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그림일기 Under Construction

박성완展 / PARKSUNGWAN / 朴城完 / painting   2015_0716 ▶︎ 2015_0903 / 토,일요일 휴관

박성완_구도청1220_캔버스에 유채_122×122cm_20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일요일 휴관

스페이스K_광주 SPACE K 광주광역시 서구 죽봉대로 72(농성동 460-17번지) 2층 Tel. +82.62.370.5948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광주에서 화가 박성완의 개인전 『Under Construction: 공사장 그림일기』 를 개최한다. 전남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일곱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을 통해 우리 주변의 실경을 인상주의적인 필치로 담아낸 유화작업을 선보여 왔다. 물감이 갓 마른 신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풍경을 바라보는 관찰자로서 작가의 시선 변화와 함께 색감의 변주를 더욱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박성완_Under Construction_스페이스K_광주_2015 박성완_문전다리위아래_캔버스에 유채_122×122cm_2015 박성완_ 문전다리너머지붕_캔버스에 유채_69.1×133.3cm_2015
박성완_구도분수구름_캔버스에 유채_33×53cm_2015 박성완_구도청남쪽저녁_캔버스에 유채_33×53cm_2015

박성완은 건설 현장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배경으로 그 동적인 일상성을 잔잔하게 포착해왔다. 광주 금남로에 소재한 옛 도청의 건설 현장을 화폭에 담으면서 시작된 이 연작은 그간 작가가 꾸준히 천착해온 일상성과 기록의 산물이다. 사실 건설 현장 그 자체는 매우 특수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개발과 재개발이 난무하는 개발 환경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는 한편으로 지극히 일상적인 범주에 속해있다. 작가가 연작의 부제를 위해 '일기'라는 어휘를 선택한 것도 본인의 작업이 유별날 것 없는 공사 현장의 일상성과 그에 대한 기록이라는 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박성완_구도청8002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5
박성완_구도청천창리듬_캔버스에 유채_85.9×122cm_2015 박성완_Under Construction_스페이스K_광주_2015

작가는 공사장 주변을 둘러싼 펜스를 따라 일정 간격으로 낸 창을 통해 내려다본 건설현장을 오랜 시간 관찰해왔다. 이 옆을 지나는 행인이라면 누구라도 조망 가능한 시점의 풍경에서 그는 해의 기울기나 날씨 등에 따른 다양한 분류법으로 현장을 관찰하고 이를 붓끝에 담아 표현했다. 그가 예민하게 골라낸 빛과 색의 촉감은 철근이나 목재, 콘크리트 등 날것과도 같은 건축 자재의 물성을 회화적으로 살려냈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 공사 현장의 인부들이 뿜어내는 동적인 기운에 매료된 그는 풍경 중심의 전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물들의 움직임을 두드러지게 표현했다.

박성완_구도청4805_캔버스에 유채_122×244cm_2015
박성완_Under Construction_스페이스K_광주_2015 박성완_구도청4806_캔버스에 유채_122×488cm_2015

이처럼 박성완은 특정한 주제 의식을 전제하기보다 회화의 시각적인 탐구에 근본적인 비중을 두는 화가이다. 그래서 일까. 도리어 그의 형식주의적 접근 덕택에 공사장 연작은 다양한 독해가 가능한 텍스트가 되곤 한다. 누군가는 그의 작품에서 지속 불가한 개발에 집착하는 자본주의의 탐욕을 목격하기도 하며, 그 그늘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땀을 새삼 발견하기도 한다. 과정 아닌 결과만을 중시하는 현대의 성과중심의 풍조를 읽어내는 이도 있겠으며, 그도 아니라면 포스트모더니즘의 숭고미를 느껴볼 수도 있다. 박성완은 일견 황량하고 메마르게 느껴지게 쉬운 현대의 산업 현장에서 강렬한 회화적 감흥을 느꼈다고 한다. 그에게 비춰진 건설 현장의 이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은 서구 낭만주의자들을 경도시켰던 '픽처레스크(picturesque)'를 연상시킨다. 어쩌면 현대판 픽처레스크의 대상은 우리 동시대인들에게 멀리 떨어져있는 자연의 산하가 아닌, 우리와 가까이 있는 박성완의 공사장과 같은 것 일지 모른다 ■ 스페이스K_광주

Vol.20150718b | 박성완展 / PARKSUNGWAN / 朴城完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