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집

곽이브_민성식_유소라_이민경_최성임展   2015_0728 ▶ 2015_0920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일반 2,000원 / 학생 1,500원 단체 20인 기준 500원 할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일현미술관 ILHYUN MUSEUM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선사유적로 359 (동호리 191-8번지) 3층 주전시실 Tel. +82.33.670.8450 www.ilhyunmuseum.or.kr

인간에게 있어 집은 외부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지켜낼 수 있는 공간이자 삶의 안식처로, 집이 거주공간의 개념을 넘어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집의 개념은 사회적 변화와 요구에 따라 그 구성원과 거주 형태가 변화되어갈 뿐 우리는 언제나 "집"에서 따뜻함, 안정감 그리고 꿈을 찾고자 한다. ● 오늘날 우리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 최근 많은 사람들은 거주 장소인 집을 소유하고자 많은 노력과 돈을 투자하며 개인의 상당시간을 이에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 따라 몇몇은 집의 근본적 의미와 존재가치가 퇴색되어가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지만, 이 또한 인간이 꿈꾸는 집의 안정감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다른 방식으로 표출된 사례일 뿐 그들이 "집"에서 얻고자 하는 근본적인 것은 이전과 다름없다. 집의 의미가 부정적으로 변모했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집의 의미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를 생각해보고, 이러한 현상 또한 집의 또 다른 이면이자 본질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일상과 집은 익숙하다는 단어조차 무색할 만큼 우리 주변에 언제나 존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에게 자리 잡은 '의식속 집'의 이미지와 일상생활 속에 마주했던 '무의식속 집'의 이미지를 살펴보고, 이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집의 의미를 유추해보고자 한다. ■ 일현미술관

곽이브_평면상태 연구_'배산임수-곧게'에 우드락_가변설치_2014

나는 사람들이 만든 건축, 환경에 반응하는 사람들, 건축 환경이 대변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주로 내가 경험하고 속한 도시의 공간, 건물이 소재가 된다. 이들은 나를 둘러싼 일상적인-일상적이지 않은, 당연한-당연하지 않은 환경이다. ●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빽빽한 건물의 강압적 규칙과 비자연적 물질에 지치곤 하지만, 시멘트벽으로 만들어진 텅 빈 공간에서 더할 나위 없는 고요의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주거를 위해 '사는 곳'이 경제적 금전 가치로 '사는 것'이 된 현상을 비판하다가, 풍족하게 살아내기 위한 그러한 갈망이 생을 위한 열망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양가성과 모순의 생리를, 그리고 희망에 대한 부지런한 갈망을 건축 환경에서 보게 된다. 이러한 현실의 모습을 형태와 무게 등 촉각 할 수 있는 물리적 요소들과 관련 지어 작업하는데, 여기에서 행해지는 건축적 조형방식은 삶의 방식을 은유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 곽이브

민성식_없어진 물고기(a missing fish)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12

난 평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이나 예술작품에 호감을 느낀다. 내 그림의 소재 또한 발전해온 인류의 문명의 산물들, 특히 건축물, 자동차, 배, 비행기 등등...에서 출발한다. 이런 소재들을 통해 평면의 공간 속에서 내 생각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현대인들의 도시 환경에 대해... (중략) ●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도시의 환경에 자신을 맞추며 살 것인가? 아니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인가? 일을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휴식이나 휴가가 필요한 것인가? 하기 싫은 일을, 살기 위해 할 것 인가? 아니면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수많은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나 자신이기도 하다. 논리적이지도 않고 동전의 앞뒷면처럼 공존 하는 것이 삶인 것 같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의 공간을 만들고, 그 자신만의 공간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 둘씩 실현시켰으면 한다. ■ 민성식

유소라_손이 닿지 않는 곳_재봉틀로 드로잉_92×92cm_2013

우리 집, 나의 방, 작업실의 내 책상, 내 선반, 나의 서랍, 가방. 그곳에 가득 차있는 사물이라는 이야기들이 그 어느 날이든 내가 있고 없음에 상관없이 내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늘 그 자리에서, 나의 장소로써. 누군가 처음으로 나의 집을 방문 했을 때, 어질러진 나의 방에서 집에 대한 나의 애착을 조금이라도 발견 할 수 있을까. (중략) ● 나의 물건들은 그 어떤 사회적인 메시지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단지 담담하게 그 자리에 있는 나의 일기일 뿐이다. 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어질러 놓은 흔하디흔한 풍경 속에서 관람객들은 자신의 일상을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그 발견을 계기로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오던 것들을 조금씩 돌아보고 곧 소중히 여기게 된다. 마치 내가 그러했듯이, 혹은 많은 예술가들이 그러했듯이, 일상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은 그 어떤 발견보다 새롭다. ■ 유소라

이민경_붉은집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72×100cm_2012

나의 장소들은 대부분이 비워져 있거나 혹은 불필요한 것들이 자리하지 않은 상태로 보여진다. 영어로 장소 place란 단어는 '장소, 공간'이라는 명사와 '위치하다'라는 동사의 의미 둘 다를 내포하고 있다. 장소라는 단어자체가 이미 움직이며 장소에 위치하기 위한 동작도 포함하는 것은 상황에 의해 장소가 정해지거나, 혹은 그 반대의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이 시대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현실을 아이러니하게 반영하고 있다. 스쳐 지나갔음직한 낯익고도 현실적인 장소들은 작업 과정 가운데 재생되면서 낯설고도 비현실적인 장소로 전이된다. 장소는 그것이 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며, 장소와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살고 있는 '그'는 이방인(alien, foreigner)이다. ● 공간이 미니어처로 재현되는 과정에서 인식을 거친 공간은 재창조를 통해 좀 더 단순하고 간단해진다. 공간의 소유주가 남긴 구체적인 삶의 흔적은 지워지고 공간이 가진 가장 본연의 단순한 형태, 그러나 구조적으로는 가장 가깝게 재현된다. 공간은 특정한 문화나 정치적인 메시지의 전달 없이 인간 삶을 담는 뼈대로서의 역할만 감당하게 되는 것이다. ■ 이민경

최성임_숨어 있는 집_아크릴 상자, 각설탕, 핫글루_가변설치_2015

내가 만든 집은 축적된 세월의 의미와 형태의 견고함을 걷어내고 위태로움과 연약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내부와 외부의 경계에 서 있다. 삶과 죽음, 작품과 태도, 일상이라는 두꺼운 표피와 그 안에 숨은 예술이라는 경계에서 집으로 은유되는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했다. 하얀 각설탕은 환희, 욕망, 에너지를 가진 삶의 내재된 덩어리로, 지금은 숨겨져 있지만 나중에 드러나며 또 남겨질 하얀 접착제는 삶의 다층적인 표면으로 비유하였다. 그 두 가지 재료는 삶과 죽음, 사라지는 것과 남아있는 것으로 서로 대비되면서 또 그 의미를 전환시키기도 한다. ● 작품 '집' 시리즈는 각설탕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에너지원 물질, 순백색의 달콤한 유혹의 감각적인 느낌, 흩어지고 바스러지기 쉬운 가루를 뭉쳐놓은 각설탕이라는 재료적 특성을 집 이미지와 연결시켰다. 그리고 작은 덩어리를 하나하나 쌓아 올리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 무언가를 기원하며 쌓아 올린 작은 소원 탑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 바스러지기 쉬운 설탕의 느낌으로 인해 금방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의 삶과 같이 쌓으면서 채우지만 결국은 비워지는 것과 닿아 있다. ■ 최성임

Vol.20150728c | 일상의 집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