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사라져버린 이야기 A Story of Lost Content

이효연展 / LEEHYOYOUN / 李孝燕 / painting   2015_1111 ▶︎ 2015_1130 / 월요일 휴관

이효연_추상의 시간(The Time Of Abstract)_리넨에 아크릴채색_116.8×80.3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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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11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가비 GALLERY GABI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69(화동 127-3번지) 2층 Tel. +82.2.735.1036 www.gallerygabi.com

신을 벗고 마른 낙엽 숲을 걸었다. 처음엔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내 푹신하고 바스락 하는 것이 좋았고, 처음 느껴보는 촉각이었다.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으니 당연히 처음 느끼는 감각이었다. 한참을 까만 밤의 까만 숲을 걸었다. 두려운 마음보다는 가끔 보이는 희미한 불빛에 이끌렸고, 그 불빛에서 무언가 따뜻함이 전해지는 듯 했다. 길의 끝은 보이지 않았고, 내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그 곳이 그 길의 끝이었다. 요즘은 까만 밤에 까만 숲 속을 걷는 것이 내가 작업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멈추고, 다시 그리면서 나는 희미한 불빛을 마주하거나 젖은 발바닥의 촉각을 기억해내려 한다. 독감을 앓듯이 몸살이 온다. 그림에 몸살이 온다.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받아들이고 걸음을 옮긴다. 내가 서있는 지금 이곳은 그저 새로운 길이 생기지 않은 무성한 풀숲일 뿐이다. 걸어온 발자국 뒤에 희미한 길이 나기를 기대해 본다. ■ 이효연

이효연_붉은색의 조화(Harmony In Red)_리넨에 아크릴채색_130.3×162cm_2015
이효연_좋은 풍경(Right Landscape)1_리넨에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15
이효연_모든 것이 선명해지는 시간(The Time When Everything Becomes Clear)_ 리넨에 아크릴채색_90.9×65.1cm_2015
이효연_작은 보라(Small Violet)_리넨에 아크릴채색_65.1×90.9cm_2015
이효연_별이 우거진 하늘(Starry Night)_리넨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5
이효연_그림자 얼굴(Shadow Face)2_리넨에 아크릴채색_45.5×53cm_2015

I walked in the parched forest without shoes. At the beginning, I felt my wet feet hurt, but after a while I got to like the soft touch and sound made with my steps. It was a first feeling I never had before. This was obvious, as I now felt it for the first time; I hadn’t tried this, ever. For a long time I walked in the black forest, in the black night. In the beginning I could feel fear, and then soon realized there was nothing to be afraid of. In the distance I could see a small, vague light. Even I felt warmth from the light. There was no end of the way, just when I stop my steps, the place is the end of the way I walked. These days I am working like walking in the dark forest. I draw, stop, and then draw again. With that drawing I encountered vague light or try to remember the feeling of wet bottom of my feet. Like flu I could feel my body hurting. My painting got flu. There is no other way to do it, just accept it and go ahead. The place where I stand is in bush where there is no way out. Behind my foot print I hope there can made a way to go, lit by a vague light. ■ LEEHYOYEON

Vol.20151111a | 이효연展 / LEEHYOYOUN / 李孝燕 / painting