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진 사건들

김가연展 / KIMGAYOUN / 金柯延 / painting   2015_0807 ▶︎ 2015_0818 / 월요일 휴관

김가연_21 May 2015_캔버스에 유채_140×200cm_2015

초대일시 / 2015_0807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175 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보도사진 속 사건이 감각적 붓질을 통해 역사적 에피소드로 재탄생한다. 포토저널리즘에 기반한 김가연의 그림은 방대한 인터넷 공간 속에서 소모되고 버려지는 수많은 보도사진들을 회화적 표현을 통해 캔버스 위에 부활시킨다. 그녀의 작업은 보도사진을 회화로 전환하면서 그림이 어떻게 현실, 기억, 역사를 사진과 달리 다층적인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동시에 기록으로서의 회화가 어떻게 현대적 의미에서의 역사화가 될 수 있는 지 질문한다. ● 20세기 초 사진과 영화에 대한 직관적 통찰력을 보여준 독일의 비평가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강력한 묘사의 힘이 오히려 기억을 방해한다고 논평했다. 사진은 기억을 보존하지만, 낱낱이 디테일을 드러내고 물질화하는 냉정한 시선을 통해 기억의 비물질적 속성과 대립한다. 또한 묘사된 이미지에 대한 주관적 판단을 차단하며 개인의 해석이 개입할 공간을 최소화한다. 만약 그림이 현실을 기록하는데 있어 사진과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사진이 차단한 개인적 해석의 공간을 회화적 표현을 통해 넓힐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 회화적 공간에서는 개인과 사건이 단선적 관계가 아닌 다층적 관계를 맺게 되는데, 김가연은 회화적 기록언어를 통해 '벌어진 사건'과 관람객을 새롭게 연결하는 현대적 역사화를 창조하고 있다.

김가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40×388cm_2015

그녀는 사건이 벌어진 날짜를 그대로 그림 속에 기록해 사건의 역사화를 시도한다. 과거의 역사화가 주로 교회와 왕실의 권력에 봉사하며 권력의 영광스런 순간을 객관화했다면, 김가연이 지향하는 현대적 역사화는 회화의 서사적 표현이 가진 특유의 힘으로 보도사진을 재해석해 사건과 관람객을 심리적으로 재매개한다. 사진과 과거의 역사화가 단순히 의미 전달에 그쳤다면 현대적 역사화는 보는 이의 반응과 해석에 주목한다. 역사화가 사라진 시대에 김가연의 그림이 가진 미덕이라면 특유의 표현적 묘사를 통해 그림 속의 사건들이 고정된 것이 아닌 다양한 방식과 측면에서 읽힐 수 있는 '기억'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따라서 그녀의 그림은 보도사진 속 사건을 재해석해 기억이라는 옷을 만들어 입히고, 추모라는 구체적 행동까지 이끌어내는 '벌어진 사건'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 근래 들어 많은 화가들이 재현이라는 예술 고유의 기능에 다시 눈을 돌려 현실을 기록하고 모방하는 방식을 재탐구하고 있다. 현실은 사진 이미지가 보여주듯 객관적 실체의 총합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이 투영된 주관적 표상이라는 점을 떠올려 본다면, 김가연의 역사화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역사적 사건을 재해석하도록 이끄는 독특한 기록매체로 정의할 수 있다. 그 회화 언어를 세련되게 다듬고 발전시켜 현대적 의미의 역사화가 부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보인 것이 그녀 작업의 의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상호

김가연_25 April 2015_캔버스에 유채_182×227cm_2015
김가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39×199.5cm_2015

An event in news photography is transformed into a historical episode with sensuous brush strokes, Gayoun Kim's work based on photojournalism raises countless news photos that are consumed and discarded, through pictorial gesture. Her work questions how painting, distinct from photograph, can record memory and history in a multilayered way. At the same time, it inquires that painting as in recording becomes history painting in the contemporary meaning. ● Germen critic, Siegfried Kracauer remarked that the powerful descriptive capability that inheres in photographic medium paradoxically disrupts memory. Photography preserves memory, but also, is pitted against the immaterial nature of memory by way of its unfeeling gaze that embodies and exposes any single detail. As well, it minimizes the space in which one engages, interrupting revolving instant thoughts around the depicted image. If painting has a different role from photography in recording reality, then it enlarges the personal exegetic space that is interrupted by photograph. In that pictorial space, the viewer and an event distinctively get related with one another, and Gayoun Kim makes contemporary history painting that newly connects the viewer with 'events that happen' in pictorial recording language. ● She attempts to historicise each event by recording the date of its event on canvas. Whereas bypast history painting mainly performed and objectified for the glorious moments of church and imperialism, contemporary history painting that Gayoun Kim aims for psychically re-mediates events to the viewer, re-interpreting news photos with the distinctive power of pictorial description. If say, photography and bypast history painting was simply no further than the transmission of messages, contemporary history painting rather focuses on the viewer's response and interpretation. In the lost age of history painting, to say the virtue of Kim's work, is it shows that events in paintings are not fixed but are openly readable 'memory' in various means and aspects, through the painterly expressive way of her painting. Therefore, Kim's painting makes and clothes in so-called 'memory', which draws commemoration as concrete action. So it is to say that her wok is the record of 'events that happen'. ● Many painters re-turn their eyes onto representation which is the original function of art, also re-explore the way to record and emulate reality. In respect that reality is subjective presentation/ representation on which are reflected memories and emotions, not the total of objective noumenon as photographic images show, Gayoun Kim's history painting, in that point, can be defined a unique recording medium that guides the audience to re-consider historical events. The works presented within the 'Events that happen' show a particular developed and sophisticatedly refined language which navigates the possible resurrection of contemporary history painting. ■ Sangho Kim

Vol.20150807g | 김가연展 / KIMGAYOUN / 金柯延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