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展 / LEEGUNHEE / 李建羲 / painting   2015_0802 ▶︎ 2015_0829 / 월요일 휴관

이건희_paper on paper_한지_120×12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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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808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퍼스트 아이콘 1ST.IKON 부산시 해운대구 마린시티 2로 33번길 제니스 스퀘어 A-308호 Tel. +82.51.746.6883 www.1stikon.com

이건희 한지미학(Aesthetics of Han-Ji) : 은유적이자 추상적인 작품의 존재방식(The Present) ● 이건희는 한지로 작업하는 작가로 알려졌다. 그는 대작에서 소품으로, 소품에서 대작으로 이어달리기가 유연한 한지미학에 천착한 현대작가다. 종이를 생산하는 단계마저 회화의 평면성에 예속되어 진솔하면서도 포근함을 추구하는 여성작가다. 2105년 작가는 단어의 철자(한글/알파벳문화), 숫자, 기호가 사각형 화면의 중앙에 자리한 작품들. 그리고 화면을 세로로 혹은 가로로 가로지르는 추상적 이미지가 자연물이나 문화적 생산물을 연상시키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텍스트이미지와 추상이미지가 공존한 한지미학을 관조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이미지에 종이의 부드러움이 첨가된 한지미학이 은유적이자 자연적이고, 추상적이자 부조적인 특징으로 흥미롭다. 꼼꼼한 분석을 요구하는 이건희 작업세계, 20여회에 달하는 전시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미적 태도가 온전히 평가받질 못해 의아스럽기도 하다.

이건희_paper on paper_한지_120×120cm_2015
이건희_paper on paper_한지_120×120cm_2015

이건희 작품에 시선을 옮겨보자. 2015년 선보인 작품들. 작품의 존재방식이 한지미학의 중심을 이룬다. 전통과 현대, 문자와 이미지의 관계망이 비평의 범주에 속하는 반면에, 추상과 은유, 역동성과 평온함, 부드러움과 포근함으로 미적 경험의 세계로 종합된다. 이번도 시리즈라는 측면에서 이전과 다르질 않다. 소품 시리즈에 주목해보자. 사각형 화면의 중앙에 기호나 숫자나 문자(한글의 초성/영문의 알파벳, 고전어인 그리스어의 철자)가 저부조의 공간에 자리하여 평면성과 부조의 틈새도 엿볼 수 있다. 대작의 경우는 수평과 수직의 사각 허화면의 구조적 논리에 따라 겹치기도 하고 중첩되면서 선적이자 추상적인 이미지가 화면의 중앙을 가로지르거나 중앙에 위치한다. 평면회화의 가로/세로의 방향성을 지시하는 방법이자, 정형화된 평면성이 역동성과 평온함이 가시화되어 관찰의 재미가 더해진다. 사각형이라는 회화의 본질이 수공으로 제작된 한지로 규정된 반면에, 종이의 속성이 회화적 이미지에 예속되어 부드럽고 은은하고, 차분하면서 명상적인 인상을 준다. 어찌되었든 간에, 단조로우면서도 섬세한 사각의 화면이 여백과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가시화하여 미적 경험이 풍부해진다. 미적 구조를 꼼꼼하게 분석해보자. 대형화면은 추상적이자 선적인 이미지를 여백 공간과 조우하면서 미적 가치가 획득되는 반면에, 텍스트와 이미지의 사이를 부유하는 소품들은 단조로우면서도 깔끔한 부조공간 속에서 현현한다. 화면의 중앙에 위치한 문자이미지가 중앙과 여백의 논리마저 주도하여 평면성과 부조의 경계가 무색해진다. 화면의 중앙에 자리한 텍스트이미지-현대미술에 속하는 콜라주/데콜라주 기법의 차용-를 읽고 관찰하는 시선이 진지해진다. 텍스트이미지가 현현하는 방식이 현대미술에서 실현되었고, 잡지나 신문지의 사진이미지가 저부조공간의 바탕이 되어 비평의 기준이 다채롭다. 사각형 한지의 중앙을 오려내고 뜯어내어 텍스트의 구조가 탄생한 반면에, 오려붙인 사진이미지가 바탕에서 문자의 형상성으로 전환한다. 평면의 부조성이 텍스트이미지로 시각화 되었고, 대형작품의 시리즈의 경우에는 추상적이자 은유적인 특성이 강조된다. 회화의 이미지를 제작하는 두 개의 방식이 한지미학을 평가하는 조건인 셈이다. 달리 말하면, 은유적이자 언어적인 사이를 부유하는 두 가지 유형의 시리즈는 작품의 의미를 두텁게 하고, 제작방식의 차이로 인해 한지미학의 미적 가치가 돈독해진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각기 다른 시리즈의 유형은 화면 속의 이미지를 제작하는 방식에서 작품의 존재가치가 선명해지지만, 이것은 회화이미지를 제작하는 전통방식을 뒤집기 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작가의 분석력이자 작품의 존재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추상과 은유의 경계가 모호한 대작, 화면의 중앙을 가로로, 병렬로 가로지르는 이미지, 파고든 것과 덧붙인 오브제로 형상의 경계마저 와해된 소작, 이러한 시각적 판단의 기준은 관찰자의 관심영역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작가 이건희가 풀어낸 작품의 존재방식은 다양성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이건희_paper on paper_한지_162×97cm_2015

