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ful

송창애展 / SONGCHANGAE / 宋淐愛 / painting   2015_1001 ▶︎ 2015_1129 / 월요일 휴관

송창애_Waterful展_갤러리선제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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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애 홈페이지_www.songchangae.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선제 GALLERY SUNJAY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호국로 1366 Tel. +82.54.971.8855 gallerysunjay.com

워터스케이프(Waterscape)는 '물로 그린 풍경'이라는 의미로 물에서 시작해 물로 끝난다. 물은 작품의 소재이자 주요 표현기법, 그리고 그 안에 함축된 의미를 모두 담는 그릇이다. 물은 생명의 본질과 존재의 원형에 대한 메타포로써, 물과 '나'와의 혼연일체를 작품의 화두로 삼는다. 흑연 또는 청분을 화폭에 도포한 후, 에어건에 탑재한 물을 분사하여 그리고자 하는 형상을 물로 씻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흐르는 물의 본성을 그대로 반영함으로써 생명의 본질과 원형, 그리고 삶에 대한 내적 사유의 공간을 표현한다. ■ 송창애

송창애_Waterscape_물풀 1504_장지에 분채, 물드로잉_200×300cm_2015
송창애_Waterscape_물풀 1535 & 1536_장지에 분채, 물드로잉_200×100cm×2_2015

치유와 소통이 필요한 시대, 그 해답을 '물'에서 찾다!"'물'은 모든 작품의 소재이자 주요 표현기법, 그리고 그 안에 함축된 의미를 모두 담는 하나의 그릇이다." (송창애) ● 현대인은 누구랄 것 없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있다. 역사적·정치적 대담론으로부터 개개인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살아가는 매 순간이 고행이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명상을 하는 등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치유법을 고안해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이러한 방법들이 자아에 대한 내밀한 성찰을 넘어 타자와의 공통감성을 통한 존재론적 소통과 관계망으로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일까? 치유와 소통이란 화두가 끊임없이 떠오르고 있는 이 시대. 과연 물은 답을 알고 있을까? 물은 우리가 최초로 만나는 물질이다. 모든 인간은 물에서 탄생하여 대부분 물로써 구성되어 살아간다. 우리의 근원과 구성이 물이라면, 물이야말로 우리를 치유 할 수 있는 근본적 해답이 아닐까?

송창애_Waterscape_물풀 1512_장지에 분채, 물드로잉_130×162cm_2015
송창애_Waterscape_물풀 1515_장지에 분채, 물드로잉_162×130cm_2015

당신에게 물은 어떤 의미인가? 누군가에게는 슬픔의 메타포이고, 다른 이에게는 생명의 근원이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정화의 감정을 느끼며 속이 시원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한없이 침잠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송창애의 물은 어떠한가. 그녀의 물은 (적어도 그녀에게는) 실존이자 정화이고 소통이라는 점에서 절대적이다. 첫째, 그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참된 자아를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물은 그 자체로 인간의 본성을 일깨우는 실존이다. 둘째, 송창애는 화폭 전체를 흑연 또는 청분으로 도포한 후에 에어건으로 물을 분사, 수압을 이용하여 그리고자 하는 형상을 물로 지워서 그린다. 처음 숯검댕이처럼 어두웠던 화폭은 물에 흠뻑 젖었다가 씻겨내어진다는 점에서 정화이다. 이러한 표현기법은 마치 속세를 살아가며 때가 탄 인간이 물에 씻기어 다시 본성을 되찾는 과정을 은유하는 듯하다. 어머니의 자궁 속 양수에서 유영하듯, 그녀의 작품에 오롯이 둘러싸여 사색하고 자아와의 내밀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그녀의 작품에서 물은 소통이다. 흔히 영화 속에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매제로 물이 사용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물은 이 세계와 저 세계,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또 미래의 나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송창애의 작품은 스스로 나와 이 세계는 물론, 서로 다른 차원과의 교감과 소통을 가능케 하는 매개자의 역할을 한다.

송창애_Waterscape_물풀 1514_장지에 분채, 물드로잉_130×162cm_2015

색감은 또 어떠한가. 한없이 맑고 깨끗한 블루. 물 자체가 만들어내는 영롱한 푸른 빛. 주로 파랑색은 이지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지만, 송창애의 블루는 청량하고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푸른색이 내뿜는 빛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심연에 존재하는 차분한 자신과 만나게 되고, 그동안 이성으로 억압되었던 순수본성이 살아나 춤을 춘다. ● "보통 한 작품을 시작하면 단숨에 완성하곤 하는데, 끊임없이 흐르는 물을 컨트롤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저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 물과 함께 흐르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나의 의지가 앞설라치면 선은 딱딱하고 생명성은 사라진다." (송창애)

송창애_Waterful展_갤러리선제_2015

기법적인 면에서 송창애의 작업과정은 현대인들에게 또 하나의 통찰을 제공한다. 액션페인팅과 같이 격렬한 몸동작을 요구하는 작업과정은 '순간성'과 '우연성'이라는 삶의 중요한 개념과 관계가 있다. 고도의 몰입을 요구하는 작업과정은 세상의 모든 관념과 망상을 잊고 순간에 집중함으로써 순수자아와 교감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 모든 인위적 기교를 벗어나 직관과 우연에 의존한 작품은 물이 지닌 본성을 스스로 드러낸다. 어떤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인간의 기교나 계획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이 태어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우연히 작가에게 도달한 것이며, 그 우연에 의해 작품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결과지향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풍토가 강조되는 요즘, 송창애의 작품은 표현기법과 과정자체로서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 박선제

Vol.20151012k | 송창애展 / SONGCHANGAE / 宋淐愛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