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공간, 추억의 반추 Memories of Space, Rumination of Reminiscence

장은우展 / CHANGEUNWOO / 張銀又 / painting   2015_0422 ▶ 2015_0428

장은우_Memories of Space,Rumination of Reminiscence-1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수묵채색_68×195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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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42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동덕아트갤러리 DONGDUK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68(관훈동 151-8번지) 동덕빌딩 B1 Tel. +82.2.732.6458 www.gallerydongduk.com

공간의 기억, 추억의 반추 ● 도시는 문명의 발전에 따라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특징적이고 복합적인 생활환경인 동시에 인간의 경험의 범위와 성격을 규정하는 지리적, 문화적 공간이다. 19세기 초반 산업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이루어진 농촌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급속히 이루어진 도시의 발달은 새로운 계급 관계의 성립을 통해 도시의 기초를 구성하였다. 이어 20세기에 이르러 도시는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삶의 공간으로 자리 잡은 동시에, 계층과 경제적 차이에 따라 점차 중심과 외곽의 구분이 생겨나게 되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에 의해 인간의 삶이 일반화되고 구분되는 새로운 질서가 생겨난 것이다. 도시, 도시생활의 변화에 따라 현대적 생활이란 도시 생활을, 현대적 의식이란 도시적 의식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른바 모더니즘이란 바로 이러한 도시적 의식의 광역적 확산을 반영하는 예술상의 한 흐름이라 할 것이다. ● 작가 장은우의 작업은 도시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의 도시는 화려한 물질의 만능을 드러내거나 문명의 휘황한 성과들을 말하지 않는다. 더불어 도시 속에서 이루어지는 현대인의 일상과 삶에 대해 어떠한 선입견도 제시하지도 않는다. 그의 도시는 한없는 침묵의 표정을 지닌 탈색된 공간이다. 원색의 발랄한 생기 대신 침잠하는 무채색으로 점철된 그 공간은 진공과도 같은 적요함만이 가득할 뿐이다. 쇄락한 도시의 뒷골목은 인적조차 없는 무표정으로 보는 이를 마주한다. 극히 정적인 것이기에 오히려 묘한 긴장감이 충만하며, 탈색된 듯 한 무채색의 풍경들은 섣부른 기성의 관념적인 개입을 경계한다. 도시의 외진 곳, 눈길이 미치지 않는 구석의 풍경은 익히 익숙하지만 그러하기에 오히려 낯설다. 이것이 바로 그의 도시이다.

장은우_Memories of Space, Rumination of Reminiscence-2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수묵채색_68×195cm_2015
장은우_Memories of Space, Rumination of Reminiscence 0115-3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수묵채색_112×195cm×2_2015

이러한 그의 작업은 몇 차례 기억할만한 변화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것은 작업에 있어서 보다 효과적인 표현 매재의 확보와 더불어 도시를 통해 투영된 본인의 의식이 보다 내밀하고 심화되며 나타난 자연스러운 과정일 것이다. 초기 그의 작업은 도시라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 것이었다. 소재로서의 도시는 대상으로 존재하며 단순히 조형의 요소로 작용하는 소극적인 것이었다. 그것은 고전적인 한국화의 소재주의로부터의 탈피와 새로운 표현 방식의 모색이라는 의미에서 진행된 것이었다 말할 수 있다. 수묵을 기저로 한 다양한 표현 방식의 차용은 바로 그의 의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실험 과정을 거쳐 그의 작업은 새로운 이정에 들게 되었다. 그것은 개인의 내밀한 기억을 통해 해석된 도시라는 새로운 공간의 표출이다. 이에 이르면 도시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개인의 기억을 통해 추억을 반추하며,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된다. 도시는 작가의 해석에 의해 그 범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으며, 표현에 있어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관념적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도시는 이미 소재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그 본질을 유추할 수 있는 조건이자 단서로 수용되고 있으며, 이의 확장을 통해 현대적인 삶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장은우_Memories of Space, Rumination of Reminiscence 0115-4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수묵채색_112×195cm×2_2015
장은우_Memories of Space, Rumination of Reminiscence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수묵채색_112×520cm_2015

그는 잊혀진 공간, 방치된 실재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상기하고 추억을 반추한다. 그것은 개인적인 삶의 단편들을 조합하는 것인 동시에,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수많은 사연들을 채집하고 읽어내는 것이다. 방치된 도시의 구석과 후미진 무명의 장소는 수많은 익명의 사연들로 점철된 곳이다. 그가 읽어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중첩되어 켜켜이 쌓인 시간의 역사들이며, 그 속에 담긴 소소한 개인들의 일상일 것이다. 그것은 도시라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인간에 대한 연민과 지나가버린 것들에 대한 애잔한 감상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도시라는 공간의 원근을 구분하고 경물을 고루 배치하여 조형의 틀을 구축해 가는 방법은 일견 풍경적인 시각을 연상케 한다. 물론 도시의 구조적 양태는 근본적으로 풍경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의 화면에 표출되는 공간의 내용들은 전적으로 평면을 지향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사물이나 현상을 지시하지 않고 있다. 그는 도시라는 풍경적 대상을 본인의 기억과 추억을 통해 해석함으로써 그것이 물리적인 실재적 공간이 아니라 지극한 관념과 사유의 상징임을 드러내고 있다. 한지를 비롯한 혼합재료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분방하게 차용함은 바로 이러한 사유를 극진히 하고자 하는 방편이라 이해된다. 축적된 시간 속에 드러나는 중층적 의미, 즉 도시라는 공간에서의 인간의 삶과, 그 일방으로 내몰린 소외된 공간과도 같은 수많은 삶의 사연들은 그렇게 중첩되고 축적되며 그의 이야기를 더욱 내밀하고 견고한 짜임새를 지니게 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사색과 구석지고 소외된 공간을 통해 그 속에 내재된 인간들의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는 것은 일종의 관조이다. 그에게 도시, 그 후미지고 소외된 공간은 바로 기억을 환기시키고 추억을 확인하는 감성의 공간인 동시에, 축적된 시간의 역사를 통해 그 공간들을 거쳐 갔을 인간들에 대한 연민의 장소인 셈이다.

