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2015_0430 ▶︎ 2015_0529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5_0430_목요일_06:00pm

오프닝 퍼포먼스 / 07:00pm_강동규(만두채플린)

참여작가 강동규_김온유(에데니끄)_김혜나_애나한 윤나나_이소영_이현희(디저트리)_한진수

기획 / 이은선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_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살롱 드 에이치 Salon de H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2번지 신관 1,2층 Tel. +82.2.546.0853 www.salondeh.com

salon de H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내는 소통의 장이 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내재된 메시지가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에서 자유로움과 절제가 공존함으로써, 난해하거나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관객과 작품이 보다 직접적인 교감을 이루는 전시를 만들고자 했다. 갤러리 공간은 '블루'라는 단어가 갖는 다양한 해석과 뜻을 이해하고 풀어내는 소통의 플랫폼으로써 존재한다. 개인의 경험, 작품의 소재가 주는 느낌, 작품 속 숨은 이야기 등이 더해지며 저마다의 감성이 녹아 든 다양한 '블루'를 만날 수 있다. 같은 장면을 바라보더라도 개인이 느끼는 심상이 다르듯, 단어를 보고 연상되는 생각 역시 다를 수 밖에 없다. 하나의 단어가 불러오는 사유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며, 이를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역시 다양한 개인의 심리적 경험 요소로 작용한다. 그것은 과거로의 회귀나 색에 대한 고찰로 이끄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일상생활 속의 평범한 모습일수도 있다. 관객은 작품 속에 존재하는 타인의 '블루'를 느낌과 동시에 본인의 영감과 경험을 투영하여 '블루'에 대한 또 다른 반응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순수예술, 음악, 요리, 조향 등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여덟 명의 참여자들이 각자의 감성을 담은 '블루'를 표현한다. 관객은 '블루'를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고, 맛으로 느끼고, 향으로 맡을 수 있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서로 다른 통찰과 역량을 자유롭게 선보이는 플랫폼으로써 전시 이상의 예술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 salon de H의 장기적인 참여형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전시에서는 작가 이은선이 외부기획자로 참여하여 오감을 자극하는 '블루'에 대한 감성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 살롱 드 에이치

블루를 묻다. ● '블루'라는 광범위한 단어를 하나 던졌습니다. 개개인이 보는 색이 절대적으로 공유 될 수 없음에서 이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틀을 먼저 만들지 않고, 만드는 이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자 했습니다. 참여자들의 반응으로 만들어지는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그것'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김혜나_In the air_캔버스에 유채_150×150cm_2015

# 녹고 있는 얼음_김혜나(painter) ● 포근하면서도 춤추는 공기, 겨울 바람, 얼어 있는 작은 땅, 그 위에서 녹고 있는 얕은 얼음, 새벽에 보이는 어슴푸레한 방 안의 풍경 … (작가 글 중) 그녀에게 일상적 경험은 작업의 가장 중요한 영감이 된다. 섬세하고 미묘한 일상의 온도에 반응하는 솔직한 심정들이 차곡차곡 붓질로 옮겨진다. 변해가는 것과 머물러 있는 것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겸손하면서도 맑은 시선이 숨쉬듯 그림 위에 쌓인다. 정직하고 절제된 선과 색채로 표현되는 그의 블루는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그 가운데 녹고 있는 얼음이다.

애나한_The Booth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 추억으로의 통화_애나한(installation artist) ● 오랜 해외 생활로 자연스레 '집'이라는 장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 했다. 그런 연유일까, 자신이 도착한 공허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부여함으로써 자신의 공간으로 만드는 작가의 설치공간은 매번 정착하고자 하는 '집'인 것이다. 우리는 매번 그녀의 집으로 초대된다. 이번엔 푸른 집을 지을 것이다. 파란 칠이 되어 있는 집이 아닌, 파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집.. 그녀에게 블루는 외로움과 고독으로 느껴졌으며, 물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소리'를 현장으로 끌어와 우리에게 경험적인 공간을 제시한다. 갤러리 한 켠, 동전을 하나씩 넣던 옛날 공중 전화기가 놓여 있다. 수화기를 들면 나만의 기억 속 저편, 나만의 추억으로 초대 된다.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이지만, 블루를 통해 매우 사적인 공간으로 전환되듯이 개인의 단상들에 보다 적극적이며, 은밀하게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진수_In Between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 무심한 생명_한진수(kinetic artist) ● 어릴 적부터 온갖 물건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기를 좋아하며, 생물학자가 되고 싶었던 그는, 여전히 세상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해체하고 재조립한다. 그가 만드는 사소한 물질의 움직임은 얼핏 허무한 듯 보이지만, 작품의 이면에는 사회와 인간에 대한 연민이 보인다. 반복되는 운동성이 보여주듯, 그것은 회고와 가치에 대한 반문을 거듭하는 과정인 것이다. 끊임없이 존재의 의미를 찾고 있는 작가에게는 블루가 영속적인 무심함으로 여겨진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무의미하게 반복하고 있는 행위에 대한 반문이자,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인식의 한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기계 장치로 돌아가는 가녀린 플라스틱 줄이 마치 자생하는 생명체와 같은 움직임으로 묻는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있음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김온유_M bius-strip_향, 플라스틱(오브제)_18.5×4cm_2015

# 공존_김온유(perfumer) ● 오감에 대한 질문을 거쳐 사람의 기억과 생각을 수렴하는 그의 자세가 마음을 움직이는 향을 만들어낸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각자 떠올린 블루는 저마다 달랐는데, 이처럼 하나로 정립되지 않는 특성에 집중하였다. 그에게는 밝은 희망이나 포근함을 떠오르게 하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블루, 그러나 이면에는 깊은 심연과 암울함과 같은 어두운 이미지가 함께 느껴졌던 것처럼, 더없이 이중적인 색이라고 보았다. 상반된 이미지가 같은 단어로 일컬어지는 블루의 관념을 구체화시켜 공감각적 심상으로 형상화하여, 안과 밖의 구분 없이 이어지는 '뫼비우스의 띠'와 공간을 유영하는 두 가지의 대비되는 향으로 보여질 예정이다.