이건희는 한지미학으로 홀로서기를 주저하질 않는다. 표현의 근원인 한지 뜨기부터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을 관통한 작가의 홀로서기에 주목해보자. 2015년 선보인 대형화면이든 소품이든 작품의 이미지도 홀로서기의 일환에 속한다. 전통의 한지가 은유적이자 자연적인 표현의 매체로서 정당성을 획득하는 과정도 그렇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 이 작가는 자신이 수공으로 생산한 한지로 선적이자 언어적인 이미지를 평면에 가시화하는데, 두 가지 방법이 유기적으로 혼재되어 있다. 수공으로 생산된 종이의 앞면뿐만 아니라 후면에 배인 우연적인 선들이 추상적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파내고 뜯어내고, 오려붙이거나 찢어 붙여 생성된 저부조의 공간성이 텍스트이미지로 시각화되었다. 그리하여 식별이 가능한 이미지의 형태와 그 경계마저도 해체되어 급기야는 은유적이자 추상적인, 문자적이자 형상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또한, 저부조의 공간에는 오려낸 사진이 자리하여 파편화된 텍스트이미지는 읽는 것과 관찰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로서 문자를 위한 존재도 아니고, 일상을 위한 존재도 아닌, 그래서 상호간 읽고 관찰하는 조우관계만 남는다. 이건희는 이렇듯 한지 뜨기부터 시각적 이미지를 가시화하는 방법을 관통한 한지는 표현의 정당성을 확보한다. 다르게 말하면, 한지의 사각형(작가의 의도가 시작된)이 앞뒤면의 논리가 아니라 드로잉적이자 회화적인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변신하였고, 문자/기호/숫자들이 공간 속에 자리하여 은유적이자 추상적인 의미의 층이 두터워진다. 회화매체로서 표현의 정당성을 획득한 한지의 미적 가치가 온전히 한국현대미술에 동석하게 된다.

