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와 색채 Shape & Color

경현수展 / KYUNGHYUNSOO / 慶賢秀 / painting.installation   2015_0404 ▶ 2015_0424 / 월요일 휴관

경현수_Debris_경부고속도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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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404_토요일_05:00pm

아티스트 토크 / 2015_0418_토요일_04: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서초구 방배동 777-20번지 2층 Tel. +82.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경현수 개인전 『형태와 색채』에 부쳐 ● 모더니즘 회화 작가들에게 종용하였던 평면성은 완벽한 회화를 구현하기 위한 방식이었으며, 이는 화면의 공간을 허용할 수 없다는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의 강령에 따라 궁극의 예술 경지를 추구하고자 한 화가들의 작업 태도를 이끌었다. 이는 순수 추상이라는 장르를 완성시켜 나가며 회화를 또 다른 세계로의 통로로서 하나의 창으로 보았던 이전 시대의 회화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보여주게 되었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보여주는 경현수 작가의 『형태와 색채』展에서의 회화는 제목에서 짐작하듯 색면들로 구성된 추상회화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회화의 최소 요소만으로 화면을 구성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그의 작업은 다른 그 어떤 의미를 갖다 붙여보더라도 일단은 '형태'와 '색채'가 우선하고 있다.

경현수_Debris_경부고속도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80.3cm_2014

이번 전시에서 그는 「경부고속도로」 시리즈를 회화로 표현하였다. 지도 자체는 본래 데이터의 모임이다. 지형의 각도, 길이, 폭, 고도 등을 표현한 수치에 따라 만들어진 시각적인 그림이다.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우선 존재하고 있는 지형의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해야 한다. 작가는 이러한 데이터의 집합체인 지도를 다시 한 번 캔버스 위에 시각화 한다. 이런 과정은 작가에 의하여 다시 한 번 가공된 전혀 색다른 풍경이다. 가공 과정은 순수하게 작가의 직관에 달려있다. 회화로 표현된 「경부고속도로」 시리즈는 데이터를 가공하기 위한 매체인 컴퓨터 그래픽의 디자인 툴에서 점과 점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들을 모아서 이를 직관적인 배치로 만들어낸 이미지이다. 직선의 오류에서 생긴 곡면 데이터의 모임 중 검은 색으로 채색된 부분으로 인하여 그림자와 같은 효과가 만들어지면서 동시에 구멍이 뚫린 듯 공간감을 드러낸다. 캔버스 가장자리의 테두리로 연결된 형태들은 마치 공간 속에서 삐져나와 다른 레이어의 공간에 걸쳐진 듯 보이는 효과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평면 작업 속에는 아직도 공간감과 입체감이 여전하다. 화면의 면들은 물감으로 겹겹이 쌓아 올라가 있다. 들여다보면 면과 면 사이의 두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경현수_코스피 2008#1_line tape and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5
경현수_코스피 2008#2_line tape and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5

「코스피」 시리즈는 그래프의 조각들로 구성된 화면이다. 이들은 실제 경제 지표인 코스피 수치를 기준으로 변화하는 그래픽 이미지 조각들이다. 이들의 수치는 객관적인 정보이며 작가는 이를 기반으로 그린 그래프들을 분해하고 분해한 선들을 배열하되 그 과정에서는 작가의 직관이 발휘된다. 데이터는 그대로 살아있으나 데이터 자체의 분석은 의미가 없어진다. 형태와 색채만이 부유하는, 공간과 평면을 오가는 조형언어로서의 의미만 남겨진 채이다.

경현수_Debris_경부고속도로_혼합재료_104.3×57.8×15.1cm_2015

이는 입체작업에서도 같은 원리로 작용한다. 레이저로 컷팅하여 만들 철판 작업인데, 표면의 회화적 마티에르를 과시하는 채색방식은 이 작품이 지닌 고유의 재료를 상쇄시키고 있으며 이 입체가 품고 있는 두께와 공간을 평면화 해버린다. 하나의 평면처럼 보이는 이 입체작업은 마치 그림자처럼 남겨진다.

경현수_4 color#5_합판에 아크릴채색_100×80.3cm_2015
경현수_4 color#6_합판에 아크릴채색_80.3×100cm_2015

경현수 작가는 평면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의 최종 목표가 완벽한 평면성임을 부인한다. 데이터의 사실성을 유지하면서 재현적 정보를 그대로 활용한다. 그의 작업은 이미 순수 추상으로 불리우던 모더니즘적 착시를 떨쳐버렸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회화요소로서 '형태'와 '색채'를 다루고 있다. ■ 김인선

Vol.20150413e | 경현수展 / KYUNGHYUNSOO / 慶賢秀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