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올해의 청년작가전

2015 The Young Artists of This Year展   2015_0826 ▶︎ 2015_0913

강민영_The Island-간극_캔버스에 유채_227.3×145.5cm_2015

초대일시 / 2015_0826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 강민영_신준민_이기철_이재호_허태원

관람시간 / 10:00am~08:00pm

대구문화예술회관 DAEGU ARTS CENTER 대구시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 Tel. +82.53.606.6114 artcenter.daegu.go.kr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8월 26일(수)부터 9월 13일(일)까지『2015 올해의 청년작가전』을 개최한다. 지난 2월 작가 공모 후 3월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서양화, 조소, 설치 분야에서 선정된 신진 작가 5명의 작품을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강민영(서양화), 신준민(서양화), 이기철(조소), 이재호(서양화), 허태원(설치), 5명의 작가가 참여하였다. 전시 중에는 작품 이해를 위한 작가와의 체험 워크숍인 '창작클래스'가 운영되며 8월 29일(토), 9월 5일(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시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 대구문화예술회관

강민영_The Island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15

강민영의 자연풍경은 자연이 주는 본질적인 의미를 자연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려는 자아의 의미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는 모방을 통한 재현적의미보다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 있는 평범한 풍경 속에 작가의 자아를 찾기도 하며, 새로운 조형적 기호를 통해 담아내기도 한다. 그 중 「섬」 시리즈에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소개되는 「큐브」 시리즈는 풍경 속에 사각모양의 큐브를 그려 놓았다. 인간과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이기도 하며 현재 작가 자신의 모습을 의미하는 자아의 공간이기도 한 사각과 큐브에 은유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런 중첩된 의미를 가장 안정적이며 익숙한 조형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각과 큐브로 재해석하여 함축시키고 있다. (중략) 강민영의 자연풍경에는 자아의 존재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 쓸쓸하고 고독해 보이는 풍경 속에서 만나는 진정한 자아는 존재 속에 존재로 함축되어져 새로운 상징으로 표출된다. 마치 자아를 담아내고 있는 그릇과도 같은 의미이다. 무심코 지나쳐버릴 것 같은 평범한 풍경 속에 무수히 자라난 갈대와 잡초들은 수없이 스쳐 지나갔던 자아의 흔적과 관계가 만들어낸 또 다른 공간으로 인지되어지고 있다. 서로 엉키고 뒤틀려져버린 숲의 모습에서 자아의 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 형상들을 새로운 감각으로 조형화 시키는 작품이 자아를 찾아가는 그녀의 일상적 여정인 셈이다. ■ 김태곤

신준민_Crowd_캔버스에 유채_181×227cm_2015
신준민_Lighting_캔버스에 유채_150×150cm_2015

신준민에게 있어 야구장은 아빠를 따라 경기를 보고 응원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가장 행복했던 유년의 기억이다. 야구장은 유년의 행복감과 성인이 되어 텅 빈 경기장을 보는 시선, 시간과 공간적 거리감이 행복과 슬픔으로 교차하는 장소이다. 관중으로 가득 차 보이는 야구장조차 텅 빈 것처럼, 고요와 적막한 분위기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쩌면 관중들로 가득한 경기장이거나 텅 빈 경기장 그리고 불꽃이 터지는 전광판과 불이 꺼진 전광판의 대조는 다른 것 같지만 다르지 않은 부재의 슬픔이라는 과거의 투영에서 동일한 선상에 있다. (중략) 신준민의 야구장은 과거를 반추하는 현재의 시선이 아버지와 함께 했던 유년시절의 행복한 순간과 스스로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 아버지의 부재(현재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지만 스스로 아버지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자각)인 현재가 결합되는 지점이다. 과거와 현재. 행복과 슬픔이라는 두 가지의 계기가 결합되는 지점은 개인과 시대적 우울감이 겹치는 장소이다. 그것은 작가로 살아가야하는 현실적 삶, 작가로서의 꿈과 희망으로만 살아가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깊은 침잠, 그것은 과거, 즉 유년시절에 가졌던 행복의 박탈감이자 아버지의 부재이고 이제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 앞에서 바라보는 지금의 현실이 투영된 장소가 된다. 아버지와 결합된 과거의 부재는 아버지가 되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나는 방식, 즉 텅 빈 경기장이자 불이 꺼지고 검게 멈추어 있는 전광판일 것이다. ■ 김옥렬

이기철_Natural army_혼합재료_40×34×23cm_2014
이기철_Camouflage series no 3_혼합재료_67×73×34cm_2014

