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PHOR

이근재展 / LEEGEUNJAE / 李瑾宰 / photography   2015_0429 ▶︎ 2015_0505

이근재_모정#1_피그먼트 프린트_50×50cm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목인갤러리 MOKIN GALLERY 서울 종로구 견지동 82번지 Tel. +82.2.722.5066 www.mokinmuseum.com

내재된 욕망의 표상 ● 인간은 다양한 욕망을 직,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대표적인 예가 명예, 권력, 부와 식욕, 성욕 및 미에 대한 욕망 등이다. 일부 대중은 유명인이 누리는 명예, 권력, 부 등을 부러워하고 또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얻을 수 없을 때는 좌절하기도 한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예술작품도 예술가가 구현한 또 다른 욕망의 결과물이다. 특히 중세 이후 근대예술은 예술가의 잠재된 욕망의 구현이다. 그것은 사회적인 욕망 일 때도 있지만, 생물학적인 욕망 혹은 심리학적인 욕망인 경우도 많이 있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주장을 빌려 예술을 이야기하자면 현실에 대한 모방 미메시스(Mimesis)이다. 서양의 예술가들은 오랫동안 플라톤의 주장에서 비롯된 모방이론의 테두리 안에서 예술행위를 했다.

이근재_두뫼아씨_피그먼트 프린트_50×50cm_2012
이근재_열정_피그먼트 프린트_35×35cm_2014
이근재_애모곡_피그먼트 프린트_35×23.3cm_2012

19세기에 발생한 초기 예술사진은 당시의 주류 예술이었던 아카데미회화처럼 신의 말씀을 전하거나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다. 기록성과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업을 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주류 예술이었던 회화의 미학을 그대로 수용했다. 그 후 20세기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사실주의적인 사진이 주류적인 경향이었다. 하지만 1950년대부터는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을 인식하게 되었고, 196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현대예술의 주요 장르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또한 일부 사진가들은 개인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특히 1990년대부터는 거대담론보다는 작가 개인의 사적인 관심사를 다루는 작가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근재_속삭임_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06
이근재_유혹_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12
이근재_보석_피그먼트 프린트_23.3×35cm_2010

이번에 「metaphor」시리즈를 발표하는 이근재도 다양한 꽃을 비롯한 식물을 표현대상으로 자신의 의식 혹은 무의식에 내재되어 있는 특정한 감정을 다의적으로 표현하는 사진작업을 한다. 작가는 자신의 감성과 교감하는 식물을 수집하여 재구성하고 또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장치와 본인만의 기법으로 섬세하게 자신의 내밀한 감정을 드러내며, 직접적이기 보다는 비유적으로 무엇인가를 암시한다. 또한 일대일 대응관계 선상에 존재하는 상징적인 수사법을 선택하지 않고, 다의多義적인 수사법을 선택하여 보는 이들이 최종 결과물을 다양하게 느끼고 해석할 수 있도록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작가가 표현대상으로 선택한 꽃은 역사상 수많은 예술가들이 다루었으며, 일반적으로 꽃은 여성 혹은 성적인 심벌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가도 이러한 맥락에서 작동하는 이미지를 생산했다.

이근재_자유_피그먼트 프린트_35×23.3cm_2009
이근재_새아씨_피그먼트 프린트_35×23.3cm_2012
이근재_혼_피그먼트 프린트_35×23.3cm_2009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단순하게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선상에 존재하는 알레고리적인 결과물을 생산했다. 보는 이의 세계관에 따라서 개성적인 해석이 가능하도록 표현한 결과물이라는 얘기다. 때로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결과물도 있고, 강하게 보는 이의 감각을 현혹하는 이미지도 있다. 작가가 선택한 표현방식에 따라서 결과물의 느낌과 의미가 조금씩 다르며, 다양한 층위에서 내러티브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자신의 표현의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대상을 연출하고 빛을 통제 했으며, 앵글과 프레임의 선택이 감각적이고 절제된 표현방식을 선택했다. 그와 더불어 컬러가 보는 이의 지각을 현혹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적인 감각 및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었으며, 잠재된 무의식의 세계가 언어의 범주를 넘어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출되었다. 그래서 관객들은 작가도 미처 의식하지 못한 층위에서 작동하는 작가의 내면 세계와 조우하게 될 것이다. ■ 김영태

Vol.20150429a | 이근재展 / LEEGEUNJAE / 李瑾宰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