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long - 장마

제2회 신진기획자 양성프로그램展   2015_0707 ▶︎ 2015_0726 / 월요일 휴관

엄귀현_눈물이 뭉게뭉게_단채널 영상_00:06:52_2012

초대일시 / 2015_0707_화요일_06:00pm

기획자 대담 / 2015_0722_수요일_04:00pm_임산(동덕여대 교수)

참여작가 권혜성_노상호_노충현_박아일_엄귀현_엄유정_현남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 / 김미소_손주영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서초구 방배동 777-20번지 2층 Tel. +82.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마련한 이번 전시 『Short story long - 장마』는 2014년부터 시작한 신진기획자 양성프로그램의 두 번째 성과물이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기획자 지망생에게 전시를 만들어 내는 실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하여 전시 공간, 예산 등의 물적 지원과 기성 기획자들과의 대화 등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젊은 기획자가 자신의 생각과 문제의식을 구체화하고 스스로 전시언어를 습득해나가, 앞으로의 활동을 지속시키는 데 있어 의미 있는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 ● 두 명의 신진기획자 김미소, 손주영의 협업을 통해 기획되고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장마를 주제로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다. 두 기획자는 장마가 인간에게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감정에 주목하였다. 전시에 참여한 일곱 명의 작가는 각자 장마를 주제로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과 감성을 드러낸다. 실제전시는 장마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데, 이는 전시의 주제가 더욱 흥미로워지는 지점이 된다. 관객은 실제 장마를 경험하며 전시장을 찾게 되고 그렇게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은 작가들이 펼쳐놓은 또 다른 장마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전시장 안과 밖의 장마, 그 간극에서 장마의 다면(多面)을 실감하게 되고 매년 돌아오는 장마에 대해 더 넓은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 영어의 'long story short'이란 표현은 우리말로 "간단히 말해서" 정도의 의미이다. 본전시의 제목인『Short story long』은 그것을 뒤집은 말이다. 이는 길고 지루한, 하지만 계절이라고 하기엔 짧은 장마라는 날씨가 가진 이중적인 시간성을 나타낸다. 또한, 이 제목은 장마라는 소재가 각 참여작가의 내밀한 이야기로 변하는 본전시의 특징을 드러내기도 한다. ■

노상호_기나긴 물, 기나긴 물_먹지드로잉에 수채_29.7×21cm×10_2015
박아일_Singing Bowling_딘채널 영상_00:08:30_2015

Short story long - 장마 ● 본 전시는 장마에 관한 전시다. '비'는 다양한 대기의 상태 중 감정에 가장 영향을 주는 날씨일 것이다. 기획자는 각 참여 작가가 전시 기간의 기후를 주어진 것으로 삼고, 스스로 감정에 천착하기를 요구했다. 각 작품은 기후로서의 장마보다는, 감정으로서의 장마를 그린다. 전시가 이루어지는 시기는 장마철이다. 전시장 바깥과 전시장 안이 끊임없이 연동하며 장마에 관한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전시의 기획 의도다.

노충현_장마 rainy season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08~13
노충현_여름의 끝 end of summer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15

장마_장마의 언어 ● 날씨는 남녀노소, 오래 만난 사람과 처음 만난 사람, 연장자와 연소자 모두와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이다. 하지만 그 대화에 언제나 공감의 손뼉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엇박은 장마 기간에 가장 빈번할 것이다. 장마기간에 느껴지는 감정이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우울하지만 낭만적이고, 짜증나지만 시원하고, 불편하기도 하면서도 편안한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무엇'이다. 이처럼 분명 어떤 감정이 있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언어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작가들과 함께 장마가 불러일으키는 '어떤 감정'의 시청각적 재현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미지는 문자가 등장하기 이전에 인간의 생각을 재현하는 도구의 기능을 하였고, 이후에는 문자언어의 관계망에 존재하는 불일치와 부재를 채우는 역할 또한 하였다. 전시 『Short Story Long - 장마』는 장마의 이미지언어를 만나는 시간이자 공간이다. ■ 김미소

권혜성, 엄유정_Where The Boats Go_종이에 드로잉_35.5×28cm×72_2015
현남_합창단_사운드 설치_가변크기_2015

Short story long ● 본 전시 제목의 "Short story long"은 "간단히 말해서"라는 뜻의 관용 어구 "Long story short"을 뒤집은 표현으로, 이는 장마의 시간성에서 착안한 것이다. 장마의 어원은 물을 뜻하는 고어 '맣'에, 길다는 뜻의 '댱(長)'이 붙은 '댱맣'에서 비롯한다. 그러니까 장마는 '긴 물', 즉 '오랫동안 내리는 비'라는 뜻이다. 이렇듯 장마는 비와 달리 그 자체로 시간을 품고 있다. 오랜 시간 비가 내리면 바깥과 안은 물리적으로 뚜렷이 구분된다. 날씨가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준다면, 장마는 그것을 극으로 내모는 시간이자 장소이다. ● 장마는 흔히 '지겹다'는 말로 수식되곤 한다. 지루함은 사소한 것도 깊은 상념으로 만든다. 성질이 다른 기단이 만나 정체전선을 형성하듯, 갈등은 때로 삶을 더디게 한다. 각자의 내면 깊은 곳으로 향하는 과정은, 때로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기 어렵다. 하지만 장마는 곧 끝나고, 항상 무더운 여름이 찾아온다. 『Short story long - 장마』는 그 짧은 정체(停滯)를 자세히 살피고, 그것에 오래 머무르는 전시이다. ■ 손주영

Vol.20150711h | Short story long - 장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