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몽 夢中夢

석철주展 / SUKCHULJOO / 石鐵周 / painting   2015_0826 ▶︎ 2015_1018 / 월,공휴일 휴관

석철주_신몽유도원도15-2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젤_194×13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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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910_목요일_05:00pm

오프닝뮤직 「Homage to 석철주」 / 2015_0910_목요일_05:30pm

예술감독 / 김현주 후원 / 가나아트센터_금산갤러리 동산방화랑_박영덕화랑_학고재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월,공휴일 휴관 *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고려대학교 박물관 Korea University Museum 서울 성북구 안암로 145 Tel. +82.2.3290.1514 museum.korea.ac.kr

몽중몽(夢中夢), 도건(濤健) 석철주의 '회화' ● 석철주(1950~)는 청전 이상범의 문하에서 전통적인 도제식 교육을 받은 동양화단의 마지막 세대이자 근대식 동양화 교육을 거쳐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궈온 화력 50년의 현대 미술가이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한국화의 현대화란 화두를 끈질기게 파고들어, 한국화의 정신적 근간이 되어온 기(氣) 사상이나 물아일체 사상 같은 정신적 전통은 이어가되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 등 서양적 매체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한국화의 장르적 한계를 파괴하고 독창적인 현대 회화를 이룩하였다.

석철주_신몽유도원도15-2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젤_194×130cm_2015

그는 1986년부터 「생활일기」 라는 명제 아래 현대문화 속에서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을 재해석한 여러 연작들을 발표해 왔다. 전통과 개인적 기억의 교차점에서 이야기를 끌어내고 먹과 아크릴의 혼용과 천의 사용 등 새로운 형식을 결합한 1990년대 초의 「독」 시리즈와 1990년대 후반의 「규방」 시리즈는 초기의 대표적인 연작들이다. 그는 1990년대 말부터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여 '물로 지워서 그리기'라는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발전시켰다. 이것은 물감으로 형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물로 그리고 닦아내거나 화면을 긁어 형상이 드러나게 하는 기법이다. 이런 방법으로 다양한 꽃과 나무 등 자연적 소재를 그렸고, 한국화의 정신적 가치와 재료의 수용성(水溶性)을 유지하면서 자유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확장하였다.

석철주_신몽유도원도15-2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젤_194×130cm_2015

그의 작업은 2005년 「신몽유도원도」 연작을 발표하며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신몽유도원도」는 조선 시대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착안하여 현실과 환상을 매개하는 꿈과 안개라는 두 개의 장치를 현대적 어법으로 발전시킨 역작이다. 「달항아리」 「매화서옥도」 등 이때부터 그는 종종 유명한 전통 미술을 전유하여 재해석하는 전략을 사용하였다. 이상적인 자연을 거시적으로 그려낸 「신몽유도원도」는 미시적 관점에서 이름 모를 풀을 근접해 그린 「자연의 기억」 연작과 함께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석철주_신몽유도원도15-2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젤_194×130cm_2015
석철주_신몽유도원도15-2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젤_194×130cm_2015

「신몽유도원도」에서 안개처럼 뿌연 물의 막은 부재하는 듯 존재하며 실재와 꿈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데, 물의 막 뒤로 떠오르는 각양각색의 대자연의 이미지는 춘하추동의 변화를 담은 미묘한 색의 조화를 띠고 장대한 스펙터클처럼 펼쳐지며 우리의 감각을 교란시킨다. 이 연작이 지닌 흡입력은 바로 꿈이 실재 같은 극적인 착시를 불러오는 미학적 경험에서 연유한다. 꿈의 현현같이 펼쳐지는 대자연은 도시생활에 매몰된 현대인의 영적인 치유를 가능하게 해주는 이상적 공간으로 제시된다. 가상 세계가 현실을 대체하는 디지털 문화의 픽셀 구조에서 영감을 얻는 「신몽유도원도」의 신작들에서 물과 젤에 의해 중첩된 두 개의 막은 우리를 더욱 더 꿈같은 상태, 즉 몽중몽으로 빠져들게 하며 물아일체의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석철주_신몽유도원도15-4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젤_300×130cm_2015

이번 전시는 신작 중심이지만, 처음으로 1990년대 이후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의 작품의 변화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석철주의 작품은 한국화의 틀을 넘어선 '회화'의 지평을 향해 나가며 한국화에 대한 개념적 정의와 범주 및 현대미술의 전반적인 의미체계를 문제시하는데, 이것이 그의 작품이 지닌 또 하나의 중요한 의의라 할 수 있다. ■ 김현주

오프닝뮤직 「Homage to 석철주」 / 2015_0910_목요일_05:30pm - 현악 4중을 위한 「자연의 기억」 - 6인의 연주자를 위한 「신몽유도원도」 - 소리 「자연의 기억, 들꽃이야기」

Vol.20150826i | 석철주展 / SUKCHULJOO / 石鐵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