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옥타곤 프로젝트

Octagon Project   2015_0802 ▶︎ 2015_0816

초대일시 / 2015_0802_일요일_03:00pm

아트마켓 『자표자기』 / 03:00pm 오프닝 공연 『아시스와 떠나는 버스킹』 / 04:00pm 이유 없이 거기에 있음展 아티스트 토크 / 05:00pm

참여작가 이유 없이 거기에 있음展 구수현_김태균_송지은_정민희_졔졔 아트마켓 『자표자기』 김덕원_김동희_김현_박소진_이지혜 이태원_임기오_손과 얼굴(강정아, 정혜진) 버캐(김무영, 조해인, 김현진, 김해영)

주관 /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 A+C 주최 / 안산문화재단_경기도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1:00pm~06:00pm

안산 백운산 내 팔각정(안산시민공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산 100

'이유 없이 거기에 있음'은 이유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유를 찾기 위해서다. ● 역경(易經)에서 하늘은 7이고 땅은 8이라 하였다. 땅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는 이는 산이나 절벽처럼 높은 곳에 땅의 수인 팔각으로 정자를 지어 그 의지를 나타내고, 경기도 이천 설봉산 팔각형 제단은 백제의 팔신 신앙의 흔적이며, 깨달음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덟 가지의 수행을 거쳐야 한다는 팔정도(八正道) 사상 등 8의 의미는 하늘과 땅과 사방팔방의 신들 그리고 완성으로 이끄는 수행의 상징이다. 안산 백운산에 위치한 팔각정은 예전에는 시민들이 자연과 휴식을 나누고 풍경을 굽어보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찾는 이도, 이야기도 드물게 존재하며 잊혀진 공간이 되면서 그 역할과 의미들이 흩어졌다.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인 리트머스와 A+C는 이러한 팔각정의 사라지고 흩어진 채 부유하는 상징성을 재발견하기 위한 '옥타곤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백운산 팔각정을 감각적인 예술이 초연(初演)되는 일시적 무대로 바꾸어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느끼는 재생의 공간 실험을 시작했다.

팔각정

공간이 누군가에게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 시선과 몸의 머무름은 이끌림에서 시작하며 그러한 이끌림이 머무름으로 남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동력이 필요하고 흔히 예술은 그 동력의 최전선을 담당한다. 그리고 잊혀지고 배제되었던 팔각정의 장소성은 점점 사라지는 세월호의 모습과도 닮았으며 팔각정의 한 방향을 차지하는 세월호 분향소를 응시하게 만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참여 예술가들은 팔각정의 자연, 시간과 공간이 만든 흔적에 매료되면서 그러한 영감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수행자임을 자처하며, 그들의 의식의 새로운 '정박점(anchoring,메를로 퐁티)'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재생의 이유'를 경험 할 기회를 열어준다. 옥타곤 프로젝트의 '오아시스와 떠나는 버스킹' 공연은 팔각정 바람에 실려 청각을 자극하고 '자표자기'의 아트마켓은 팔각정을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유혹하며 '이유 없이 거기에 있음'전시의 공간 사유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

팔각정

리트머스의 동시대예술 작업들과 지역의 통기타 동호회, '자표자기'팀의 협업은 이러한 사방팔방의 '의미찾기'의 첫 시도이며 아직은 어떤 의미들이 선택될지 모르기에 유동적이지만 예술가들의 점유를 위한 '닻 내리기'와 지역민들의 참여는 이 공간의 상징성을 재편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팔각정

징후와 증상은 원인이자 동시에 내적 이유의 결과이기에 팔각정의 현재 상태를 살피고 드러내는 공간 재생의 경험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의 가능성과 의미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시간 속에서 상실된 상징성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와 공연, 아트마켓의 예술적 점유 행위가 팔각정의 의미를 비단 '필요'가 아닌 '필연'으로 이끄는 시작점으로 작동하길 바란다. ■ 이미경

Vol.20150802e | 2015 옥타곤 프로젝트 Octagon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