장은우_Memories of Space, Rumination of Reminiscence 1109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수묵채색_112×194cm_2014

모더니즘을 도시적 의식의 광역적 확산을 반영하는 예술상의 한 흐름이라 한다면, 그의 작업은 오히려 극히 인간적이고 개별적인 가치를 통해 이를 수용하고 있다. 그의 도시는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 도시의 현란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마치 정지된 시간을 머금고 있는 듯한 뒷골목의 구석을 통해 오히려 인간적인 가치를 환기시킨다. 그의 화면이 비록 인공의 도시, 그리고 쇄락한 구석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곳에서 전해지는 감성은 서정적인 안온함으로 전해지는 이유일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발현되는 기억에 대한 반추의 내용들이 그러한 가치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도시라는 공간을 대하는 그의 시선이 지니고 있는 본질이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 김상철

Memories of Space, Rumination of Reminiscence A city is the most characteristic and collaborative living environment that human has created along with the development of civilization, and at the same time, it is the geographical and cultural space that defines human experience range and character. The fast development of cities by the agriculture demographics move to cities in the realm of the early 19th century’s beginning of the industrial society has built the foundation of cities through building new social class relationships. In the following, in the 20th century, cities became as the common space of living for modern people, and at the same time, because of the differences in social class and economical level, separations began between downtown and suburb gradually. By cities that human created, human life was becoming generalized and separated; it was facing a new order. Due to the city and city life changes, modern life meant city life, and modern ideology meant city ideology. So called the modernism is an artistic trend that reflect such expansion of the city-oriented-ideology. ● Artist Chang, Eun-woo takes city as a subject. Chang’s city does not reveal the splendid materialism or talk about the tremendous outcomes from civilization. Also, the artist does not propose any prejudices about everyday life or life of modern people in the city. Chang’s city is the decolorized space with endless silent expression. The space colored not with primary color’s vividness but with achromatic color’s quietness is just filled with silence that even feels that there is no air. The backstreet with no people of the quiet city is facing people with no facial expressions. As it is very silent, it rather has interesting tension, and the decolorized sceneries reject common sense. The isolated space of the city, the scenery from the abandoned corner is quite familiar, but at the same time that is the reason why it feels strange. This is the artist’s interpretation of the city. ● The artist’s such work has gone through several turning points. The turning points seem to be natural as the artist’s work has become with more effective expressions materials and as the artist’s recognition through cities has become more solid and deep. The artist’s early works focused on the space of a city. City as a subject exists as an object that works as a compositional element, a passive thing. Such work can be considered as an escape from the traditional Korean painting’s material oriented approaches and heading for search of new ways of expression. Based on Asian painting skills, the artist’s adaption of various expressions clearly show the artist’s purpose. Through such process of experiments, the artist’s work has reached a new level. That is the birth of a new space interpreted by personal detail memories. At this level, city is no longer a physical object of a space but it ruminates the reminiscence through personal memories, and it connects to the quiet interest toward human. The city is proposing its range more specifically by the artist’s interpretations, and for the expressions also, new changes can be found to effectively accept the conceptual contexts that the artist pursues to. For this artist, city is not a subject but is a condition and key to understand the artist’s life and essence, and through the expansion, it can be understood that the artist is approaching to the essential problems of humans that has been expressed as modern life. ● The artist reminds of the artist’s memories and ruminate reminiscence through forgotten space and abandoned reality. That is to collaborate pieces of one’s life, and at the same time, to collect and read out the number of stories within them. The abandoned areas of a city and the unknown space at a dark corner are the place where a number of unknown stories are gathered. This is what the artist is trying to read out, the overlapped layered history of time, and the humble personal everyday stories. That is not really about interest in the space called a city, but it rather is about humanistic love toward humans and subtle emotions toward what have been passed over. Categorizing perspectives of a city space and displaying nature elements remind of scenic viewpoint. Of course the structural form of a city is fundamentally scenic. But the contents displayed in the space of the artist’s canvas are not only meant to be flat but also not expressing specific objects or situations. By interpreting a city which is a scenic object through the artist’s memories and reminiscences, the artist reveals that the work is not a physical real space but a symbol of absolute concept and thought. Including the Asian paper, usage of the mixed media, etc., the various materials and techniques are the artist’s way of maximizing such idea. The mixture of meanings in the layered time, the human life in a city and life stories from abandoned spaces gets overlapped and layered for more solid and better structured story of the artist. Such action, the sincere thought about human life and listening to human stories from cornered and isolated spaces, is a meditation. For the artist, city, the abandoned and isolated space is an emotional space that refreshes memories and reminds of reminiscences, and at the same time, it is the space of compassion toward humans who should have went through the space through their history of layered time. ● If modernism is a trend of fine art that reflects the maximization of city ideology, the artist’s work is rather accepting through extremely humanistic and individuality values. The artist’s city does not pursue splendors of today’s cities that consider efficiency and speed importantly, but rather it refreshes the value of human through the corners of backstreets that seem to contain the time that had been stopped. That should be the reason for why though the artist’s canvas is expressing artificial city and abandoned corners, the emotion coming from them is lyrical peacefulness. Probably, that should be because the artist not only contains the ruminant stories from deep in the artist’s heart, but also because the essence of the artist’s perspective toward city space is like that also. ■ Kim Sang-cheol

Vol.20150422g | 장은우展 / CHANGEUNWOO / 張銀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