이기철은 주로 동물을 모티프로 구체적인 형상작업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제(F.R.P)로 탄생한 대상들은 일견 민첩하게 움직이는 각종 동물들의 동작을 순간 포착해 사실적으로 재현한 듯 보인다. 그러나 주의 깊게 살펴보면 실상은 상상 속에서 가공된 허구의 동물상들이다. 가령 '토끼와 거북' 이야기에서 확장시켜 두 동물 간에 벌어지는 격렬한 다툼을 재현한다거나 혹은 토끼를 묘사하더라도 사나운 육식동물의 튼실한 다리와 날카로운 발톱을 달고 있는 형상으로 창조한다. 약한 동물과 강한 동물들 간의 일부 특징들을 뒤바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통념이나 고정관념을 전복시키는 것이다. (중략) 앞서의 작업들은 토끼가 사냥하는 모습이나 개미핥기의 젖을 빠는 모습 등 상상의 이미지들을 설명적이고 재현적인 묘사를 통해 표현한 것이었다. 이 상상적 이미지들은 바로 자신의 잠재의식과 욕망을 반영한 증거물들인 셈이다. 작가는 강렬한 허구를 조성하여 그것이 본인의 내면세계 일부를 가시화한 것이라고 믿고 싶어 했다. 그는 진즉부터 '희열과 욕망의 순간'을 조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작업들은 자신의 심리적 성숙에 대한 자전적 스토리가 될 수도 있다. 마치 성장소설처럼 그는 그것을 조형적으로 써내려온 것이다. ■ 김영동

이재호_엉클어짐 속에서 조용히_한지에 아크릴채색_193.9×130.3cm_2015
이재호_살피다_한지에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14

이재호의 몬스터 연작은 2011년부터 시작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며 성장한 이재호에게 몬스터 캐릭터를 그리는 일은 은밀하고도 재미있는 놀이처럼 다가왔다. 사람들과 쉽게 사귀지 못하는 그에게 그림 속 몬스터는 정형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상한 사람 취급당하는 데서 상처받는 자신을 대신한다. 그는 이 몬스터 캐릭터들을 통해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고자 한다. 이재호의 몬스터는 위협적이거나 잔혹한 괴물이 아니라 우리와 친구가 되고 싶은 숲의 요정 같은 존재이다. 이 몬스터는 유년 시절 우리가 보편적으로 겪는 외로움과 두려움, 상처를 담아내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런 유년의 감정은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미명(微明)처럼 남아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인간존재의 성찰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중략) 이재호의 작업은 본능적인 동시에 자기 충족적이다. 그에게 회화는 결코 지적인 작업이 아니며 인간의 충동에 부합하는 생체기능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분출하는 에너지의 발산을 그는 몬스터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러나 그에게 그림 그리는 행위는 결코 열병과 같은 흥분된 감정의 소산이나 디오니소스적 도취가 아니다. 그에게 그림은 선험적이고 자유로운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수단이다. 어쩌면 그는 격렬함으로 포장된 부드러운 심성의 야만인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야만인이란 인위적이지 않는, 때묻지 않는 순수함을 의미한다. ■ 박소영

허태원_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_장소 특정적 꽃 심기_가변크기_2015
허태원_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_장소 특정적 꽃 심기_가변크기_2015

허태원의 「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의 프로젝트에서 꽃을 심는 행위는 그의 작업에 있어서 고유한 기본 형태를 형성하고, 그 행위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과 만남을 통한 관계 맺음으로 가능하다. 관계형성은 각 현장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만남을 전제로 한 일시적 과정으로서 존재하며 궁극에는 필연적인 결과를 동반한다. (중략) 허태원 작가가 이러한 현장의 시간을 기록하는 것은 일시적인 것의 사라짐에 대한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영원하지 않음을 염려하는 것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순간, 그 자체의 형태를 만드는 시간을 오롯이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함이다. 그는 예술 활동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인간 사이의 관계를 통해 예술의 유용성을 질문하고자 타인과 공유하는 시간 안에서 실존적 행위로서 만남의 방식을 선택했다. 사실 그가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살아가는 지역민들이나 세대적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어르신들이다. 그는 마주하는 그들의 옛 이야기를 듣거나 한숨 섞인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고 소박한 자랑에 손뼉을 치며, 아련하고 안타깝고 기쁘다. 그들이 들려주는 삶의 농도가 짙어지는 만큼 작가는 그들과의 관계에 놓인 거리가 단축되는 것만 같다. 그 순간 허태원 작가는 자신의 꽃 심은 행위가 쓸모 있음을 느낀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 쓸모 있는 행위의 주체는 작가 자신이며, 주체로서 자신의 존재가 실존함을 또한 확인한다. ■ 이보경

Vol.20150827d | 2015 올해의 청년작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