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Monologue

민병헌展 / MINBYUNGHUN / 閔丙憲 / photography   2015_0418 ▶ 2015_0519 / 일요일 휴관

민병헌_Weed uq03_젤라틴 실버 프린트_120×103cm_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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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418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토요일_10:00am~05: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플래닛 GALLERY PLANET 서울 강남구 논현로 175길 93(신사동 531번지) 웅암빌딩 2층 Tel. +82.2.540.4853 www.galleryplanet.co.kr

갤러리 플래닛은 한국의 대표적 사진작가로 손꼽히는 민병헌의 오늘을 가능케 한 그의 「잡초(Weed)」 시리즈 미발표작을 소개하는 민병헌 개인전 『Monologue』를 오는 4월 18일부터 5월 19일까지 개최한다. 민병헌은 아날로그 방식(Gelatin Silver Print)의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Straight Photograph)만을 일관되게 작업하는 사진가로, 독특한 촉각성을 자아내는 회색조의 화면에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분위기로 차별화된 그만의 사진을 선보여왔다. 1987년 평범한 시골의 흙길, 땅바닥을 스트레이트(straight)하게 찍은 「별거 아닌 풍경」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민병헌은 1990년대 중반 「잡초(Weed)」 시리즈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특징적인 스타일을 꽃피우기 시작한다. 갤러리 플래닛은 민병헌의 '30대 자화상'과도 같은 「잡초(Weed)」 시리즈 미발표작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다시 돌아보고 재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 민병헌의 「잡초(Weed)」 시리즈는 1991년부터 1996년 사이에 새벽 이른 시간 서울 근교의 농가를 다니다가 우연히 마주친 비닐하우스 틈새에서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풀들을, 재료나 기법의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찍은 것이다. 생명이 자랄 것 같지 않은 곳에서, 위로 아래로 옆으로 제 힘 닿는 대로 자라고 있는 풀잎들이 그려내는 선 하나하나에서, 민병헌은 문득 자신의 온 촉각을 일깨우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였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으로 원시적이면서도 무척 감각적이었고, 오묘한 아름다움이었다. 그 시절 「잡초(Weed)」 연작에 대해 작가는 '하루 종일 카메라와 함께 땅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다닌 시절이었다. 현실적 곤란과 불확실한 미래, 내 재능에 대한 불안감이 살아 있는 꽃이 아닌 죽은 풀들에 투사된다'고 말한다. 이후 몇 해 동안 작가는 자연 그대로의 풀들을 직관의 심미안으로 낚기에 골몰해 흑백의 프린트에 섬세하게 담아냈고, 이것이 바로 오늘날 민병헌의 스타일을 특징짓는 출발점이 되었다.

민병헌_Weed uq07_젤라틴 실버 프린트_120×103cm_1996
민병헌_Weed uq02_젤라틴 실버 프린트_103×120cm_1995

민병헌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특징은 그 대상이 자연풍경이든 인체이든 간에 미묘한 회색빛의 변주로써 풍부한 정서를 담으며, 적절한 가림의 미학을 통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첫 연작인 「잡초(Weed)」 시리즈에서부터 두드러진다. 비닐에 갇힌 다양한 잡풀을 찍은 「잡초(Weed)」 시리즈에서 비닐은 작가가 인위적인 기법을 가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필터의 역할을 하며 대상을 가리기도 하고 강약을 더해준다. 비닐에 갇힌 공기는 온도차이로 인해 습기를 머금기도 하고, 물방울 맺기도 하며 하나의 독특한 필터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자연 그대로에서라면 주변의 식물들과 어우러져 한눈에 들어왔을 풀들이, 비닐 뒤에서는 제한된 공간에서 희소한 생존 가능성으로 홀로 존재하며 극대화된 거리감을 갖게 된다. 때로는 비닐 자체의 꿀렁거리는 주름이나 비닐에 붙어있는 먼지 등이 풍부한 회화적인 표정을 더해주기도 한다. ● 민병헌은 자신에게 사진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인지도를 가져다 준 「잡초(Weed)」 시리즈를 일컬어 자신의 '30대 자화상' 같다고 표현하였다. 「안개(Deep Fog)」, 「하늘(Sky)」, 「스노랜드(Snow Land)」, 「물(Waterfall)」, 「몸(Body)」 등 많은 연작들이 있지만, 자신이 젊은 시절 살아 숨쉬는 감각으로, 때묻지 않은 날것의 감성으로 몇 년간 몰입했던 최초의 연작이기 때문이다.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고 자라는 자유분방함과 무목적성을 가진 잡초처럼, 민병헌도 그저 자신이 마음 가는 대로, 그저 보고 느낀 것을 있는 어떻게 하면 인화지 위에 가감 없이 전달할까에 골몰할 뿐이다. 이런 순수한 열정과 몰입 덕분에 민병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30년간 작가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한 사람이라 하여도 생애의 시기마다 작품은 조금씩 다른 감성을 반영한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게 될 「잡초(Weed)」 시리즈 미발표작은 민병헌이 가장 민첩한 전감각으로 피사체를 받아들이며 사진으로 담아내던,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젊은 시절 작가의 감성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이제 성숙기를 거쳐 완성기에 접어든 민병헌의 작품 세계 전반을 이해하는데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 갤러리 플래닛

민병헌_Weed uq05_젤라틴 실버 프린트_103×120cm_1994
민병헌_Weed uq06_젤라틴 실버 프린트_120×103cm_1993
민병헌_Weed uq01_젤라틴 실버 프린트_120×103cm_1996

GALLERY PLANET holds a solo exhibition 『Monologue』 of Byung-hun Min, the representative photographer of Korea, from April 18th to May 19th. Byung-hun Min constantly works only on black-and-white Straight Photograph through an analog way (Gelatin Silver Print) and has shown his art differentiated with lyrical and sensuous mood on a gray-tone screen that arouses a unique sense of touch. Attracting public attention with 「Trivial Landscape」 in 1987 which took the dirt road and the ground of countryside in a straight way, he is estimated as accomplishing his own characteristic style through 「Weed」 series in mid-1990s. ● In 「Weed」 series, he captured grass as it was arbitrarily growing on cracks of greenhouses that he happened to meet upon going around farmhouses in the suburbs of Seoul at dawn from 1991 to 1996 without any kind of adjustments on materials or techniques. On every line drawn by leaves of grass growing upward, downward or sideward at the last place where a life would grow up to the best of its power, the artist suddenly discovered natural beauty awakening his entire sense of touch. 「Weed」 series that time is also a reflection of his realistic difficulty, uncertain future and anxiety over his talent into wild grass instead of living flowers. For the subsequent few years, the artist was immersed in catching wild grass in the rough with his intuitive eye for beauty and delicately expressed it on black-and-white print. ● He has produced a number of series including 「Deep Fog」, 「Sky」, 「Snow Land」, 「Waterfall」 and 「Body」 but the 「Weed」 is of more significant meaning for it is his first series in which he was absorbed for years with young, fresh and undefiled senses in his youth. Like weeds' freewheeling nature and non-finality of naturally growing with no one's care, artist Byung-hun Minalso devotes to himself up to how to deliver what he sees and feels at his pleasure onto the paper without any adjustments. 「Weed」 series this time is a special opportunity that you can meet up with the artist's sensibility in his younger days and it will serve as a good starting point to understand the gamut of his works that have reached maturity through puberty. ■ GALLERY PLANET

Vol.20150418e | 민병헌展 / MINBYUNGHUN / 閔丙憲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