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계절의 모양들 Shape of seasons past

김지민展 / KIMJIMIN / 金志玟 / painting   2015_0728 ▶︎ 2015_0808

김지민_밤의 가운데_종이에 아크릴채색, 수성미디움_53×79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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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728_화요일_06:00pm

후원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연구소

관람시간 / 11:00am~07:00pm

우석 갤러리 WOOSUK GALLERY 서울 관악구 관악로 1(신림동 산 56-1번지) 서울대학교 예술복합연구동(74동) 2층 cafe.naver.com/woosukgallery www.facebook.com/woosukgallery.74.snu

풍경은 항상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고 있는 과정으로 주어진다. 한 개인의 의지로는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마주 놓이게 된 것들은 한데 어우러져 우리가 늘상 바라보게 되는 풍경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풍경에는 어김없이 내가 좋아하게 되는 것, 좋아서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이는 본래의 용도와 목적을 잠시 상실하여 유난히 조형적으로, 그 색상과 형태로서 다가오는 것들이며, 그리고 일시적으로 빈 공간을 꾸미듯 생겨났다가 이내 사라지는 것들이다. ● 늦은 밤 아무도 다니지 않는 건널목의 신호는 빨강과 초록의 색이 되고, 줄지어 켜진 도로의 불빛들은 마치 전구 장식 같이 흔들린다. 계절에 맞춰 일제히 피어난 꽃송이들, 내리는 눈과 비는 비어있던 허공을 아득하고 균일하게 메우고, 귀퉁이에 놓인 가로등의 빛은 밤의 깊고 까만 면으로부터 작은 형태들을 오려내듯 드러낸다. 규칙적인 울타리의 직선과 마구 자란 식물들의 곡선은 포개어져 만나고, 곧게 펼쳐진 지면은 원근에 의해 점으로 사라지면서 삼각형, 혹은 사다리꼴의 도형으로 나타난다.

김지민_밤의 가운데_종이에 아크릴채색, 수성미디움_53×79cm_2014
김지민_밤의 흐름_종이에 아크릴채색, 수성미디움_76×120cm_2015
김지민_모서리-별밤·향나무·진달래·가문날_아쿼틴트_31×160cm_2014
김지민_고른 겨울날, 능_리도그래피_120×174cm_2014
김지민_비가 내리던 날_아쿼틴트_68×100cm_2015
김지민_빛이 닿는 것, 날벌레_아쿼틴트_60×84cm_2015

이처럼 이내 사라지고 말 형과 색의 모양들은 다정하게 만나고 무심하게 마주하면서, 우연하고도 순간적으로 어떤 균형의 느낌을 전달한다. 찰나에 생겨난 균형의 느낌은 연속되는 일상적 풍경 중 하나의 장면을 특별한 것, 조금 더 오래 바라볼 만한 것으로 만들고, 사실은 특별할 것 없는 연약한 특별함은 다시금 사라진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무상하고 허전한 것으로 다가온다. 애정과 안타까움, 다정함과 무심함이 교차하며 서로를 무색하게 만들고, 모순된 감정의 반복으로 인해 그림에는 중심이 되는 생각, 주된 이야기가 점차 사라지고 어떤 중화된 것, 담담한 것만이 남는다. ● 어김없이 지나갈 계절에 내가 바라본 것들은 여리고 다정하여 흘려보내기엔 아쉬운 것들, 내가 작고 조심스레 기리고 싶었던 것들이다. ■ 김지민

Vol.20150728e | 김지민展 / KIMJIMIN / 金志玟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