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에센스-Over the Sense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청년작가 지원展   2015_0826 ▶︎ 2015_0901

초대일시 / 2015_0826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곽아현_곽연진_권아리_권진영_김연식_김이슬 두혜정_박설아_박주희_박희정_배수경_AE.Q 이세미_이희영_정임정_홍수정_황라인_황미혜

주최 /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후원 / 동강원색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올 GALLERY ALL 서울 종로구 관훈동 23번지 원빌딩 3층 Tel. +82.2.720.0054 www.kpaa-all.or.kr

살면서 점점 더 많아지는 경험과 시간을 겪어내며 온갖 이미지와 사건, 체감하는 일들이 내 안에 넘쳐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무난한 일상을 살아가다가도 어느 영화에서 소년이 외계인과 검지 손가락 끝을 맞댔을 때의 느낌 정도로 나의 코드나 취향을 건드려주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발길을 머물게 하는 오롯이 나와 그 대상의 아우라 속에 공존하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그런 작품들이 있다. 그 작품만의 막연하더라도 특별한, 독보적인, 개성 뚜렷한 느낌, 작가 스스로에 충실한 기쁨이 엿보이는 면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관객의 입장으로선 무척 반가운 일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쉽게 드러내기보다 민감해지고 굳어진 표정으로 적당히 스스로를 숨긴 채 삶을 살아가기 바쁜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작품 하나도 자세히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그러나 이 곳, 이 전시가 누군가에게 어느 틈새를 지나는 청량한 바람이 되길 바라며 시간이 잠시 멈춘 특별한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풍성하게 갖게 되기를 한껏 바래본다. ■ 갤러리 올

곽아현_Nevertheless 그럼에도 불구하고_디지털 프린트_72.4×56.6cm_2015
곽연진-섬들의 밤_캔버스에 혼합재료_162×130cm_2013
권아리_어떤 봄_장지에 채색_60.6×72.7cm_2015

이번엔 보통의 감각을 넘어서는 그녀들의 에센스를 발견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수많은 전시를 보더라도 유달리 그 작가만의 특색에 공감하고 뭔지 모를 짜릿한 느낌을 전해 받는 그러한 순간이 있다.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그만의 색깔이다. 공감의 힘은 크다. 적어도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잠깐의 일렁이는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 비슷한 회로를 통해 어느 접점을 공유하게 되는 순간, 그것은 특별한 경험이 된다. 곽아현의 정제되지 않은 채로 드러난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그 폭풍 후의 고요는 감상자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며, 곽연진의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꿈속과 현실이 뒤섞인 공간, 그곳에 놓여진 표면적인 개인(섬island) 혹은 숨겨진 듯 필수불가결한 타인과의 연결고리 등에 대한 사색이 읽히기도 하며, 권아리의 민감하고 세심한 감성의 흩날림은 보는 이의 심정을 따스하고 세세하게 어루만지는 치유의 역할을 감당하기에도 충분한 것이 된다.

권진영_The Cit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7×40cm_2015
김연식_산책_순지에 먹, 호분_72.5×60.5cm_2014
김이슬_San Francisco Bryce Canyon_장지에 채색_43.5×68.7cm_2015

개인적인 인연과 관심으로 인해 더욱 마음을 열고 소통이 가능하게 되는 기회는 참으로 소중하고 값지다. 작가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으며,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각자의 환경과 현재의 시기성, 어떠한 계기들, 삶의 한 시점-그 순간을 '조금 더 가까이' 함께 하는 것이다. 권진영의 절제된 형식과 적절한 비움 그리고 그에 더해진 열린 태도는 그녀를 한 발자국 나아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것은 남들과는 다른 그만의 풍경이 된다. 김연식은 사적인 치유의 공간을 통해 스스로를 정화하고 해소하며 여백 가득한 공간이 남다른 풍성함으로 채워짐을 보여주고 있다. 모노톤의 색감에도 불구하고 고요함을 넘어 일렁이게 만든다. 김이슬은 여행을 통해 최대한 자연과의 조화로운 풍경 속에서 실사(實査) 방식을 바탕으로 현장감 있는 풍경들을 그린다. 본질에 충실하고 다각도에서 바라보며 긴 시간을 여행지에 머물기도 하면서, 순간의 캡처(screen capture) 보다는 실재를 경험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풍경을 담아낸다. 두혜정은 인생과 꿈을 향한 갈망을 돌고 돌며 빛나는 회전목마에 비유한다. 어둠 속 사람들이 빛을 향해 서 있다.

