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도시 City of Life

오경아展 / OHKYUNGA / 吳京俄 / painting   2015_0827 ▶︎ 2015_0906 / 월요일 휴관

오경아_생명도시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50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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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사간동 78번지) 2층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오경아의 최근의 일련의 작업들은 우주 속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은 서로 그물망처럼 연결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하나의 형태는 이미 새로운 형태의 탄생을 잉태하고 있기 때문에 각기 자율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끊임없이 변환할 수 있다는 "심층 생태학(deep ecology)"에 그 이론적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오경아의 작품 속에서는 동물과 식물은 물론, 인간이 만들어낸 제2의 자연이라 할 수 있는 기계와 건축물들이 변형되고 순환함으로써 이 모든 것들이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서로의 영향관계 속에서 존재해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동시에 그 종착점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모든 소재들의 연관성과 순환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오경아_생명도시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260cm_2012
오경아_생명의 창조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227cm_2015
오경아_생명의 태동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227cm_2015
오경아_생명의 빛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15

이번 전시회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철학적 배경은 데리다의 차연이나 들뢰즈의 리좀 개념이다. 모든 그림에서 기계나 자연의 이미지는 교차하면서 기표와 기의는 일대일 대응을 하지 않고 서로 쉼 없이 분리되며 새로운 조합을 형성한다. 즉 의미는 모든 기표의 연쇄를 따라서 산종되므로 하나로 고정되지 않으며, 그림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다른 기표의 유희에 의해 그 이미지가 바뀜으로써, 다양한 기표들의 무한한 놀이를 보여준다. 이는 또한 끊임없는 통과와 순환의 과정을 거쳐 유기체를 해체하여 더 이상 자아도 타자도 없이 무한한 연결 접속을 창조해낼 수 있는 내재적 원리를 강조한 들뢰즈의 "기관 없는 신체"(Corps sans organe)나 탈영토화를 연상시킨다.

오경아_창조자와 창조물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15
오경아_창조자와 창조물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15
오경아_생명도시展_금호미술관_2015

이러한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동물의 뼈대와 건물의 이미지를 병치, 혹은 오버랩 시킴으로써 그 근본적 유사성과 순환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무한한 해석의 다양성을 추구한 면이 엿보인다. 그 외에도 두드러지는 두 가지 이미지는 거미와 포크레인이다. 거미가 상징하는 솜씨 좋은 창조자의 이미지와 현대 도시의 창조자라고 할 수 있는 포크레인의 이미지는 형태적인 면에서도 유사성을 띠며 자연과 기계의 심층 생태학적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오경아의 이번 전시는 끊임없는 생성과 차이가 있는 반복을 통해 창조적으로 진화하는 인간과 자연의 세계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오경아

Vol.20150830a | 오경아展 / OHKYUNGA / 吳京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