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오버랩

김주희展 / KIMJUHEE / 金珠熙 / painting   2015_0617 ▶ 2015_0630

김주희_경복궁+스톡홀름_캔버스에 유채_82×123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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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5 갤러리 푸에스토 영아티스트展

관람시간 / 11:00am~10:00pm

갤러리 푸에스토 GALLERY PUESTO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92 Tel. +82.2.765.4331 puestogallery.co.kr

나의 작품들은 찬란한 추억, 잊지 못할 기억의 순간들로 시작된다. 작품은 강렬한 색채로 시선을 압도하지만, 이러한 원색의 향연은 곧 작품이 이미지 오버랩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징적 구조는 인간이 더 많이 보기 위해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 지난날을 아로새기는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억의 오버랩을 통해 가장 자신에게 찬란했던 시간, 잊지 못할 순간을 되새기는 것이다.

김주희_노트르담성당_캔버스에 유채_157×168cm_2012
김주희_뉴욕_캔버스에 유채_162×55cm_2013

「그리다」라는 말은 「그리워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듯이, 겹쳐 그린다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욕망, 영원할 것 같은 찰나의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낸다. 사람은 다른 장소에서 무엇을 기억해 내듯이 나의 작품은 같은 공간 속에 있지만 다른 추억을 지닌 사람들, 다른 추억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것을 보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 순간들을 카메라로 담아내고 다시 회화로 재현하여 더 뚜렷이 나타내는 것이다. 수많은 사진을 찍어 디지털 이미지로 작업하고 이 컴퓨터 이미지들을 하나씩 중첩해가면서 수십, 수백 개의 샘플을 제작한 후 최종 이미지를 선택한다. 마치 수많은 드로잉 중에 한 장이 그림이 되듯, 나의 작품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 간극 어디쯤에 있다.

김주희_런던-국회의사당과 빅벤_캔버스에 유채_97×162cm, 162×97cm_2013
김주희_청계천_캔버스에 유채_54×87cm_2015

사진의 특성상 겹칠수록 빛으로 밝아지고 회화는 겹칠수록 어두워지지만 나의 작품 속 배경은 물감의 혼합의 결과로 보이지 않고 화려하게 수놓은 빛의 혼합에 가깝다.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되는 야경의 네온사인들처럼 말이다. 작품 속에는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이나 밤의 찬란한 가로등 불빛, 인공조명과 건축물이 함께 하는 장면이 많은데 이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지난날을 추억하기 때문이다. 밤은 과거, 추억, 그리움 가장 잘 어울리는 배경이다. 여러 공간 구조물은 복잡하고 유동적인 이미지로 더욱 극대화 되며, 이는 인간의 기억이 한 순간에 머무르지 않는 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떠올리는 것처럼, 나의 그림은 수많은 각자의 기억 속에 하나의 프레임으로 머무르지 않는 인상이다. 신작 경복궁과 스톡홀름의 오버랩은 다른 장소 속에서도 나의 정체성을 찾는 기억의 오버랩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김주희 뉴욕택시_캔버스에 유채_61×104cm_2013
김주희_맥도날드_캔버스에 유채_62×40cm_2013

초기작에는 주로 일상적인 것을 다루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이러한 오버랩 기법을 통해 변하지 않는 것, 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런던의 빅밴, 노트르담 성당, 자유의 여신상처럼 지역의 심벌마크가 등장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 이다. 기억 속에 변하지 않는 영원할 것 같은 아름다운 순간들이 더욱 찬란하게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 ■ 김주희

Vol.20150617a | 김주희展 / KIMJUHEE / 金珠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