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새 나라로 간 피노키오

지영_민경아_김은혜_이윤희展   2015_0801 ▶︎ 2015_0913

초대일시 / 2015_0731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도도갤러리 DODO GALLERY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52(문발동 513-15번지) Tel. +82.31.355.6173

"도도새 나라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적의 땅'이라고 알려져 있는 축복의 땅이 있지. 그 땅에 작은 구덩이를 파서 한 개의 금화를 묻고 샘물과 소금을 뿌려주면 하룻밤 동안 금화에서 잎이 나고 꽃이 활짝 피게 돼. 그 다음날 수많은 금화가 가득 열린 나무를 보게 될 꺼야." (피노키오 中) ● 금화 한 개당 오백 개가 열리게 되는 '기적의 땅'이 있다고 한다면, 대부분 그곳에 가고자 하는 욕망이 생길 것이다. 한 개를 심어 오백 개를 얻게 된다는 데, 그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는가.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피노키오는 말썽쟁이에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목각 인형이다. 그 피노키오가 우여곡절 끝에 사람이 되어 제페토 아저씨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으로 피노키오를 접해 왔다. 이번에 개관전으로 『도도새 나라로 간 피노키오』를 기획하게 된 도도(dodo)갤러리는 기적의 땅이 있는 도도새 나라에 주목 한다. ● 여우와 고양이의 꾐에 넘어간 피노키오는 그들이 말하는 도도새 나라, 즉 기적의 땅에 가기 위해 '바보들의 함정'이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로 들어선 피노키오는 배가 고파 하품만 하고 있는 털이 빠진 개들, 털이 깎인 채 추위에 떨고 있는 양들, 옥수수 알갱이를 주워 먹고 있는 볏과 깃이 잘려버린 암탉들, 아름다운 색깔의 날개를 팔아 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날 수 없게 된 커다란 나비들, 꼬리가 없어져 남 앞에 나서기를 부끄러워하는 공작들, 찬란하게 빛나던 금빛, 은빛의 깃털들을 영원히 잃어버린 것을 아쉬워하며 소리도 없이 어기적어기적 걷고 있는 꿩들을 마주 하게 된다. 이렇게 결핍되고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상징을 잃어버린 동물들은 어쩌면 맹목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의 비극적이고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 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 도도새 나라로 간 피노키오는 어떻게 되었을까? 여우와 고양이의 말대로 기적이 땅에서 금화 한 개를 심고 오백 개를 얻을 수 있었을까? 『도도새 나라로 간 피노키오』展에는 민경아, 이윤희, 지영, 김은혜 작가가 참여해 재해석한 피노키오들을 선보인다.

민경아_the Creation_리노컷_60×180cm_2011
민경아_피노키오-반 고흐_리노컷_68×48cm_2010
민경아_피노키오-에곤쉴레_리노컷_68×48cm_2010

명화 이미지를 차용해 판화 작업을 해오고 있는 민경아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명화 속 인물이나 위인을 피노키오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반 고흐, 에곤 쉴레, 프리다 칼로, 아프로디테 심지어 베토벤까지 거짓말을 해서 코가 길어진 피노키오 형상을 띄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모든 사람 역시 피노키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윤희_피노키오1_세라믹_34×30×15cm_2015
이윤희_피노키오2_세라믹_34×30×15cm_2015

인간의 욕망과 불안을 매개로 도자 작업을 하고 있는 이윤희 작가는 피노키오가 겪는 일련의 과정 즉 모험에 초점을 맞춘 작업을 선보인다. 피노키오 시리즈에서 이윤희 작가의 중심이 되는 인간의 본질이라는 주제 역시 찾아 볼 수 있는데, 해골과 짐승의 뼈와 함께 있는 피노키오, 나팔을 불고 있는 사람들과 꽃에 둘려 쌓여 있는 피노키오를 동시에 보여줌으로 피노키오의 욕망인 기적의 땅과 현실적인 세계인 바보들의 함정의 마을을 대립적으로 표현 하였다.

지영_장난감나라로 가는 마차_리넨에 아크릴채색_72.7×100cm_2014
지영_Broken blossoms_알루미늄판에 혼합재료_65×100cm_2010

피노키오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지영 작가의 피노키오를 감상하길 권한다. 피노키오의 서사에 가장 충실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과 중요한 사건들을 지영 작가 특유의 다채로운 색채로 보여주며, 피노키오의 나라로 안내한다. 피노키오의 판타지를 작가의 상상력과 더불어 우리에게 제시한다.

김은혜_놀이 3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4
김은혜_놀이 10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4

무표정한 어린 소년이 있다. 놀이를 하고 모험을 떠나도 소년은 언제나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그에게 기쁨의 감정이라곤 없어 보이며 불안이 잠식하는 것만 같다. 김은혜 작가 작품에 등장하는 피노키오는 어른들의 통제 하에 성장 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유년기를 대변한다. 누구나 겪었을 유년시절의 진통을 피노키오에 대입시켜 표출하였다. ● 도도갤러리의 첫 전시 『도도새 나라로 간 피노키오』를 통해 한번쯤은 피노키오가 되었던 시절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바보들의 함정이 곁에 있을지언정, 도도새 나라, 기적의 땅의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 보기를 제시해 본다. 앞으로 도도갤러리에서 펼쳐질 도도새 나라 동화적인 판타지도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 ■ 박혜린

Vol.20150802c | 도도새 나라로 간 피노키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