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 Your Illusion

김옥구展 / KIMOKGOO / 金沃九 / sculpture   2015_0729 ▶ 2015_0804

김옥구_Self Portrait_F.R.P_130×106×25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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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729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월요일_12:00pm~06:00pm / 화~일요일_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 7길 37(팔판동 115-52번지) B1 Tel. +82.2.737.4678 www.gallerydos.com

이분법적 관점에서의 신체는 물리적 한계를 가진 존재로서 비물질적 영역과 분리 되며, 두개 이상의 층위로 나눠진 중 하위, 표면 등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신체와 정신이 엄격하게 분리 될 수는 없다. 그 자신도 물질인 뇌의 인식과 사고는 물리적 한계에 놓인 신체의 틀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고, 이를 통해 대상의 연속성을 구축하고 패턴화 하는 유연성으로 인해 수많은 착각과 오류에 이르기도 한다. 주관적이며 부정확한 감각기관을 통해 입력되는 정보는 사실상 처음부터 착각의 시작이며 이를 다시 또 재구성 하고 내보내는 결과물은 객관적 대상을 인식한 것이 아닌 것을 보여준다. ● 물리적 법칙 하에 있는 신체는 온전히 완벽한 질서 속에 경험되어진다고 할 수 없다. 원자 단위 미시세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우리가 경험하는 물리적 접촉은 완전한 닿음이 아닌 전자력에 의한 밀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신체로 경험하는 다양한 감각들은 단지 전기 신호에 의한 정보일 뿐이라 볼 수 있다. 그 어떤 감각적 경험도 완벽한 질서나 법칙을 경험 할 수 없으며 재현 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이분법적인 구분은 무의미해 보인다. '표면'은 그 결함투성이의 감각적 경험과 인식, 사고의 처음 시작점이며 특정한 순간의 상황에 대한 정보일 뿐이다.

김옥구_Self Portrait_F.R.P_93×80×20cm_2015

작가의 감각적 경험과 관념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작업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개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나의 작업은 모델의 부분적 신체 캐스팅 작업을 통해 감각적 경험의 시작인 '표면'에 머무르게 한다. ● 부분적으로 캐스팅한 크고 작은 표면의 조각들을 조합하여 이어붙이는 작업에서도 작가의 개입은 우연적 요소에 상당 부분을 의지함과 더불어 눈이 보는 혹은 보려 하는 것들을 쫓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서로 연관 없어 보이던 신체 파편들의 외곽 라인의 우연한 일치나 실제로는 멀리 떨어진 신체 부위들의 굴곡이 자연스럽게 합쳐지는 것들을 발견하여 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 한다.

김옥구_Untitled_F.R.P_80×125×16cm_2015

베이컨은 한 인터뷰에서 "절망적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면 그저 색을 칠하거나 도상적 이미지를 해체하려는 식으로 그리게 된다. 즉 화폭 전체를 천 조각으로 문질러 버리거나 그냥 붓질을 하거나, 뭐로 비비거나, 테라핀이든 페인트든 아무거나 던지는 식으로 그린다." 라고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방법에 대하여 말하였다. 이러한 기법은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서 베이컨은 데생 없이 바로 그림을 시작한다. 먼저 손으로 화폭에 우연적인 사건을 발생시키고 거기서 어떤 내적 필연성을 발견하여 눈으로 그것을 따라가기에 이렇게 그려진 베이컨의 회화에서 우리는 그림을 눈으로 더듬듯이 보게 된다." 고 말한다.

김옥구_Torso_F.R.P_52×33×10cm_2015

이러한 공감각적 느낌을 이야기 할 때 회화와 달리 조각은 시각과 촉각 정보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오히려 물리적 신체처럼 한계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바꾸어 생각하면 회화역시 물리적 실체의 틀이 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는 역시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것이라 생각 할 수 있다.

김옥구_Untitled_F.R.P_54×39×16cm_2015
김옥구_Untitled_F.R.P_49×36×10cm_2015

나의 작업에서 최소한의 물리적 표면 외의 덩어리나 단단하고 완결된 구조를 배제 하는 것과 회화 등에서 볼 수 있는 프레임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공간을 부유하는 감각적 신체의 인상 혹은 상태의 정보만을 보이기 위함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간의 몸은 작은 부위만을 떼어놓고 보아도 그것이 주는 분위기를 느끼고 알아볼 수 있다. 인체의 어떤 부분을 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특정한 감상은 그 부분이 그곳에 있거나 있을 거라는 관념 때문이다. 관념의 패턴이 무시된 채 낯선 조합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형태의(하지만 인체들의 조합이 분명한) 유기체는 그전에 가졌던 느낌과는 다른 이질감에서 오는 묘한 충동과 쾌감을 가져다준다. ● 나의 작업은 작가에 의해 여러 겹의 과정을 거쳐 생산되어지는 신체의 주관적 해석 대신 객관적 표면들의 우연하고 낯설지만 자연스러운 조합들을 발견 해 나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 김옥구

Vol.20150729h | 김옥구展 / KIMOKGOO / 金沃九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