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최선희展 / CHOISUNHEE / 崔善喜 / painting   2015_0413 ▶︎ 2015_0420

최선희_어떤 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_02:00pm~07:00pm

아트스페이스 너트 ARTSPACE KNOT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Tel. +82.2.3210.3637 www.artspaceknot.com

불안한 초상들의 술래잡기를 지키는 시선 ● 작가 최선희의 작업에는 어김없이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화면 언저리 어디께 쯤 자리 잡고 있으며 어디에 있는지 혹은 성별이 무엇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 다만 그저 존재로서만 존재하며 얼굴 없는 초상화, 혹은 이웃 사람들의 모습이며 거기에는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불특정 한 존재의 인물들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 초상이자 기억 과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그림자로 대변할 수 있다. ● 작가는 그간 얼굴이 지워진 인물들의 작업을 해왔다. 그런 그가 최근작 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이웃으로 돌리는 따스하고도 다정한 관심 어린 시선이다. 그것은 자아에게 묻는 스스로의 질문과 과거의 기억들 그리고 홀로 있는 시간들과의 고독한 엉킴 속에서 타자를 통하여 투영된 자신의 모습으로 말 걸기를 시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조심스럽고도 어눌한 작업의 묘사법은 그가 해왔던 그간 작업의 확장으로 보이고 또 그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으로 느껴진다. 그의 작업을 살펴보면 어두운 듯 또는 무채색인 듯 한 배경과 의도적으로 잘 그리는 것에는 도통 관심 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그 특유의 묘사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오히려 궁금증과도 같은 묘한 호기심으로 발목을 붙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최선희_숨바꼭질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5
최선희_empty_캔버스에 유채_45.8×53cm_2015
최선희_조금만 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8cm_2015
최선희_수많은 밤_캔버스에 유채_30×30cm_2015

그의 작업은 평범한 이웃들의 때로는 평범치 안은 일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재개발로 철거가 되는 지역의 사람들, 혹은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그저 만날 수 있으나 나름에 삶의 고단함으로 안간힘 쓰며 고군분투하는 현장의 기록들을 그만의 어법으로 담담히 그려온 것으로 여겨진다. 그곳에서 작가는 많은 이야기와 삶의 존재를 증빙하고 그 터전에서 서성이며 오가는 주민들을 만나고 느끼는 작업의 피륙을 완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에게 이웃은 그저 주변인으로 존재가 아니며 그들의 세상살이는 고스란히 작가 자신에게 다가와 또 다른 참 나를 그리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개인적 이며 또한 이기적인 존재들이다.

최선희_지워진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0×140cm_2013
최선희_보금자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7cm_2013
최선희_살고있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5×92cm_2013
최선희_nothing_캔버스에 유화_117×91cm_2013
최선희_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3

작가는 이러저러한 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 속에서 간접적 내상의 체험을 경험하고 그 감성을 바탕으로 작고 침착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나지막이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는 다분히 관조적이고 정적이어서 마치 어젯밤의 꿈처럼 몽상적이고 혹은 망연히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사각진 모서리를 한 번씩 부딪쳐서 돌아와야 하는 포켓볼의 룰처럼 타자를 통하여 자아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그 울림은 다시 타인을 거쳐 작가에게로 되돌아와 작업으로 여과되어 우리에게 돌아와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물음을 묻고 있다. ■ 성진민

Vol.20150413h | 최선희展 / CHOISUNHEE / 崔善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