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작가는 개인의 역량을 확장시키기 위한 소그룹 활동으로 자신의 창작활동을 역동적으로 만들어 가는 주목할 만한 작가이다.

이소진_Memento Mori_실, 대나무, 알루미늄, 조명등, 털_설치_2015
이소진_시원적 만남_실, 알루미늄, 곶감행거_가변설치_2015
이소진_아트스페이스펄 O%4展_현대미술연구소&아트스페이스 펄_2015

이소진 은 자신의 기억 저편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탐색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평면작업에서 보여주었던 작품은 부유하는 생명의 원형질을 색채로 감싸놓은 듯한 표현기법에 섬세한 여성적 감성을 결합한 것이었다. 이후 이소진의 작업은 마치 알을 깨고 나온 꿈틀거리는 그 어떤 생명처럼, 공간을 향해 자유로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평면적인 사각의 틀을 벗어나 다채로운 형상으로 변모하는 그녀의 작업은 새로운 생명의 숨결로 오감을 동원해야만 감상이 가능한 설치작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감성적 욕구가 분출되는 방식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동화적 모티브에서 차용한 작품 – 「정령 레프리콘 시리즈」, 「뤼쾨이에(Ole LukØje) 이야기」, 「어느… 파쿤의 성」 - 을 통해 선악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상상의 문을 열수 있는 꼬투리를 제공한다. 작가의 오감을 통해 선택된 강렬한 색상과 다양한 오브제의 결합은 새로운 생명이 되어 달콤한 상상력이라는 주술을 걸어 놓는다. 이 작가는 "죽음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새로 시작되는 것이다. 내 작품은 순간의 보존 혹은 기념물과 같다. 행복했던 순간의 감성을 가둬두고 싶은 욕망이 투영된 것"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솜, 천, 실, 오브제들이 작가의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 결합하고 연결되는 과정인 기억의 저편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 오는 시간 여행을 지나면 하나의 부유하는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 이것은 무의식 속에 있는 기억을 찾아가는 시간 여행이고 잠재된 상상력의 문을 열고 들어 가는 작업을 통한 의식행위이다. 이러한 작가의 의식행위가 "무엇이든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하는 것 보다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 감정, 직감 등을 통해 타인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작가의 말처럼, 감성을 일깨우는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그녀의 작품 앞에서 자신만의 기억의 세계로 들어가는 주술에 걸리게 될 것 같다.

신준민_Owl cube_캔버스에 유채_193.3×130.3cm_2013
신준민_MonkeyCastle_캔버스에 유채_145×224cm_2013
신준민_Crowd_캔버스에 유채_181×227cm_2015
신준민_Lighting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5
신준민_아트스페이스펄 O%4展_현대미술연구소&아트스페이스 펄_2015

신준민 은 그의 회화적인 풍경 속에서 자신의 감성이 만나는 지점을 발견하여 회화적 기법으로 담아낸다. 그가 발견하는 풍경은 의도된 낯 설음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익숙한 풍경에서 우연히 인식 되는 낯 설음이다. 신준민의 「전시된 자연」이 갖는 의미는 마치 잃어버린 것을 찾은 것처럼 들뜨기도 하고 반대로 가지고 있었던 것을 잃어 버린듯한 상실감도 느끼게 한다. 이렇게 일상에서 발견하는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은 자연의 빛, 그림자, 온도 등 같지만 다른 심리적 변화와 작은 차이들이 만나 그만의 풍경이 된다. 신준민이 선택한 낯선 풍경은 「달성공원 시리즈」를 통해 좀 더 과감하게 표출되고 있다. 도시인을 위해 조성된 동물원, 신준민은 이를 「전시된 자연」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러한 전시된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성공원의 동물원」 연작이었다. 휴일의 왁자지껄했던 동물원과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시간 텅 빈 동물원을 응시하면서 가졌을 작가적 감성은 야생의 자연과 인공의 자연을 동시에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며 느꼈던 젊은 작가의 감성은 동물원의 철창에 비치는 한여름 뜨거운 햇빛과 장마철에 무수히 쏟아지는 빗줄기가 완강한 시멘트 바닥에 세워진 녹슨 철창에 매달린 한 마리의 동물과 마주하게 한다. 도심 속 동물원을 작가는 「전시된 자연」이라고 했듯이, 작가는 이를 보는 자와 보여지는 대상 사이의 수많은 레이어 만큼이나 반복되는 붓질에 의해 회화적 풍경으로 나타낸다. 그는 "나와 그곳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호흡의 방식으로 일년 동안 지속적으로 달성공원을 산책하였다. 햇빛이 철창을 녹일 듯한 한 여름에도, 비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도, 어둠으로 가득한 밤에도 나는 그곳의 산책자가 되었다." 라는 말에서처럼, 그의 회화적인 풍경은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산책하면서 온몸으로 느꼈던 공간의 이미지를 하나의 화면에 중첩시켜 같지만 다른 시간과 공간이 겹쳐진 풍경을 그린다. 그리고 최근 작업은 거대한 경기장의 풍경을 응시한다. 경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 경기를 보는 수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는 관중석을 본다. 신준민은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 사이의 풍경을 응시하고 그것을 그만의 회화적 풍경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 아트스페이스펄에서 기획한 네 번째 영프로(Young Pro) 작가인 이소진과 신준민은 최근 대구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또 그들의 사고하는 방식을 작품으로 드러내고 표현하는 역량 역시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로서의 꿈을 펼치는데 있어서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정명주

Vol.20150410a | 아트스페이스펄 O%4-이소진_신준민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