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The Horn

이희명展 / LEEHEEMYOUNG / 李希明 / painting   2015_0826 ▶ 2015_0907

이희명_거미숲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162×130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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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명 블로그_heemyoung.egloos.com

초대일시 / 2015_0826_수요일_05:00pm

후원 / 서울시_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 www.grimson.co.kr

이름 안에 구멍이 생기고 / 몸의 모서리는 지워진다. / 지평선 사이의 틈. / 심장에 돋아난 뿔. ● 멀리서 보았을 때 평화로운 것들이 가까이서 보았을 때 얼마나 치열하고 저열한 전쟁을 치루고 있는가. 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다가가면 줄기마다 붙어있는 진드기들이 보일 것이다. 삶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동시에 선물하며, 무작위적인 풍경과 질문들로 나를 놀라게 한다. 이러한 삶 속에서 예술이란 거울은 행복의 물음표를 비추며, 이제껏 많은 형상과 문답을 쏟아냈다. 삶의 무게와 헛헛함이 더해질수록, 고통과 인내 혹은 허랑한 뿔이 자라났다. 나는 내면에 존재하는 이 뿔을 마주하며, 토해낸 에너지와 함께 예술의 가치를 매번 증명하려 하였다. 그리고 그 가치에 대한 확신과 벽을 동시에 맞이하는 현재의 나, 현재의 뿔은 그만큼 허상과 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자라나고 있다.

이희명_희생제의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162×130cm_2014
이희명_모순 속의 모순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162×130cm_2012~4
이희명_Bottom Sound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130×162cm_2012~5
이희명_밤의 새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162×260cm_2013~4

이 뿔의 파편들은 나의 작품 속에서 조각나거나 왜곡된 인체의 형상들로 표면화 되어 나타난다. 특히 숲과 자연, 인간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삶과 죽음, 평화와 전쟁 등 양면적인 내용이 혼합된 인간 사회의 원초적 단면과 함께 자아의 음지를 대변하고자 하였다. 또한, 다른 이질적인 산물들과 자유롭게 결합하거나 해체되는 이미지의 변화를 통해, 화면 속에서 혼란한 긴장감과 미적인 자율성을 동시에 찾으려 하였다. 평온함으로 위장된 싸움이 계속되는 삶의 도화지처럼, 작품 속에서 이미지와 나는 동등한 시합을 이끌어내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유지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희명_The Siren_천에 과슈, 아크릴채색_162×440cm_2014~5
이희명_Mind Game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72×60cm_2013~5
이희명_Pierrot Song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 유채_117×91cm_2013
이희명_낮은 독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60cm_2014~5
이희명_커피와 담배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53×45cm_2013

나의 작품은 회색 둥지 속을 걷고 있는 인간의 그림자를 뜻한다. 이 그림자 속엔 외로움이란 꽃과, 허망한 유머의 날갯짓, 희망의 미세한 입김이 있다. 이 삶의 조형물들은 '뿔(The Horn)' 이란 카테고리 안에서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향한 알몸의 아이들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 아버지가 말을 잃었을 때 어린 왕자는 별에서 떨어졌다. / 검은 달이 하얀 밤을 채우고 숲은 거짓말을 했다. / 허공을 떠도는 이름들. 혀의 파편이 만들어낸 우스운 소리 상자. / 적막의 눈 위에 까만 불이 켜지고 그림자의 뒷면이 찢어졌다. / 새파란 침묵과 비명 사이에서 뿔은 자라났다. ■ 이희명

Vol.20150826b | 이희명展 / LEEHEEMYOUNG / 李希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