이건희_paper on paper_한지_162×97cm_2015

이건희의 한지미학은 미술개념과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맞닿아 있다.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과 시각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논리가 작품의 존재방식을 규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근원적으로 해명하면, 작품을 제작하는 기법(techne)에 전통적인 수공의 한지 뜨기가 첨가되었고, 감정과 생각을 시각적으로 번역하는 미(ars)개념이 여기서는 자연적이자 은유적인 이미지로 독해되었다. 미술(ars+techne)의 본질에 가까게 다가가려는 홀로서기, 현대미술을 비판하고 분석을 전제한 한지미학이 아닌가 싶다. 이건희가 회화세계의 오랜 전통인 붓으로 칠하고 색으로 가시화하는 제작 방식을 부정했듯이, 그녀의 한지미학은 이미지를 제작하는 방식을 부정하고, 그리하여 작품의 존재방식을 정의하는 시각적 변증법에 뿌리를 둔다. 이건희는 은유적이자 추상적인 작품의 존재방식으로 제2의 현대미술(제2의 추상을 대변하는 용어)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한국의 단색화의 역사적인 노정을 평가하는 기준도 물었다. ● 작가는 2015년 평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통에서 이탈하였고, 현대미술에서 고안된 표현기법(techne)을 독해하고 동양적 여백이 충만한 은유적인 추상작품을 선보였다. 부정의 시각적 논리인지 표현의 정당성에 무게를 실어 줄지는 해석자의 몫으로 남겨 두자. 그러나 이건희의 한지미학이 한국적 단색화와 무관한지 혹은 단색화의 노정에서 어디에 위치할지, 그녀의 한지미학이 시대성과 어떠한 논리로 조우할지, 작품의 장식성이 어떠한 미적 가치를 담보할지, 이건희가 선사한 선물이자 작가의 노정이 제시한 소중한 선물이 아닌가 싶다. ■ 김승호

