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된 욕망 - 이미지를 바라보는 경계에서 Transformed Desire - In looking at the image boundary

박정선展 / PARKJUNGSUN / 朴正善 / painting   2015_0808 ▶︎ 2015_0814

박정선_변형된 욕망-도르카스(dorkas)_혼합재료_90×180cm_201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0312h | 박정선展으로 갑니다.

박정선 홈페이지_www.jungsun.kr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지오 GALLERY GO 인천시 중구 신포로 15번길 69(해안동2가 8-15번지) Tel. +82.32.773.8155 www.blog.naver.com/artkjo

페인트를 이용하는 드리핑 작가, 강렬하면서 자유로운 선, 환각적인 색조, 친근하면서도 동시에 낯설어 보이는 이미지들,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화면, 정지되어 보이는 시간과 내면적 고요함. 박정선 작가는 인간의 내면적 무의식과 의식 그 경계의 상징성을 작업의 주제로 나타낸다.

박정선_변형된 욕망-필드(field)_혼합재료_112×146cm_2015
박정선_변형된 욕망-도르콘(dorkon)_혼합재료_97×117cm_2015
박정선_변형된 욕망-숲 & 여행자_130×162cm_2015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 작가는 드리핑 기법에 의한 화면이 자동기술적이고 우연적인 표면 위에서 어느 순간 새로운 풍경을 찾아낸다. 그저 무분별하게만 보이는 흔적의 궤적 사이로 낮은 구릉이 보이고, 저 멀리 지평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일종의 우연적인 풍경 내지는 암시적인 풍경이라고 부를 만한 그 풍경 위에 작가는 특정의 모티브를 그려 넣는다. 이것은 이미지의 선별적인 기록물들 일상의 사진, 일상에서 볼 수 없는 사진, 잡지, 인터넷에서 발취한 이미지들을 견본화하고 다시 재조합하여, 기억이나 감각들을 끄집어내며 그것을 작가의 내면에 무의식에 대입시킨다. 과거에는 자신의 가족사 내지는 행복한 일상의 풍경들과 미술사적인 욕망의 지표들(여러 경로로 패러디되고 특히 오마주의 대상으로서 등극한 점이 그 증거일 것), 대중적이고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욕망의 지표들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미지의 대상을 작가가 접하지 못한 풍경, 대상들을 자신의 내면적 상상력을 더 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생성하는데 더 많은 흥미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전문 사진(네셔녈지오그래픽)에서 발취한 사진들을 견본화하고 결합하고, 생략하고, 그래픽 작업 후에 잠재된 기억이나 감각들을 끄집어냈다. 이러한 과정은 또 하나의 다른 세계, 즉 사진 이미지를 회화 작업을 통해 창조성이 더 중시되는 세계로 그를 이어주었다. "나에 작업은 기존에 이미지가 끝없이 새롭게 생성되길 원한다. 이미지가 복제되고 살아있는 세포처럼 생성되고 소멸하며 진화된다. 이 시대는 진화의 이미지 시대이다." (2014.12 작업 노트 중)

박정선_변형된 욕망-도르콘 2_혼합재료_112×162cm_2015
박정선_변형된 욕망-까마귀가 있는 나무_혼합재료_194×130cm_2015

나아가 작가의 주제의식과 관련해볼 때, 대상 자체라기보다는 그 대상이 어떤 문맥 속에 배치되는가를 살피는 일이며, 대상의 의미가 결정되는 것은 대상의 고유한 성질에 속한다기보다는 그 대상이 놓이는 방식 곧 문맥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본다는 의미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세계를, 회화 작업을 통해 창조해 낸다. 작품 '변형된 욕망-도르카스', '변형된 욕망-도르콘'은 (도르카스(dorkas)는 아프리카 가젤(gazelle)영양에 이름이며,도르콘(dorkon)은 사슴을 말한다. 두 이름은 '나는 본다.' 혹은 '나는 살펴본다.'라는 뜻의 '데르코마이 derkomai'에서 유래한다) 기존에 이미지들을 작가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이미지들의 잠재된 기억과 연감을 통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제작한 작품이다. 다시 말하자면 작가가 접하지 못한 이미지를 작가 내면에 감각으로 재생산되어 표현된 작품이 된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대상은 관람자 자신의 내적인 모습으로 침투하여 새로운 감정을 유발한다. "공허감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부근에서 일어나는 멘탈(mental)상태를 의미한다." (2015.2 작업 노트 중)

박정선_변형된 욕망-잘린 풍경_혼합재료_97×117cm_2015

그의 작품에서 감지되는 공허감은 작가의 주장대로 욕망 자체와 전이(가장)된 욕망, 의식적 주체와 무의식적 주체로 분열되고 중첩된 주체의 이중성을, 그리고 그로부터 유래한 긴장감과 존재의 불안정성을 엿보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드러난 존재의 불안정성은 작가의 경계를 넘어 현대인의 보편적인 초상으로까지 확장된다. 이러한 확장은 마치 다른 세계를 보는 듯하게 하여, 관람자에게 깊은 내면에 숨겨져 있을 줄 모르는 어떤 이야기의 실마리가 되는 기억들을 찾게 한다. 또한, 그의 작업은 환상과 현실 사이를 넘나든다. 풍경, 인물, 나무, 동물 그리고 일상을 즐기는 장면들을 재구성하고 감각적인 색채, 그리고 드리핑기법을 이용한 자유로운 회화적 재질감과 중첩과 반발을 통해 모호한 해석들로 경계 지워진다. 그림 속 배치된 생략된 인물, 동물 역시 상징성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이러한 특성은 그의 작품 '변형된 욕망-도르콘(2015)''변형된 욕망-도르콘 2 (2015)'에 잘 드러나 있는데, 숲 한가운데 있는 대상은 관람자와 마치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임으로써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교감하는 전이의 감각은 자연과 인간의 구별된 단절을 극복하고 동시에 정신적으로 여행한다는 개념으로서, 박정선의 작품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감지되는 특성이다. ● 작가는 주제와 상관없이, 화면 전체에서 보이는 자유로운 선, 얼룩, 번짐, 흘러내림, 색의 발림과 반발 등 그림의 표면처리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그 결과 관람자들의 시선이 한곳에 머무르지 않게 했다. 이것은 드리핑 기법으로 조성된 우연적이고 암시적인 풍경과 어우러져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기묘하고 풍부한 정서적 효과를 자아낸다. 일말의 비현실성과 함께 마치 정지된 시간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긴장된 감정에 빠져들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 일련의 작품들이 향후 작가의 회화적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나는 무엇인가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내가 욕망하는 그 실체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실체를 쫓고 있으며, 그 모호함을 시각화하며 찾고 있을 뿐이다." (2014 작업 노트 중)박정선

Vol.20150808e | 박정선展 / PARKJUNGSUN / 朴正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