두혜정_생-꿈-회전목마_혼합재료_60×80cm_2014
박설아_도봉1동 583번지_장지에 분채_97.4×130.4cm_2015
박주희_Camera inner space_황동선, 아크릴채색, 투명인화_50×50×40cm_2015

박설아는 적절히 재단된 경계 선상을 설정하고 사물과 현상의 공존을 통해 판타지적 요소를 유발한다. 개인의 체험이 녹아든 일상의 공간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다. 박주희는 카메라, 오디오, CD 등의 용도가 잊혀져가는 사물에 대한 기억을 모티브로 황동선을 이용해 사물의 내부를 드러내고, 그 당시의 모습을 재구성한 장면을 그려 넣어 다양한 차원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박희정은 아름다움이란 기준에 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의 차이를 증명한다.

박희정_2014.6.14_캔버스에 유채_40×30cm_2014
배수경_Brave new world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5
AE.Q_Anonymous Spac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5

현실과 이상의 차이 혹은 표면과 숨겨짐의 차이는 간혹 작품을 통해 날것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인간의 내면과 외적 형상은 다른 모습이기도 한데, 예술작품이란 때로 그러한 것을 숨김없이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배수경은 그리는 행위 자체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찾는다. 자유를 꿈꾸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의 과정에 놓여있으며, 우연과 무의식적 표현방식으로 위안을 얻기도 한다. AE.Q는 일상의 사적인 공간을 단순화시키며 낯설게 만드는 과정에서 흥미를 찾는다.

이세미_Something in a Jar_디지털 프린트_27.9×21cm_2015
황미혜_Take a little break_디지털 프린트_27×26cm_2015
정임정_Coffee Cup & Bowl_나무에 유채_32.5×44.5cm_2015

예술이라는 분야를 너무 무겁게 느낀다면 가끔은 좀 더 친숙한 팝아트적인 작품을 접하는 것이 때론 환기가 되기도 한다.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하고 상쾌하고 유쾌하고 기분 좋은 끄덕임을 유발한다. 이세미는 하루하루를 산뜻하게 기록하며, 스쳐간 소중한 순간의 소소한 기억까지도 되짚어 준다. 황미혜는 작가가 꿈꾸는 휴식의 공간을 보여주며, 잠시라도 편안하고 안락한 여유로움이 전해지길 바란다. 정임정은 주변의 사물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함으로 그 풍성함을 전한다. 인내를 요하는 집중된 묘사방식은 또 다른 색감을 지닌 작품으로 탄생된다. 이희영은 남달리 돋보이는 숙달된 필치(筆致)로 웹툰 '클럽쥐(Club G)'의 연재활동과 그 인물들을 이용한 회화작업 그리고 'Are you Happy?'라는 메시지 등을 통해 긍정적인 환기를 도모한다.

이희영_Paradi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45.5cm_2015
황라인_병-아리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7×15cm_2015
홍수정_Some forest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5

황라인은 현시점에서 자신의 삶과 연관성을 지닌 장면들을 단순화된 구조를 통해 명료한 의미로 전달하고자 한다. 하나하나가 단문의 명문장을 만나는 듯하다. 홍수정은 피어나고 시들기를 반복하는 자연 속 꽃잎을 인생에 빗대어 연쇄적으로 드로잉하고 이로써 세상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꿈을 색면 이미지와 초현실적인 표현으로 형상화 하였다. ● 작가들 특유의 에센스를 발견하는 경험은 보는 이에게 또 다른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 평범해 보이던 일상이 달라지기도, 혹은 감당이 안 되던 감정의 흐름이 물살을 갈아타고 색다른 국면을 맞이한다거나, 아니면 단순히 잠시잠깐의 스트레스를 잊게 하거나, 우울한 마음에 위로가 되거나, 절로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에 놀라거나, 작품을 소유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거나... 등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나 자신을 깨우는 그러한 일들이 가능한 것이다. 'Happy Together!'-이러한 만남에 최대한 많은 이들이 동참하길 바라며, 공감과 공유가 일어나는 순간이 되길 바람 한다. ■ A:rK

Vol.20150825d | 그녀의 에센스-Over the Sens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