이현희_Fresh Mint Macaron_마카롱(화이트초콜릿, 민트, 크림),아크릴채색_2015

# 블루 스펙트럼_이현희(patissier) ● 한적한 골목의 디저트 바. 자리에 앉아 조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고, 대화를 주고 받을 수도 있는 아담한 공간에는 음식을 통해 소통을 원하는 그녀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머랭의 한 조각 같은 달콤함과 구름같이 가벼운 이미지의 블루를 그리는 그녀가 만드는 '먹을 수 있는 블루'는 어떤 맛일까... 블루가 색깔로써 갖고 있는 컬러 스펙트럼을 담은 디저트는 직접 손으로 한 조각 꺼내어 맛볼 수 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의 스펙트럼의 시작과 끝은 그 차이가 쌓여서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마치 회화와도 같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을 통해 단순히 '먹는다' 혹은 '본다'는 행위를 넘어서 블루를 음미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윤나나_5 Horizons_00:28:56_2015

# 멈추다 또는 지속하다_윤나나(video artist) ● 파리에서 거주하는 작가는 끊임없이 여행을 멈추지 않는 여행 애호가이기도 하다. 국내외 곳곳을 여행하며 경험하는 것들이 작업으로 이어지며, 머무는 장소와 흐르는 시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하늘을 모티브로 한 영상작업으로 보여진다. 이 세상 어느 곳에서든 문득 고개를 들어 쳐다보면 언제나처럼 존재하는 하늘. 같은 듯 하지만 매우 조용히 그러나 계속해서 변하고 있는 자연의 색과 빛의 변화를 포착하여 시간 개념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질문을 던진다. 그녀에게 블루는 그렇게 항상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이자 흐르는 시간이다. 보이지는 않아도 각자의 방법과 속도로 그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영상에서는 그녀가 잠시 머물고 있는 부산 바다의 수평선이 보인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시간에 촬영된 영상에는 각각의 시간이 존재하지만, 발취되고 재조합되어, 기억의 파편으로써 이미지와 시간 사이를 오간다. 무한한 시간을 붙잡는 것은 시간 밖에 있으며, 그것은 멈춰있는 듯 하지만 지속되고 있는 우리의 인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소영_먼 더 먼 가장 먼(Far-Farther-Farthest)_가변설치_2015

# 먼, 더 먼, 가장 먼_이소영(sculpture) ● 나에게 파랑은 현실에서 조금 멀리 혹은 조금 높이 있는 어떤 지점과 대상을 지칭하는 상징이다. (작가 글 중) 공간이 가지는 다층적 의미를 제시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갤러리 공간의 1층과 2층을 이어주는 통로를 확장시킨다. 통로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와 역할에 대하여 철학적인 고찰을 하게 된 계기로 예전 이야기를 꺼내었다. 오래 전 엘레베이터 고장으로 인해 간이통로를 통해 집으로 올라간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통로를 지나 도착한 곳은 집이 아니었고, 그 곳은 다시 출발지가 되어 같은 길을 통해 돌아 나와야만 했다고… 통로는 두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이자, 입구이자 출구이며, 행위의 영원한 반복을 보여주는 곳이다. 또한 먼 지점으로, 이상을 향해 이동하는 행위에 대한 상징적 존재로서 현실과 현실 사이를 연결해주는 추상적 공간이다. 갤러리 공간의 통로를 해석하며 그녀는 우리에게 그 이동의 시작과 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편과 저편 중 어느 곳도 도착지가 아니며, 끝없이 이동하고 있는 현실에서 멀다고 느끼는 그 지점. 가고자 했던 '그 곳'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강동규_만두채플린

# 이상적 사랑_강동규(drummer) ● 음악과 삶을 사랑하는 드러머, 강동규. 홍대 앞 옥탑방 스튜디오는 언제나 활기찬 기운과 사람들로 가득하다. 늘 다른 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그는 블루가 강직하지만 유연한,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이라 말한다. 마치 주관적인 해석의 여지에 따라 재현되는 음악이 주는 감동이 달라지듯, 음악의 유연성과 시간성은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물어 버릴 것이다. 화려하고 매력적인 드럼 비트가 들려줄 이상적인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과 공유되는 인식들. 한 단어로 정의 내려질 수 없는 무한한 색의 스펙트럼처럼 그 사이의 이야기는 눈으로, 입으로, 귀로, 그리고 걸음으로 또 마음으로 돌고 돌아 스며듭니다. 그것의 시작이 정확히 어디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시선 속에 나의 경험과 생각이 녹아 들어 또 다른 블루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내 마음에 답을 내주어주는 것이 아닌, 감각을 열어주며, 소통을 받아들일 수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 그러면, 이제 다시 묻습니다. 당신의 블루는 무엇입니까? ■ 이은선

Vol.20150430e | BLU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