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of Shadow

이강소展 / LEEKANGSO / 李康昭 / painting.photography   2015_0820 ▶︎ 2015_0925 / 일,공휴일 휴관

이강소_Emptiness-1401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50×482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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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 홈페이지_www.leekangso.com

초대일시 / 2015_0820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우손갤러리 WOOSON GALLERY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2(봉산동 134-12번지) Tel. +82.53.427.7736,7,9 www.woosongallery.com

종전 후, 국가적 근대화와 함께 다양한 정보가 해외에서 유입되었고 정부는 급격한 경제 성장을 정치적 과제로 내세워 장기 집권을 획책하려던 군사정권의 정치적 탄압 속에서 우리 사회는 불안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었다. 70년대 초반 이러한 사회적 격변기 속에서 한국의 현대 미술은 동시대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신세대 작가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었다. 1965년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청년 작가 이소는 전통 사상을 무시하고 서구화를 추구하는 정부의 문화 정책에 의문을 가지고 나에게 '미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미술의 본질적 가치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본질적 탐구는 미술을 개념이라는 사고의 영역에서 시대적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의 선택으로 행위에 이르는 실험성 강한 퍼포먼스와 해프닝 등으로 표현되었다.

이강소_Emptiness-1204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8×227.3cm_2012
이강소_Emptiness-1314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8×227.3cm_2013

1974년 대구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국 최초의 대구『현대미술제』를 개최하였고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며 한국 실험 미술의 선구자라고 불려지며 전위적 활동을 펼쳐 나갔다. 그러나, 유신체제 아래 대중의 의식마저 통제하려 했던 정부의 압박은 문화 예술분야까지 확대되면서 관객들을 동원하여 직접 작품에 참여시키는 퍼포먼스와 해프닝은 반정부적, 반체제적이라는 이유로 활동의 제약을 받게 되었고 한국의 실험 미술은 단명으로 소멸되고 말았다. 이강소는 이런 억압된 정치적 사회적 현실 또한 동시대에 감수해야 할 역사적 배경으로 받아들이고, 관객을 직접 동참시키지 않고 매개물을 통한 간접적 동참을 유발시키는 투영적이고 암시적인 작품으로 전개해 나갔다. 예를 들어,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 발표한「무제 75031」 작품에서 이강소는 석고 가루를 뿌려 전시장에 살아있는 닭을 방사시키고 닭이 지나간 바닥의 흔적을 3일에 걸쳐 9장의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것은 '존재의 한계' 즉 삶과 죽음 사이 또는 존재와 부재 사이에서 남겨진 시간과 공간 속의 흔적을 통해 실존했던 존재를 유출시키는 그야말로 사물의 본질적 환원이라는 그의 미술적 관점이 절제된 방식으로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이강소_Emptiness-1300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7cm_2013
이강소_Emptiness-1500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7cm_2015

이강소의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시공간의 흐름 속에서 서술적 의미와 본질을 찾아 내려는 의지는 오늘날의 회화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그의 추상적인 회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오리 또는 배와 같은 구상적 이미지는 그 이미지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닌, 화면에는 존재하지 않는 배후의 실재를 환기시키기 위해 작가가 관객에게 던지는 열쇠와도 같은 것이다. 둥둥 떠가는 오리는 대개 흐르는 물을 연상 시키고 관객인 '나'는 그 흐르는 물을 따라서 푸른 산과 우거진 나무 사이로 하늘을 보고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이강소에 게 미술이란 작가가 만들어 놓은 재현물이나 설정 그 자체가 아닌, 작가의 설정 속에 관객을 참여시킴으로써 관객이 주체가 되어 상황을 인식하고 각자의 맥락에서 존재적 가치를 알아가게 하는 미적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 이다. 이는 예술의 본질은 의식의 실존에 있고 인간의 존재는 자신이 의식의 주체가 되어 직접 경험함으로써 본질을 지각하게 된다는 것으로 삶 속에 내제 된 '인간 존재'의 문제를 예술과 연관시켜 인식시키는 본질적 환원은 이강소의 초기 실험적 작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맥상 통하는 부분이다. 이강소의 전위적 실험정신은 70년대 정치적 배경에 의해 소멸된 것이 아닌 한국 현대 미술의 '의식의 거점'으로 더욱 확고해 진 것을 알 수 있다.

이강소_a dream-06037_디지털 프린트_120×180cm_2006

우손갤러리는 오는 8월 20일부터 이강소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판화, 세라믹조각 등 다양한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작가 이강소의 회화 20여점과 사진 1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이강소의 작품세계를 개념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정체성을 탐해 온 작가의 '흔적'을 통해 물질적 풍요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아의 존재에 도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우손갤러리

Vol.20150820d | 이강소展 / LEEKANGSO / 李康昭 / painting.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