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나이즈 SYNCHRONIZED

KKHH(강지윤_장근희)_MIOON(김민선_최문선)展   2015_0416 ▶︎ 2015_0604 / 일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K_서울 SPACE K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01(신사동 630-7번지) 3층 Tel. +82.2.3496.7595 www.spacek.co.kr

스페이스K_서울에서는 듀오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KKHH(강지윤+장근희)와 MIOON(김민선+최문선)의 기획전 '싱크로나이즈(SYNCHRONIZED)'를 마련했다. 예술적 파트너십이 돋보이는 이들은 각각 친구와 부부라는 사적 유대 관계를 발전시켜 설치와 영상 작업으로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 이번 전시에서 시각예술 컬렉티브 그룹을 자처하는 KKHH는 일상적 행위와 관계 양상을 조명하는 설치 작업 「자립을 위한 매뉴얼 II」(2015)와 영상 작품 「채우고 흩어지는 사이」(2014)를 선보인다. 한편 미디어 프로젝트 그룹 MIOON은 중첩과 잔상효과를 극대화한 영상 작품 「세트-동패리 형제산업」(2015)을 통해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 대해 이야기 한다.

KKHH_자립을 위한 매뉴얼 II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KKHH(강지윤_장근희) ● 강지윤과 장근희는 2009년 시각예술 컬렉티브 그룹 KKHH를 결성하여 지금까지 다수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왔다. 최근 KKHH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하나의 지점에 이르기 위해 상대방의 요구를 철회시키거나 반대로 자신의 욕심을 포기하는 협업 방식 자체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들은 협업을 위해 하나의 지점에 수렴하고자 서로를 설득하는 시간을 감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좁혀질 수 없는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이러한 차이 속의 협업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자립을 위한 매뉴얼 II」(2015)의 모티브이다.

KKHH_자립을 위한 매뉴얼 II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이 작품은 사물로 구성된 설치 작품으로 지난 해에 소개된 「자립을 위한 매뉴얼 I」(2014)을 분해하여 새롭게 제작되었다. 구조물 내부에 비치된 오디오 가이드에 따라 관람객이 두 명씩 전시를 관람하도록 만들어진 「자립을 위한 매뉴얼 I」(2014)은 전시 종료 후 해체되어 각각 두 작가에게 보내졌다. 부득이하게 분리된 재료들은 각각 다른 공간에 방치되면서 변변찮은 사물로 바뀌어갔는데, 바로 「자립을 위한 매뉴얼 II」(2015)에서 이 사물들은 의자와 테이블, 조명 거치대로 새롭게 재탄생한다. 용도 전환을 위해 기본적인 형태로 돌아간 재료들은 각각의 쓰임새에 따라 변화되고 서로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증명해 보이게 된다.

KKHH_자립을 위한 매뉴얼 II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KKHH_채우고 흩어지는 사이_싱글채널 비디오, 스틸컷_00:06:00_2014

한편 창원과 마산, 진해에서 동시에 진행된 영상 작품 「채우고 흩어지는 사이」(2014)는 이 세 도시의 앞 글자를 딴 일명 마창진이라는 행정구역 통합 계획 과정에서 빚어진 첨예한 갈등을 다루고 있다. 세 장소에서 같은 크기의 땅을 교환하는 과정을 담은 이 작품은 전시가 끝난 후 모든 것들이 제 자리로 원상 복구되어 지금은 희미한 흔적만 드러낸다. 사람들의 일상에 주목하고 그 행위와 장소성을 전유하는 KKHH의 설치 영상 작업은 인식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일상을 복권시키고자 한다.

MIOON_세트-동패리 형제산업_2채널 비디오, 사운드, 야광안료_00:05:15_가변크기_2015

MIOON (김민선_최문선) ● 김민선과 최문선은 미디어 프로젝트 그룹으로 개인과 군중을 주제로 영상 설치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MIOON은 경험과 기억에 대한 영상 설치 작품 「세트(동패리 형제산업)」(2015)를 선보인다. 이들 부부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동패리를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한 이 작업은 연속된 화면으로 전개되지 않고 화면과 화면 사이에 암전이 삽입되어 있다. 영상이 투사되는 전시장 벽면에는 동패리의 풍경이 야광 안료로 그려져 있어 관람객들은 암전되는 몇 초 동안 암흑 속에서 야광 안료가 발광하는 이미지와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야광 안료가 발광하는 회화적 풍경 이미지는 프로젝터로 투사된 이미지에 따라 지각적으로 다르게 인식된다. 두 이미지 사이의 중첩과 잔상은 하나의 기억이 다른 기억 위에 포개진다.

MIOON_세트-동패리 형제산업_야광안료, 발광 이미지_2015
MIOON_세트-동패리 형제산업_야광안료, 발광 이미지_2015

지금은 동패동으로 불리는 동패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형제산업이라는 공장과 더불어 작은 상점과 주유소, 세차장이 있는 마을이었다. 파주 운정 제3지구 계발계획에 따라 동패리의 모든 흔적은 지워지고 MIOON의 영상과 이미지로 작품 속에 존재한다. 이처럼 영상과 이미지로 남은 동패리는 다시 저장되기도 망각되기도 하며 변형된다. 양피지에 썼던 글자를 지우고 다시 그 위에 다른 텍스트를 기록했던 고대 문서인 팔림프세스트(palimpsest) 구조와 같이 하나의 기억 위에 새로운 기억이 덧입혀지는 것이다. MIOON은 기억이 이전의 기억과 중첩되는 잔상 효과를 형상화한 작업을 통해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유동적인 기억의 알레고리 구조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MIOON_세트-동패리 형제산업_스틸컷_2015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흥미로운 설치와 영상 작품에서 그들의 동시다발적(SYNCHRONIZED) 크리에이티브와 둘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창작의 기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스페이스K_서울

Vol.20150416i | 싱크로나이즈 SYNCHRONIZED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