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에서 생명으로 - 생명(세포)의 이동; 몸

김태연展 / KIMTAEYEUN / 金娧姸 / painting   2015_0804 ▶︎ 2015_0825

김태연_전시 설치 가상이미지, 세포의 이동_7m 벽면에 가변설치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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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1:00am~06:00pm

아트스페이스 J_CUBE 1 ART SPACE J_CUBE 1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59-3번지 SPG Dream 빌딩 1층 로비 Tel. +82.31.712.7528 www.artspacej.com

미확인 생명체의 의인화와 생명성에 대한 담론의 확장 ● 미술가들은 자신의 표현 능력이나 취향에 따라 주제를 설정하고 작품을 제작한다. 작품을 제작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사물들을 그대로 옮겨내는 재현적인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하는가 하면, 사물들을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적당하게 왜곡시켜 작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품 속에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창조적인 형상을 만들어 이미지화 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도 많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이미지를 새롭게 창조해 내고 그 이미지를 자기화 시켜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어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은 후자에 속한다. 이는 가상의 새로운 사물형태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만들어 준다. 이와 같은 가상의 형태를 만드는 것에는 작가의 많은 상상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 김태연은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표현하면서 창작의 즐거움을 느끼는 작가이다. 그가 만들어 낸 이미지는 생명체로 보이는데 기존에 밝혀진 구체적인 생명체의 형태가 아니라 미확인된 의문의 생명체이다. 이 생명체에는 인간의 모습이 내재화되어 있기도 하고 동물의 모습이 내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아메바와 같은 미생물로 상상되기도 하고 확대된 신체의 기관이나 세포의 표현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느 부분에서는 몸체에 비늘 같은 것이 나란히 박혀있으며, 뾰족한 촉수가 보이고 있고, 계속적인 분열을 하거나 해체되면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분명 생명체인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뚜렷한 정체는 알 수 없다.

김태연_동시분열하다.,_FRP에 유채_79.2×91.4×22.9cm_2014

그리고 미확인된 가상의 생명체는 확정된 형태는 없으나 세포 같은 작은 원형 또는 비늘 같은 것이 덮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일정한 패턴을 이루고 있다. 이 패턴은 이어지면서 확장되며 계속 반복 증식되어 큰 형태를 이루고 있다. 또 이형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파동을 일으키며 계속 움직이는 듯하다. 이 모든 미확인 생물체에 대한 내용은 김태연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 생물체의 이미지에 대한 설명이다. ● 이와 같은 미확인된 생명체의 표현에 대하여 김태연은 "... 나의 작품세계는 이분법적인 여성/남성, 정신/신체, 의식/무의식, 전체/부분 등의 이항대립적 틀을 벗어난 신체의 담론을 바라보는 방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나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생명체의 형태는 신체 내부에 있는 세포의 형태를 통해 미시적 세계의 감각과 친숙하지만 낯설고 무의식적인 면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일상에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감정을 끌어내어 신체에 대한 재인식을 불러일으키려 했습니다. 그리고 색채의 표현에서는 중세교회에서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과도한 장식성, 바로크의 격렬한 색감과 기묘함, 아르데코의 패턴들, 인도의 신화적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하고 기이한 색상, 과다하게 물품이 집약되어있는 현대적 마트 등에서도 친숙하면서 낯선 감정이 일어나는데 이러한 심리적 색상의 조합을 작품에 적용시켰습니다. 그리고 색채뿐만 아니라 신체가 지니고 있는 내부의 촉각을 외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 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의 작품에 표현되고 있는 미확인된 가상의 생명체는 인간 신체 내부의 미시적 세포를 바탕으로 하는 상상의 이미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색채는 과도한 장식성, 패턴 등에서 볼 수 있는 친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의 심리가 바탕된 색상임을 알 수 있다.

김태연_흔들거리며 사고한다._종이에 먹, 아크릴채색_54.7×79cm_2012

미확인된 가상의 생명체는 평면작품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입체작품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평면작품에서는 화면 가득히 여러 개 혹은 하나의 생명체가 흐릿하게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고 그 앞에 뚜렷한 생명체가 겹쳐져 있거나 따로 배치되기도 하면서 그려져 있다. 입체 작품에서는 평면에서 나타나던 생명체의 형상들이 화면 밖으로 기어 나와 하나씩 독립된 형상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매우 화려하며 각각 다르게 변화된 모습으로 벽면이나 기둥, 천정, 바닥 어느 곳에나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생명체들은 몸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옆으로 펼쳐내는 형상으로 살아있는 것 같으면서도 죽어있고, 죽어있는 것 같으면서도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움직이면서도 멈춘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며, 무엇인가를 품고 있으며, 자신을 분열하여 번식하고 소멸시키면서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에 마치 인간의 모습으로 의인화되어 있는 듯하다. ● 일반적으로 미확인된 생명체는 대개 기이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김태연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 가상의 미확인 생명체는 무섭다기보다는 색채와 형태가 조화있게 구성되어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이는 미확인된 생명체들은 김태연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미지로 색상과 패턴을 조화롭고 유동성 있게 표현하였기 때문에 기이함이나 두려움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몇 개의 작품에서는 일반적인 미확인 생명체들에서 느낄 수 있는 기이함과 낯설음이 보여 진다. 알 수 없는 미확인된 생명체로부터 느껴지는 편안하지 않으며, 친숙하지만 낯선 생명체는 그동안 미술 작품 속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미지의 표현이다. ● 이상과 같은 김태연의 작품에서는 미확인된 가상의 생명체를 표현하는데 있어 상상과 표현의 즐거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생명체가 내포하고 있는 정치 문화적 담론을 담고 있 다. 즉 미확인된 생명체를 사회와 문화의 관점으로 담론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그 배면에 있는 권력의 힘과 문화적 코드도 암시하고 있는데 신체에 관한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 생명적인 것과 비생명적인 것 등 이들과 연결되어진 생명에 관한 담론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미술의 표현에서 눈에 보이는 외부의 것들을 대상으로 하여 작품을 제작하여 왔다면, 이제는 보이지 않는 내부의 미시적 세계로 관심을 유도하여 생명성에 대한 담론을 확장시켜 보고자 하는 김태연의 의도가 깔려 있다. ■ 오세권

Vol.20150804e | 김태연展 / KIMTAEYEUN / 金娧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