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이영지展 / LEEYOUNGJI / 李英芝 / painting   2015_0410 ▶︎ 2015_0430 / 월요일 휴관

이영지_괜찮아...난..._장지에 분채_100×10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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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410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 컴퍼니 긱 Art Company GIG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31-5 Tel. 070.7795.7395 www.artcompanygig.co.kr blog.naver.com/suntory0814

2015년, 겨우내 기다리던 봄이 왔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우리는 종종 봄의 파생물들을 의인화시켜 비유하면서 행복감에 빠져들곤 한다. 방배동 아트컴퍼니 긱의 옥상에는 봄만 되면 찾아오는 까치가 한 마리 있다. 이제는 눈빛조차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은 정서적 교감이 충만해져 있다. 봄만 되면 이렇게 사람들은 마음에 여유가 생기나 보다. 이러한 정서적 교감은 아마도 최고의 창작물을 배출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왈츠", 멘델스존의 소품곡 "봄노래", 슈만의 1번 교향곡 "봄" 등등 많은 유명한 creative의 근원은 봄이다. 또한, 봄 그 자체가 최고의 창작물이기도 하다. 계절의 여왕이 5월인 이유를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봄은 우리 자연 그 자체인 것이다.

이영지_사랑한다면 그들처럼_장지에 분채_100×100cm_2015
이영지_선택은 너의 몫_장지에 분채_53×45.5cm_2015
이영지_행복해서 미안해_장지에 분채_91×72.7cm_2015

작가 이영지의 이번 개인전은 "봄"을 주제로 한다. 이전작의 주인공인 무덤덤한 나무군과 발랄한 하얀 종달새양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화려하게 만들어내며, 화폭안에서 화려한 변주곡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사랑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하면서 그들만의 게임을 즐긴다. 4월 이영지의 봄에서는 공감과 유머가 넘친다. 봄이라는 계절처럼 낙천적이다. 하지만 결코 가볍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digital–homo nomad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ego는 지나치리만큼 소중하다. 이에 이중적이지만, 우리는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어 하는 것 만큼 동시에 함께 공감을 할 상대를 그리워한다. 작가 이영지는 이를 캐치한 듯 하다. 작품의 전체구도와 tone&manner는 정적인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스토리는 매우 희극적이며 컬러 또한 화려하면서도 절제되어 있다. 나무는 변하지 않는 우리 자아를 상징하고 주위의 새들과 다른 자그마한 소품들은 무리속의 우리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 하다.

이영지_보고 싶은 날에_장지에 분채_72.7×60.6cm_2015
이영지_네가 모르게_장지에 분채_35×27cm_2015
이영지_너로 가득해_장지에 분채_53×45.5cm_2015

하지만, 작가는 더 나아가 이들 관계를 획일적으로 그리지 않고 따뜻한 우리 가족, 연인, 사랑하는 친구, 지인의 모습으로 그려서 우리의 삶을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자 하는 듯하다. 올해로 10번째 개인전인 이영지 작가의 이번 전시를 통해 해마다 한번 씩만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창작품, "작가 이영지의 봄"을 오감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작가와 전시관계자분들께 아트컴퍼니 긱의 벗, "옥상까치"의 상서로운 기운을 전할까 한다. ■ 아트 컴퍼니 긱

이영지_나 갖고싶지_장지에 분채_35×27cm_2015
이영지_꼭꼭 숨어라_장지에 분채_60×60cm_2015
이영지_나 잡아봐라_장지에 분채_30×91cm_2015

"밭가생이(가장자리)로 돌 적마다 야릇한 꽃내가 물컥물컥 코를 찌르고 머리 위에서 벌들은 가끔 붕붕 소리를 친다. 바위 틈에서 샘물 소리밖에 안 들리는 산골짜기니까 맑은 하늘의 봄볕은 이불 속같이 따스하고 꼭 꿈꾸는 것 같다. 나는 몸이 나른하고 몸살(병이 아직 모르지만)이 나려구 그러는지 가슴이 울렁울렁하고 이랬다." (김유정,「봄봄」) ● 조마조마한 겨울이 지났다. / 추위에 약한 탓에 겨울을 그닥 좋아하지 않으니 / 살짝살짝 봄을 들춰보다 꽃샘추위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지만, / 어김없이 봄이 온다는 데에 가슴은 울렁울렁하고 이런다. // 그것은 그대로 화폭 안으로 옮겨지는데, / 노란 물감을 풀어 분홍색으로 물들여 파란 바탕을 가득히 채운 뒤 초록 향을 내뿜는다. / 어느새 초록 향 사이사이로 쫑쫑거리는 흰 새 한 쌍이 날아들고 푸르륵 오색 풍선이 / 날아오르는 봄의 왈츠가 시작된다. // 소설 '봄봄'의 주인공 '나'는 점순이와 혼례 올리는 것이 소원이다. 장인님은 매번 '올 갈에 / 혼례시켜주꾸마.'하고 번번이 어기는 약속을 하시지만, '나'는 이번 봄에는 기필코 혼례를 / 올렸으면 싶다. // 쫑쫑거리는 다정한 흰새 한 쌍까지도 어수룩한 '나'를 놀리는가도 싶다. // 그러니 이번 봄에 만큼은 보란듯이! / 봄의 왈츠에 맞춰 점순이와 함께 춤을 추고 싶다. '나'는! // 그런 '나'를 위한 봄의 왈츠가 시작된다. ■ 이영지

Vol.20150410c | 이영지展 / LEEYOUNGJI / 李英芝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