이건희展_퍼스트 아이콘_2015
이건희展_퍼스트 아이콘_2015

Aesthetics of Han-Ji by Lee Gun-Hee : Metaphorical and Abstract Way of Being ● Lee Gun-Hee is an artist known for working on Han-Ji. Lee is a modern artist who has delved persistently and deeply into aesthetics of Han-Ji, flexibly running a relay from masterpieces to small pieces, and from small pieces to masterpieces. Lee is a female artist who has sought for genuineness and coziness, while being subordinate to flatness of painting even in the stage of producing pieces of paper. In 2015, the artist presents to us, works of art at which alphabets of words (Hangul/Alphabet culture), numbers, and symbols are placed at the center of a square, and which abstract images that cut across a screen horizontally or vertically, are reminiscent of natural things or cultural artifacts. Contemplating the aesthetics of Han-Ji gives me a great pleasure as text and abstract images coexist there. Aesthetics of Han-Ji, which softness of paper is added to straightforward and exquisite images, has metaphorical, natural, abstract, embossed features, which is very intriguing. So, her world of art requires scrupulous analysis. Even with more than 20 times of exhibitions, I wonder why her aesthetic attitude has been so far undervalued. Let's turn to her works of art, which introduced in 2015. The way of being of her artifacts constitutes a theme of aesthetics of Han-Ji. Abstractionand metaphor, dynamics and serenity, and gentleness and coziness are integrated into the world of aesthetic experience, while correlation network between tradition and modernity, or images and characters is categorized into criticism. This exhibition is not different from previous ones as they are also in form of series. Let's focus on the series of small pieces. Symbols, numbers and characters (initial phonemes of Hangul /English alphabets, Greek letters, a classical language) at the center of a square screen are placed into the space of bas relief, hinting the gap of relief and flatness. Here masterpieces are overlapped or superimposed depending on structural logic of a horizontal or vertical square screen, allowing linear and abstract images to cut across or be placed at the center. ● It is a way to lead horizontal or vertical directivity of flat paintings or the stereotyped flatness gets visualized with dynamics and calmness, making observation more interesting. A square, an essence of painting, is defined as manually crafted Han Ji, while attributes of paper are subject to picturesque images, giving feeling of subdued, composed and contemplative images. By the way, a monotonous but subtle square screen visualizes space and images, enriching aesthetic experience. Let's make an analysis of the aesthetic structure in a thorough way. While on the masterpiece, abstract and linear images encounter the space, acquiring aesthetic value, small pieces that float between texts and images, manifest itself within the space of monotonous and clean relief space. The character images located at the center of the screen take the lead even the logic of the center and space, blurring the flatness and relief. The text image at the center - derived from Collage/Decollage technique that belong to modern art makes viewers observe the work in a sincere way. The way that the text image manifests itself comes to the realization in modern art, and the picture image from magazine and newspaper becomes basis of bas relief, leading diverse standards of criticism. The text structure was born by cutting out and tearing off the center of the square Han Ji, the picture images cut and pasted are transformed into formative property of characters. The relief property of the flatness is visualized as text images, and series of masterpieces highlight abstract and metaphoric traits. Now, two ways of producing painting images become conditions to evaluate aesthetics of Han Ji. In other words, two types of series that drift between metaphoric and linguistic properties, strengthen significance of art works, and aesthetic value of aesthetics of Han Ji gets reinforced because of difference of production technique. More specifically speaking, the types of each series become evident in the value of being, which can be realized only by overturning the traditional type to produce painting images. It depends on analysis of the artist, and newly defines the way of being of the art work. The masterpiece that blurs abstractness and metaphor, images that cut across the screen horizontally and vertically, small pieces that collapse the boundary among objects by cutting out and pasting. The criteria of the visual judgment may vary depending on areas of interest of viewers. For the way of being that the artist Lee secures diversity. ● Lee is not reluctant to stand alone with her aesthetics of Han Ji. Let's focus on standing alone of the artist that penetrates the form of production, from the making process (tteuki) of Han Ji which originates of her art of work. The images, either the masterpiece introduced in 2015, and small pieces, constitute to a part of standing alone. More interesting is the process that traditional Han Ji gets justified as a media of metaphorical and natural expression. With Han Ji manually crafted, Lee has visualized linear and linguistic images on the plane, at which two methods are mixed in a systematic way. Lines accidentally appeared on the reverse side, as well as the front side manually crafted, naturally lead abstract images, visualizing the space of bas relief in a form of text images, through the process of cutting, tearing out, and pasting. Thus, forms of identifiable images and their boundary are dismantled, and at last metaphorical, abstract, character-like forms are born. In addition, the space of bas relief is filled with clipped pictures, calling upon viewers to read and observe the fractured text images at the same time. Only correlation at which mutual parties read and observe together, stays, not as a being for characters, nor for a being for daily living. In this way, Han Ji that passes through the process of visualization of visual images from the making process(tteuki) of Han Ji, gets justified for its expression. In other words, the square of Han Ji (from which the artist was inspired) naturally transforms into drawing-like and picturesque images, not as front-rear logic, and it is placed in the space of characters/symbols/ numbers, making the metaphorical and abstract layer thick. The aesthetic value of Han Ji, that is justified as a painting media of expression, sits in company with modern art of Korea. ● Lee's aesthetics of Han Ji is inextricably in contact with art concepts. The way to produce artifacts and the logic to express visual images sets criteria to define the way of being of art works. Fundamentally, the techne additionally includes the making process(tteuki) of Han Ji, traditional manual work, and the concept of ars that visually translates emotion and ideas, are read as natural and metaphorical images here. Her standing alone with an attempt to come up to art (ars + techne) with Han Ji, is presumably based on criticism and analysis against modern art. As Lee denies a traditional way to produce art works through painting with brushes and visualizing with colors, her aesthetics of Han Ji denies the way to produce images, and is rooted at visual dialectic that defines the way of being instead. In this way, she issues a challenge to the 2nd Modern Art (a term to represent the 2nd Abstraction), and inquire into the criteria to evaluate the historical path of Korean monochromy. The artist deviates from tradition, while staying at the flatness in 2015, and comprehends techne devised from modern art, and displays metaphorical and abstract art works full of oriental space. Let's leave it to the interpreter whether it is a visual logic of denial or justification of expression. But whether Lee's aesthetics of Han Ji is irrelevant to Korean monochromy, or placed somewhere in the path of monochromy, or in which way, it meets with the trend of times, or which aesthetic value the embellishment of her art works secures, they are invaluable gift that Lee presents to us and her artistic journey suggests to us. ■ Seung-Ho Kim

Vol.20150802d | 이건희展 / LEEGUNHEE / 李建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