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장 growth

이영희展 / LEEYOUNGHEE / 李英姬 / painting   2015_0723 ▶︎ 2015_0820

이영희_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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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홈페이지_www.yhlee.co.kr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제주문화예술재단

2015_0723 ▶︎ 2015_0820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2 GALLERY2 서울 강남구 선릉로157길 33 B1 Tel. +82.2.3448.2112 www.gallery2.co.kr

2015_0731 ▶︎ 2015_0806 관람시간 / 10:00am~05:30pm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LEE JUNGSEOP ART MUSEUM CREATIVE STUDIO 제주도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87(서귀동 532-1번지) Tel. +82.64.733.3555 jslee.seogwipo.go.kr

신사동에 재개관한 갤러리 2 에서 이영희의 개인전 『생장』이 7 월 23 일부터 8 월 20 일까지 열린다. 장지에서 캔버스로 매체의 변화를 갖은 작가는 불의 이미지를 통해, 소멸과 생성을 암시하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검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른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들이 화염에 휩싸여 생을 마감한다. 이글거리는 불길의 방향은 알 수 없다. 그저 좌우로 흔들린다. 피어오른 화염은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잔잔한 수면이 불의 소멸을 암시한다.

이영희_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24cm_2015
이영희_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5

이영희의 작품 중 화염이 수면 위를 부유하는 이미지들은 전통적인 장례의식인 화장(火葬)을 연상시킨다. 인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나무 위에 죽은 자의 육신을 실어 불을 지르고 갠지스강으로 띄워 보낸다. 그들은 죽음을 '목샤(Moksa)'라고 부른다. '자유, 해탈'이라는 뜻이다. 즉 인간은 죽음을 통해 비소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있으며 죽음 후에 뒤따르는 육체의 소멸은 정신의 명료함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불은 소멸을 넘어 또 다른 생성을 가리킨다. 작품에서 표현된 불의 이미지는 '사건'이 아닌 '의식'에 가깝다. 담담하게 표현된 불의 형태와 색채는 두려움이 아닌 경건함과 사색을 유도한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비정형적인 연분홍빛 이미지들은 이것이 불인지 꽃인지 아니면 인간의 피부인지 모호하다. 단지 파괴와 소멸을 위한 불이 아니라는 것이 이미지를 통해 전달된다. 이번 전시에 있어 주목할 점은 매체의 변화다. 동양화를 전공한 이영희는 이후 장지를 이용한 동양적인 기법과 매체를 탐구했는데, 2014 년부터 캔버스에 아크릴을 사용하는 새로운 작업을 선보였다. 장지는 물에 풀어진 닥나무 껍질을 여러 번 거르고 3 겹, 4 겹 겹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종이에는 색이 스민다. 한번 스며든 색은 되돌릴 수 없다. 오랜 시간과 붓질의 결단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정제된 사고와 섬세한 표현력을 요하는 것이다. 이영희는 종이의 이러한 예민한 특성을 좋아했지만 그만큼 매체의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이영희_생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5
이영희_생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5

2014 년에 제작된 캔버스 작업에서 불의 이미지는 간헐적으로 등장한다. 오히려 그해 제작된 작품 중 눈에 띄는 것은 『아가』와 『할머니』다. 두 작품 모두 화면 중앙에 인물을 배치했다. 『아가』는 갓 태어난 신생아가 포대기에 싸여 눈을 감고 있다. 『할머니』는 염습을 거친 한 노인이 눈을 감은 체 염포에 묶여 있다. 탄생된 육체와 사멸된 육체는 다르지 않다. 삶과 죽음의 형태는 낯설고 기이할 정도로 동일하다. 산자는 타인의 탄생과 죽음을 반복적으로 목격한다. 중첩되는 두 이미지는 불의 형태로 점철된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매체인 캔버스와 아크릴물감, 캔버스 섬유 조직 위에 물감을 얹어 밀도를 높이는 표현방식은 불의 이미지를 더욱 유려하게 만든다. 미리 완성될 이미지를 설정하지 않고 작은 붓질에서부터 무의식적으로 확장시켜나가는 방식은 매체의 변화를 통해 견고해졌다. 불의 이미지는 반복되는 일상의 모습을 포착했던 일련의 작업과 같은 선상에 있다. 이영희는 일상의 반복을 통해 더욱 근원적인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지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의 작업들이 일상의 파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번 작업은 불의 이미지를 통해 축약되지만 더욱 깊어진 통찰력을 보여준다. ■ 전수연

이영희_생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650cm_2015

Gallery 2 presents Lee Young hee solo exhibition Lee younghee solo exhibition, The Growth and Development, will be held at Gallery 2 from July 23 to August 20. The artist, who went through a transition in her material from Jangji (rice paper) to canvas, will display works that imply creation and extinction through the image of fire. Black smoke rises into the sky. Nameless plants are ending their life in a blaze of fire. We do not know where this blazing fire is heading?it just sways from side to side. This flame, however, will completely disappear after time passes on. ● The placid surface of the water indicates the extinction of the fire. The images of flame floating on the surface in Lee's work remind the viewer of cremation?a traditional funeral ritual. In India, when a person dies, they set the dead body on fire and then release it to the Ganges River. They call death Moksha, meaning freedom and enlightenment. A human being can become perpetually liberated through death, and the extinction of a body after death brings a clarity of the mind. ● Fire connotes another creation beyond extinction. The image of fire expressed in the work is closer to a ritual than an incident. The forms and colors of fire depicted in a plain manner induce divinity and meditation rather than fear. In other images, a pale pink color fills the canvas and are ambiguous as to whether they refer to a fire or a flower or human skin, only sending a message to the viewer that the fire is not just for destruction and extinction. ● The point of interest in this exhibition is the change of medium. Lee, who studied eastern painting, would explore methods and materials that originated from the East with Jangji. But since 2014, Lee has shown new work using acrylic on canvas. Jangji is made from the soaked and filtered bark of the dak tree that is layered together three or four times. Colors smear into paper. Once color is smeared, there is no return. Images of fire sporadically appear in the works on canvas made in 2014. Among the works produced in that year, a work titled A Baby and another titled A Grand Mother stand out. Both of the works place a figure in the center of the canvas. A Baby depicts a newly born child wrapped in a blanket with eyes closed. The Grand Mother, on the other hand, portrays the corpse of an elderly woman shrouded in a hemp-cloth for burial with eyes closed as well. A newly born body and a deceased body are not so different from one another. The form of life and of death are bizarrely similar. The living one continually witnesses births as well as the deaths of others. The overlapping images converge into the shape of fire. Instantly applicable media such as acrylic on canvas and her method of increasing the density of color by adding paints directly onto the fiber of canvas make the images of fire more elegant. The way Lee creates an image?without having a pre-determined end while subconsciously expanding an image from brush work?has been solidified through the change of medium. The images of fire are aligned with her another series of work that capture daily routines. Lee Younghee through her daily routines could perceive the cycle of the creation and extinction in a more profound sense. Her previous work presented a fragmented look at daily life, whereas these new works display her simplified yet more profound insight through the images of fire. ■

Vol.20150724h | 이영희展 / LEEYOUNGHEE / 李英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