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사람들

박은태展 / PARKEUNTAE / 朴銀泰 / painting   2015_0415 ▶︎ 2015_0421

박은태_팽목항의 대한민국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5×143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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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416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8:30pm

광화랑 GWANG GALLERY_sejong center 서울 종로구 세종로 81-3번지 5호선 광화문역 지하도 안 Tel. +82.2.399.1111 www.sejongpac.or.kr

팽목항의 대한민국 ● 구르마(차)을 가져 본적이 없는 우리가족은 매주 주말에 북한산에 가는 즐거움을 누린다. 작년 4월초 목련이 아직 피어나기전 여느 주말처럼 우리는 지축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재개발로 몇 년 째 폐허로 방치된 지축동 옛 마을을 지나고 있었다. 나무위에 큰 검은 비닐이 걸쳐 있는 모습이 마을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가슴에 쿵 다가왔다. 십여 일이 지나 세월호 참사,, 누구나 겪은 그 시간을 통과하며 나는 팽목항에 팽나무가 있을거란 생각과 그 참사의 순간.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았다. 그래 나무위에 검은 비닐 대신 찍긴 태극기를 그리자...

박은태_한강의 기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8×155cm_2014

한강의 기적 ● "팽목항의 대한민국"그림을 그리면서, 세월호참사의 총체적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하자, 그것을 그려보고 싶어졌다. 조국의 근대화/ 한강의 기적/70년대 말에 형성된 안산공단이라는 장소성/30대말에 웅크리고 머물렀던 안산 고잔동의 쪽방과 공장 근처에서 대면했던 눈망울들 / 무얼까? 그들. 아니 우리에게 "한강 기적"은 무얼 가져 왔고 누구를 위한 기적이었던가?

박은태_기다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7×454cm_2015

기다림 ● 다시 시월이 되어 찬바람이 불자 나는 다시 세월호 작업을 하고 있었다. 매체를 통해 매일 접했던 세월호 유족들의 모습을 모아서, 오롯이 기다리는 유족들의 모습만 집중해 그리자며... 그리고, 나는 한해의 끝에선 하얀 민복을 입고 아스팔트 바닥을 기어 다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누워 검은 하늘을 보고 있었다. 내 그림 속의 복장도 갯벌 속에서 나온 민복 차림의 유족이었다. 그 몸들을 어디서 볼 수 없는 간절한 기다림의 모습으로 그려 보고 싶었다 .

박은태_강_장지에 아크릴채색_151×213cm_2014

● 한 여름 남대문 근처에서 우연히 카메라에 잡힌 모습에서 우리시대의 청년의 모습과 대기업 사옥을 배경으로 무언의 질문을 던지고 싶어졌다.

박은태_하늘 배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140cm_2014

하늘 배선 ● 수원 호매실 근처에서 겨울의 끝에 벽화작업을 했다. 그는 '전기' 또 다른 그는 '배관' 우리는 '뺑끼'로 불린다. '전기'의 모습이 내 핸드폰 카메라에 잡혔다. 그날은 진눈깨비가 내렸다. 나는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박은태_횡단보도_장지에 아크릴채색_151×213cm_2013

횡단보도 ● 일 년 남짓 날마다 작업실을 오가다 마주친 한 노인의 모습이다. 편의점 비닐봉투에 막걸리 한 병과 담배 한 갑을 들고서, 늘 같은 시간에 불안한 걸음의 뒷모습 속에 조국 근대화의 주역의 쓸쓸한 풍경을 담고 싶었다. 언제가 부터 그 노인은 보이지 않는다...

박은태_4월에 눈. 지축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13×150cm_2014

4월에 눈 ● 이 작업 두 점으로 포스터를 만들어 광화문 세월호 천막주변에서 배포하며 두어 달을 광화문 근처에서 주말을 보내면서, 예전에 지축에서 보았던 목련 나무를 그렸다. 포크레인 삽날에 상처투성이인 몸을 가진 나무가 봄을 맞아 싹을 띄우고 꽃망울을 준비 중인 나무에 이미 떠난 집주인이 사다리를 놓고 갔다. 그리고 봄 눈 치고는 많은 눈이 내렸다.

박은태_노란버스_장지에 아크릴채색_151×213cm_2013

노란버스 ● 집 근처에서 늘 본 풍경에 우리 아들을 등장시켜 그렸다. 마을버스 보다 많은 노란버스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인가?

박은태_불꽃_장지에 아크릴채색_151×213cm_2013

불꽃 ● 화정역에서 환영을 본 것 같이 지나간 모습이다. 자전거로 뒤쫓아 갔지만 볼 수 없었고, 두어달 후 우연히 근처 아파트입구에서 우연히 만났지만, 그 사이에 내가 품고 있던 강렬한 "칼 갈아요 가위도 갈아요"의 비수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는 살아가기 위해 날마다 모퉁이에 앉아 칼을 간다 .

박은태_증언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70cm×2_2011

여섯 번의 개인전을 하며 내안의 몇 가지 부채감은 덜어 내었다. 어머니, 그리고 늘 품고 보았던 새마을운동 화보집속에 고향 부모 세대의 모습들, 그리고 내 성장과정의 내면들,... 그래도 여전히 도시 변두리를 배회하는 또 다른 그들이 내 화폭에 포장을 다르게 해서 드러나기는 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여전히 그들은 내 작업 안에서 대상화 되어 나타난다. 내 작업의 한계이다. 그건, 내 성장과정에서 도망가고픈 대상을 내 작업의 소재로 삼았고, 나는 관찰자로 그들을 타자화 시켰다. 삶의 처지는 같았지만, 내안에 막을 만들어 그들에게서 분리되고 싶었던 것이다. 이젠 내가 조금 더 그들 안으로 다가 설수 있는 나이가 들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가 내 작업과 삶의 과제이다. 전시를 준비하며... ■ 박은태

Vol.20150414b | 박은태展 / PARKEUNTAE / 朴銀泰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