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nt Eternity

홍성용展 / HONGSUNGYONG / 洪性用 / painting   2015_0715 ▶︎ 2015_0720

홍성용_Vestige NO. 401-015_캔버스에 옻칠_162.2×130.3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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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715_수요일_06:00pm

작가와의 만남 / 2015_0718_토요일_02:00pm~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 7길 37(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www.gallerydos.com

어느 날 '슬픔'이 가득한 이미지가 작가의 SNS에 올라왔다. 이미지는 담담하게 표현되었지만 한 사람의 멈추어버린 심장박동을 나타내고 있었고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그 날을 기록하고 있었다.

홍성용_도안 NO. 217-015 먼저 편히 쉬고 있을 친구를 위한 도안

기억의 유물화 ● 홍성용의 이전 작업에서는 작가 '자신의 기억'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타인의 기억'을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단계들이 작품에 사용되었다. 우선 작품소재를 SNS를 통하여 신청을 받고 그 신청자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그 '기억'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처음에는 타인만의 기억이었지만 점차 작가에게 기억되는 이야기들이 되어 새로운 형상으로 태어나 옻칠을 이용한 작품 속에 '영원히' 남겨지도록 하였다. 작가는 옻칠을 이용하여 빛나는 황금빛 화면을 만들고 도안화된 기억을 새겨 오래 간직하고 소중한 유물처럼 대한다. 제작된 작품들은 여러 사람들의 기억이 영원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도안화한 상징적인 형상으로 구성하였으며 조명을 받으면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홍성용_Vestige NO. 409-015_캔버스에 옻칠_91×91cm_2015

기억 ,이야기 ,망각 ,용서 memory ,narrative ,forgetting ,forgiveness ● 홍성용이 이번 전시를 통해 타인의 기억을 '이야기' 나누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이미지로 도안화한 과정은 폴 리쾨르(P. Ricoeur)의 생각과 맞닿는다. 기억은 인류역사를 만들어내는 필수불가결의 의식활동의 기초이기에, 기록된 모든 역사는 바로 이 체험(기억)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리쾨르는 믿었다. 리쾨르는 상상력의 매개적 역할을 통해 세계와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어떻게 가능하게 되는지를 설명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재현(representation)이며 시간과 이야기를 매개하고 있다고 한다.(장경, 서평『기억, 역사, 망각』-La mémoire, l'histoire, l'oubli Paul Ricoeur, Paris: Seuil, 2000, 신학과 철학=Theology and Philosophy [제 24호 2014 봄], pp,279-283.) 홍성용은캔버스위에 옻칠기법을 이용하여 타인의 기억을 상징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표현하고 바로 타인의 '시간'을 '이야기'라는 '경험'을 통해 상상하여 작업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때로는 '망각되지 않도록', 때로는 밝히지 못한 개인적 사연에 대한 '용서' 혹은 '희망'을 담고 있으며, 이미지를 보는 사람들에게 화자의 기억을 상상하도록 이끈다.

홍성용_Vestige NO. 411-015_캔버스에 옻칠_91×91cm_2015

Tattooist Moment project: 순간적인 사진과 영원한 타투 ● 마음에 새기고, 이미지로 새기고, 신체에 새기다_홍성용은 신청자의 개인적인 사연을 작가가 이미지로 생성하고 그 도안을 신체에 새겨 주는 타투(Tattoo)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전통적인 재료인 '옻칠(Lacquer)'을 놓지 않고 사용해왔던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몸에 이미지를 새기는 것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있었던 타투를 사용한다는 것은 상당한 반전이었다. 현재는 새로운 하위문화 형성의 중심주체이면서 몸을 대상으로 하여 인간의 내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작가는SNS에 참여자를 모집하는 공지를 올렸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접수한 신청자와 이메일 대화를 통해 그들의 사연을 도안화하였다. 이로써 작가에게 전달된 타인의 기억과 사연은 재해석하여 작품과 신청자의 신체위에 영원한 이미지로 남도록 하는 작업이다. 홍성용이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것은 '타투 퍼포먼스' 뿐 아니라 그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도 함께 시도되었다. 순간성을 기록하는 사진과 영원성을 기록하는 옻칠기법의 도안작업은 묘하게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면서 하나의 연결고리를 가진다. 도안 이미지들은 개인의 바램을 이야기 하지만 이것들은 과거의 기억과 맞닿아 있고 미래의 이루고자 하는 희망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남겨진 그 이미지는 바로 이 순간 현재를 말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이미지를 통해 개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살아 움직이는 조형물을 만든 위대한 예술가들, 한국 아버지와 태국 어머님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캡션을 새긴 퍼포먼스 아티스트 신청자 몸에 새겨진 타투
살아 움직이는 조형물을 만든 위대한 예술가들, 한국 아버지와 태국 어머님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캡션을 새긴 퍼포먼스 아티스트 옻칠 기법으로 작품에 그려진 도안

"영원을 새긴다고는 하지만 영원하지는 못할 것을 알기에 슬픔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도안의 이야기를 준 사람들이 사라지고 작품만 남게 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타인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끼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보는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보는 모습 사이에서의 괴리감에 대해 힘겨워 하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하였다. 이는 각자의 고민이 어쩌면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Instant Eternity 전시를 통해 만나게 되는 이미지들은 개인의 기억에서 사라질 수 있었던 사연들이 '도안'으로 만들어져 그것을 신체에 기록한 '타투'와 '사진'으로 순간이 채집되었고, 최종적으로 옻칠기법으로 화면에 그려지면서 앞으로 계속될 오랜 시간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 송요비

Vol.20150705g | 홍성용展 / HONGSUNGYONG / 洪性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