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향연

전희경展 / jeikei JEONHEEKYOUNG / 全姬京 / painting   2015_0803 ▶︎ 2015_0828 / 주말,공휴일 휴관

전희경_닿을 수 없는 현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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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홈페이지_www.jeonheekyoung.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5 이랜드문화재단 5기 공모작가展

주최,기획 / 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www.elandspace.co.kr

전희경의 이상향이 보인다. 그는 정신의 측면에서 보는 단계, 즉 현실에서는 멀어졌으나, 이상향의 단계에 가기 전의 세상을 바라본다. 자신을 현실과 분리하지도 않고 어디인지도 모를 곳으로 몰고 가지도 않으려는 생각이다. 어차피 접근이 안될 이상이 가진 무모함에 치중하기 보다 자신에게 가능한 차원을 누리고자 함이다. 이전의 작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바로 사물이 잔재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 무아의 유토피아를 찾아내려고 하는데 있다. 지극히 심리적인 작용으로 발생하는 중간층의 현상계를 구현하는 과정은 물체의 해체로 출발한다. 가시적 한계의 초월성과 무한 상상의 극치는 사물이 액체화 되듯 풀어지고 분리되는 것으로 보이게 한다. 이에 따른 당연한 귀결은 형상의 부재일 것이다.

전희경_이상적 삶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53cm_2015
전희경_이상적 삶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5

형상의 부재에서 오는 중요한 특징은 붓질의 흐름이다. 엄청나게 누적되거나 반복되는 붓 춤의 동작은 스스로 발현하는 힘이며, 이 근본은 작가가 형성하고자 하는 세계의 존재 이유가 된다. 허공과 같은 곳에서 서로 교차되고 만나며 다시 헤어지는 과정은 추상의 멋으로 나타난다. 붓의 동작은 작가의 몸으로부터 나오는 흔적이다. 몸을 던져 화폭에 빠져드는 행동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게 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물감이 붓을 타고 캔버스에 붙어, 살아있는 동작이 될 때 진정한 해체와 조합의 시작이 된다. 막연한 이상을 기대하는 허무와 달리, 현실과 다른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외의 이데아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것은 해체된 물상의 파편들이 정신과의 조합을 구현하므로 가능한 일이다. 작가가 보여주려는 방식은 물성의 마지막 끝을 분해하여 만들어가는 유토피아의 형상이다.

전희경_닿을 수 없는 무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5
전희경_난파 된 나의 배_합성피혁에 아크릴채색_182×232cm_2015

작가의 창작 행위는 자유로워야 한다. 무엇이 되든 근본은 가지고 있으되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작품의 정의는 자신의 작품이 내 줄 수 있어야 한다. 배우되 새로워야 한다. 이점이 전희경이 보여주는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예전의 작품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많은 변화의 시기를 거쳤는지 모른다. 매 순간 강렬하게 다가오는 표현의 욕구는 변화의 진행으로 나타났다. 형상의 억제와 가장 기본적인 그리기 행위를 통해 작가의 이상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그러하다. 현실을 겪어내는 고통이 순탄할 리 만무하지만, 부단히 추구하는 하나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내 안의 이상공간, 그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로 인해 어울림의 붓 춤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결국은 그 안에서 유희하며 쉼을 얻게 될 것이다.

전희경_심연의 계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486cm_2015
전희경_뒤로 오니 그냥 빈 곳이었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5

작가는 최근 들어 세가지 유형의 작품을 하고 있다. 한 사람 안의 세가지 성격 같은 작품이다. 서로 격리된 상태인 듯 하면서도 하나의 상태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모습은 현실이 자신에게 밀려오는 것을 거부하지 못하여 겪는 시기적인 현상이다. 자신의 외부로부터 오는 바람결이 어떤 형태로든 작가의 곁을 스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더 나은 것을 바라는 작가의 소원의 문제로 보인다. 형상이 사라진 작품을 통해 무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은 이미 현실은 아니다. 이미 스스로 설정한 이상에 닿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른 이면의 감정을 전달하게 될 것이다. 작가가 지향하는 곳에 대한 상상은 이미 정신의 향연으로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다. ■ 천석필

전희경_그 찰랑거리는 경계면에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60cm_2015
전희경_상상의 계곡_합성피혁에 아크릴채색_116×182cm_2015
전희경_상상의 언덕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3×129cm_2015

공간, 공간을 만들고 그린다. 구체적 형상을 그려 넣지는 않지만, 심해와 같은, 협곡과 같은 모티브가 녹아있다. 나는 때로는 상상의 공간으로 도피하거나, 목적지로 삼거나, 위안하거나 한다. 그곳이 흔한 안식처가 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피안일 뿐이다. 펼쳐진 화면 안에서 나는 나의 붓질, 물감과 함께한다. 가끔은 나의 손에서 느껴지는 붓 한 자락의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고 싶기도 하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때, 펼쳐진 공간이 꼭 나의 인생 같기도 해서 그림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 ■ 전희경

Vol.20150803a | 전희경展 / jeikei JEONHEEKYOUNG / 全姬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